아시아 커머스 전체를 먹으려는 손정의 회장의 이 야망에 동참한 네이버
상상의 글이다. ^.^
1.
손정의의 소프트뱅크비전펀드는 2015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쿠팡에 총 3조원(27억달러)가량을 투자했다. 롯데의 '롯데온' 프로젝트에는 누적 2조원 가량 투자되었다고 한다.
쿠팡은 성공했고 롯데는 실패했다는 점에서 2조원이나 3조원은 큰 돈이면서 미래를 위한 진정한 투자라고 봐도 무방하다. 4-5년 전부터 커머스 관련해 소셜방송을 하면서 한국 커머스 시장은 쿠팡이 진정한 승자가 될거라고 했을 때 다들 비웃었지만 그래도 예측이 맞아 다행이다.
한국경제 기사에 따르면 현재 비전펀드의 쿠팡 지분은 약 37%로 알려졌다. 쿠팡의 기업가치가 최대 55조원이 되면 비전펀드가 보유한 쿠팡 지분은 20조원이 넘는 가치를 지니게 된다. 투자금액의 7배 수준으로 차익만 17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 분이 투자하는 회사들은 '기술' 파트는 아니다. ARM이 거의 유일하지 않았나 싶다. 대부분 서비스 업에 투자를 단행한다.
좀 상상을 해보자. 돈도 안드는 일이다.
당시 매일경제 기사에 따르면 2019년 11월 18일 네이버는 메신저 자회사 라인과 야후 재팬 운영사인 Z홀딩스 경영을 통합하는 합의서를 소프트뱅크와 체결한다고 공시했다.
네이버는 라인 주식 70%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Z홀딩스 대주주는 주식의 40%를 보유하고 있는 소프트뱅크다. 양사는 라인을 각각 50대 50 지분을 가진 합작회사로 만들고, 이 합작회사가 Z홀딩스 공동 최대주주가 되는 구조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Z홀딩스는 밑에 야후재팬과 라인에서 분할된 라인 사업 조직(라인운영회사)을 거느리게 된다. 양사는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인터넷 기업이 이번 경영통합을 통해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와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는 검색, 메신저, 전자상거래, 금융, 간편결제 등 영역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라인은 일본에서만 이용자 8000만 명을 보유한 국민 메신저로, 태국·대만 등 동남아 시장에서도 최대 이용자를 확보했다. 야후 재팬은 일본 2위 검색 포털로 이용자 5000만 명을 확보했다. 양사 결합으로 1억명이 넘는 이용자 기반을 가진 거대 플랫폼이 탄생한다.
네이버는 "통합 결과 Z홀딩스는 메신저 플랫폼인 라인, 포털인 야후재팬, 커머스 플랫폼인 야후쇼핑과 조조, 금융서비스인 재팬넷뱅크 등을 산하에 두며, 일본 및 아시아 최대의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경영통합이 핀테크 분야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기술을 통한 새로운 사업영역 진출 가능성을 높여,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와 경쟁할 수 있는 AI 기반의 새로운 기술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다"이라고 기대했다.
2. 디데일리 기사에 따르면
최근 야후재팬을 가진 소프트뱅크와 라인을 서비스하던 네이버는 조인트 벤처의 운영사 이름을 A홀딩스로 바꿨다. A홀딩스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대 50 지분을 가진 조인트벤처(JV)다. A홀딩스는 전략적 지주회사로, 경영통합 이후 Z홀딩스의 주식 65.3%를 보유하게 된다.
네이버 라인과 야후재팬(운영사 Z홀딩스)의 경영통합으로 만들어진 Z홀딩스의 지주사 명칭이 A홀딩스로 결정됐다.
네이버와 일본 통신사 소프트뱅크에 따르면 24일 라인 임시 주주총회에서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합작회사 사명을 A홀딩스로 변경하는 결의가 통과됐다. 오는 28일 정식으로 사명이 변경된다.
회사측은 A홀딩스의 A의미에 대해 ▲A에서 Z까지(A to Z) 그룹 전체에서 시너지 효과 발휘 ▲그룹 전체가 인공지능(AI)를 활용한 비즈니스 영역에 집중 ▲아시아(Asia) 전역에서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글로벌화 추진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미야우치 소프트뱅크 대표가 3월 2일 A홀딩스의 공동 대표에 취임할 예정이다.
소프트뱅크는 “각 비즈니스 영역의 강점을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Z홀딩스 그룹의 비즈니스 기반과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소프트뱅크와 네이버는 전 세계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그룹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3. 일본 전자상거래 시장 3파전
라쿠텐 (www.rakuten.co.jp), 아마존재팬(www.amazon.co.jp), 야후쇼핑(http://shopping.yahoo.co.jp/) 간 경쟁이 치열하다. 3위 야후쇼핑이 조조를 인수하면서 승부수를 띄울 정도다.
보라. 롯데는 일본에도 있지만 누가 롯데를 전자상거래 업체로 인식하나. 그들도 그렇게 안 움직인다. 롯데는 일본에서도 부동산으로 돈 벌었고 부동산 업자라는 게 맞을지 모른다.
야후쇼핑은 라쿠텐도 잡고 아마존재팬도 잡아야 한다. 이번 A홀딩스라고 이름을 바꾸며 아시아 전역에서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글로벌화 추진하다는 대목이 나온다.
네이버는 이미 라인을 통해 동남아 몇몇 나라에 거점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한국에서는 네이버와 쿠팡이 쇼핑몰 경쟁을 하고 있지만 이해진과 손정의 회장은 지금 의기투합한거라는 점에서 한국시장은 경쟁하고 일본과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는 협력하는 참 독특한 관계다.
여튼, 쿠팡의 뉴욕증시 상장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내 지인 한명은 "우리나라 전자상거래는 쿠팡이 첫 업체일걸?"이라는 황당한 말을 해줬다. 제품을 직접 사서 자기네 창고에 넣고 그걸 통해서 고객에게 직접 배송까지 해주는 말 그대로 A~Z까지 하는 첫 사례라는 거다.
심지어 쿠팡은 자기네 입점하는 회사의 제품에 대한 원가까지 다 알 정도로 관련 제품에 대해 내부에서 엄청난 투자를 해서 다 파악해놓고 수익율까지 계산해서 대략 이 정도에서 납품해달라는 말까지 한다.
또 입점한 기업의 제품에 대한 판매 추이를 살피면서 해당 기업에 현재 어떤 속도로 어느정도 판매가 되고 있으니 재고를 어느 정도 더 보유하라고 하거나 그닥이니 재고를 쌓아두지 않아도 된다는 것까지 정보를 제공한다. 팔고 나면 후딱 돈주는 문제는 졸라 늦게 하는데 이런 건 빨리해준다. ^.^ 투자 받은 이후에도 자금 처리 늦게하면 정말 쌍욕할거야 쿠팡. ㅎ.ㅎ
쿠팡이 지금 하는 형태는 일본에서 시도된 적이 없다. 아마존재팬 조차도 저렇게 하지 않는다. 쿠팡은 지금 초기 스타트업이라는 걸 내세워 롯데나 이마트 등이 할 수 없는 대도시 주변에 막대한 물류 창고와 인프라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생각해보라 이마트가 하남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짓겠다고 했더니 주변 아파트 주민들이 나서서 데모하고 끝내 도심 주변에 제대로 물류센터도 못지었는데 쿠팡은 그런거 없이 다 거점별로 만들어 뒀다.
특히 한국의 경우 국가통계자료에 따르면 2021년 1월 기준 전체 인구는 5182만 5932명이다. 그 중 서울이 965만 7969명, 경기 1344만 9499명, 인천 294만 2452명으로 이 합은 2604만 9920만이다. 2019년 12월에 소위 수도권이 전체인구 대비 50%를 넘어섰다.
여기서 더 주목해봐야 할 건 대전과 충남 지역이다. 쿠팡의 대단위 물류센터가 천안 지역에 있다. 대전 146만 3291명, 천안까지 합치면 더 늘어난다.
쿠팡은 이미 인구 2800만 명 대상을 상대로 직접 구매 후 배송까지 경험을 다 하고 있고, 지속적인 최적화를 위해 달려가고 있다. 이제 부산이나 광주 같은 남쪽 거점 한 두개만 처리하면 도시는 이미 다 커버 끝났다는 말이다.
그럼 이걸 일본에 적용해보자.
일본은 동서로 큰 섬 4개가 있다. (전체는 3500개라고 한다. ^.^) 우리나라 남쪽 방향 아래 큐슈, 혼슈, 시코쿠, 홋카이도다.
동서로 너무 기니 물류처리가 쉽지 않다. 일본 도시와 인구수 톱10을 보면 도쿄도 요코하마, 오사카, 나고야, 삿포르, 고베, 가와시키, 교토, 사이타마, 히로시마다. 한국에서 3천만 인구 처리해본 경험을 치면 일본은 땅집고 헤엄치기다. 각 섬마다 거점을 마련해서 해당 지역별로 대응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이걸 라인이 나가 있는 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려보자. 검색해서 찾기 귀찮으니 그냥 태국 방콕,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인도네시아 자카르다. 필리핀 마닐라, 베트남 하노이 & 호치민 등 아시아 국가들은 수도권이 경제 80%는 먹고 들어가는 곳들이다.
중국도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이 해당 나라 클라우드 인프라부터 결제 시장 다 먹으려 수년전부터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손정의 회장하고는 떼려야 뗄 수 없다.
알리바바클라우드 위에 소뱅과 네이버의 A홀딩스가 올라갈지 아니면 동남아 클라우드 시장에 네이버도 나간다고 하니 그 위에 올릴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아시아 시장에서 짱 먹겠다고 했으니 도심 위주에 이런 형태로 갈 수 있는 방안은 일단 다 경험을 했다. 우선 일본이 먼저일테고.
아쉬운 대목은 신남방 정책 등은 대부분 제조업 위주다. 근데 이제 전자상거래와 결제 등 서비스 영역은 한국 기업이 애초에 나가기 쉽지 않았지만 아시아 시장은 중국과 소뱅 네이버 합작인 일본의 결제 전쟁터가 되지 말란 법이 없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아시아 짱 먹고 뉴욕이나 보스톤 같은 지역에서 쿠팡 모델을 실험하면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모르겠다. 넓은 곳 말고 도시화된 밀접지역에서 다양한 경험과 사례를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손정의 회장이 3조 넣고 17조원 벌었지만 아마도 저 3조원은 아시아 시장 상거래 짱 먹기 위해 넣은 불쏘시개 정도가 아닐까 싶다. 뭔가 결말이 용두사미로 끝나는 느낌이다.
아시아인인데 아시아에 대해 아는 게 없다는 걸 뼈저리게 느낀다. 신남방정책 자료를 다시 좀 살펴봐야겠다. 왜 난 아시아인인데 아시아 각 나라 여행경험도 많지 않은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