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마음은 어떤 요리가 필요할까요?

아의의 감정 요리 레시피

by 로즈마리

아이의 감정은 늘 갑작스럽다.

방금 전까지 웃고 있던 아이가 이유 없이 화를 내고, 아무 일도 없는데 갑자기 눈물이 차오른다. 어른의 눈에는 종종 과해 보이고, 이해하기 어렵다. 그래서 우리는 아이에게 묻는다.

“왜 그래?”

하지만 아이의 마음은 대답보다 먼저 느껴지고 싶은 마음일지도 모른다.


아이의 화는 억울하거나, 속상하거나, 자신의 마음이 존중받지 못했다고 느낄 때 아이의 얼굴은 사과처럼 붉어진다. 우리는 종종 그 열기를 바로 식히려 한다. 하지만 이 책은 말한다. 화는 없애는 감정이 아니라 조절하며 사용하는 힘이라고. 잠시 숨을 고르고, 손가락을 세어 보고, 마음이 가라앉기를 기다리는 법을 배우면 화는 폭발이 아니라 신호가 된다.


아이들이 흥분할 때는 기쁨마저 조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 너무 신나면 몸이 앞서고, 마음은 따라가지 못한다. 흥분을 하는 대신 천천히 숨 쉬는 법을 알려 준다. 감정이 지나치게 커졌을 때, 스스로를 다시 제자리로 데려오는 방법을 조용히 건넨다.


아이의 두려움도 마찬가지다. 낯선 환경, 새로운 관계, 실패에 대한 걱정 앞에서 아이는 움츠러든다. 하지만 이 책은 두려움을 없애야 할 감정이 아니라, 나를 지키는 감정이라고 말한다. 두려움이 있다는 건, 아이가 자신의 안전을 알고 있다는 뜻이니까.


아이의 외로움은 때로 말없이 시들어 간다. “괜찮아”라는 말 뒤에 숨은 외로움을 어른이 알아차리지 못할 때도 많다. 외로움은 약함이 아니라, 연결을 원하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아이의 마음에는 늘 하나의 감정만 있는 것이 아니다. 좋으면서 싫고, 기쁘면서 불안하다. 우리는 아이에게 명확한 이유를 요구하지만, 혼란은 감정이 자라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슬픔은 울어도 되는 감정이고, 부끄러움은 여린 마음의 표현이며, 사과는 관계를 회복하는 용기라는 사실을 이 책은 아주 담담하게 알려 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사용하는 감정은 모두 건강하다. 어떤 감정도 이상한 것은 없다.


아이의 감정을 다루는 일은 가르치는 일이 아니라, 함께 요리하는 일에 가깝다. 불을 너무 세게 올리지도, 너무 빨리 뒤집지도 않고

아이의 속도에 맞춰 기다려 주는 일이다.


아이의 감정을 고치려 애쓰느라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맛보지 못했던 우리에게 묻는다.


“지금, 이 아이의 마음은 어떤 요리가 필요할까요?”


그 질문 하나로

아이의 하루가, 그리고 우리의 대화가

조금은 더 부드러워질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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