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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ddy Kim May 2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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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7개월 25일

만두에게 화상통화에서 전화기는 곧 아빠가 된다.

아빠를 부르짖으며 대성통곡하더라는 아내의 말을 들을 때마다 귀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가급적 아이가 일어날 때까지 기다려주는 편이지만 오전 스케줄이 있어 아이를 깨워야 할 때면 짜증 내지 않고 눈을 떠서는 뒹굴거리다 얼굴을 찡그려 표정을 가운데로 모으면서 애교를 편다.

애교는 학습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만두를 보면 본능에 가깝다는 것을 매번 느낀다.

물론 나는 그 모습을 보면 녹아내리기도 하고 귀여워서 짜부를 해주기도 하는데 아이가 깔깔거리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


한동안 양치질은 전쟁과도 같았는데 최근에는 패턴이 잡혀서 TV를 틀어주고 시청하는 동안 비교적 수월하게 양치와 치실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노래를 틀어주는 집도 있고 게임을 시키는 집도 있던데 만두는 이렇게 패턴이 잡혀가는 것 같다.

이 정도라면 TV는 맨날 보여줄 수 있지!!


낮잠을 자기 때문이라는 주변 부모들의 첨언이 있긴 하지만 만두는 매우 늦게 잠드는 편이다.

잠을 재우려고 10시쯤 잠자리에 가도 1시간 넘게 준비 과정이 필요하고 11시를 넘겨도 피곤한 기색이 없어 친구들이 놀러 오는 날이면 12시를 넘겨 잠들기도 하는 편이다.

충분한 수면이 없다면 아이의 성장에 부작용이 된다는 우려를 해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잠이 안 오는 자연스러움을 억지로 재우는 게 더 곤욕이다.

유치원 가면 낮잠 없어지니 일찍 자겠지.


어제는 양치 후 우물우물을 혼자 컵을 들고 하겠다고 해서 놀랬는데 다 끝나고 나더니 컵까지 깨끗이 씻어서 더 놀랬다.

매일 반복해서 하는 것들 중에 스스로 하고 싶다고 하는 것들이 늘어나는 게 신기하고 그걸 시켜야만 한다고 걱정했을 때는 어떻게 아이에게 권해야 할까 가 고민이었는데 이렇게 자연스럽게 아이가 자라는 것 같아 놀랍고 감격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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