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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2. 잘하는 일에도 종류가 있다고?

진짜 집중해서 찾아야 할 잘하는 일은 이미 정해져 있다

by Teddy

일본취업 컨설턴트 일을 하면서 취준생 친구들에게 잘하는 일을 물어보면 답이 제각각인 경우가 많은데,

답변들을 쭉 모아보면 다음 두 가지 패턴이 가장 일반적이다.

A패턴 : "저는 일본어를 좀 하고 영어회화도 잘하고 Python도 좀 다룰 줄 알아요"

B패턴 : "저는 프로젝트에서 기획하는 걸 잘하고 또 사람들 특성을 잘 파악해서 역할을 부여하는 걸 잘해요"


둘 다 잘하는 일이라는 점에서는 틀린 답변은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좋아하는 일이라는 카테고리 하나로 묶기엔 조금 구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본능적으로 들 것이다.


그렇다. '잘하는 일 = 재능 + 스킬'로 표현하면 조금 더 그 의미가 명확해진다.


잠시 1편으로 돌아가 글 말미에 던졌던 질문,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중 하나만 우선해야 한다면? 의 나의 답은 바로 '잘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잘하는 일의 유무에 따라서 '취미'와 '직업'의 경계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잘하는 일'이 아니면 직업으로서 가치를 제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전 속 직업의 정의는 생활을 유지하기 위하여 급료를 받고 자기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한 가지 일에 종사하는 지속적인 사회 활동이다.


물론 즐거움과 자기만족을 목적으로 하는 일이라면 잘하고 못하고 여부를 떠나 '취미'로써 의미를 가지지만

내가 아무리 빵을 좋아해도 빵을 맛있게 만들 수 없다면 나는 고객들에게 가치를 제공할 수 없고

이는 직업으로써의 개념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수입의 크기를 떠나서 결국 우리가 일로 삼아야 하는 것은 바로 내가 '잘하는 일'이어야만 개념이 성립한다.


그럼 위에서 보았던 '재능'과 '스킬' 중 우리는 어떠한 것을 우선시해야 할까?

이것 또한 답은 명확하다. 바로 '재능'이다.


재능은 내 안에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고유한 '본질적 요소'이다.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발현되며

다른 강점들에 비해 사용하는데 에너지도 적게 들고 재능을 온전히 발휘하고 나면 자기 효능감도 높아진다.

예를 들어 '나는 주어진 일정과 목표가 있으면 그것에 맞게 타임라인과 계획을 수립'하는 것을 잘한다.

반대로 이것이 내가 가진 재능의 특성이라는 점을 몰랐던 시절에는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보면 예전엔 왜 그런걸 힘들어하지? 라는 건방진 생각을 하곤 했다.


반면 스킬은 후천적으로 학습한 '기술적 요소'이다.

내가 가지고 태어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필요에 의해 학습하고 체득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일반적으로는 특정 업계에서 종사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 혹은 기술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우리들은 일반적으로 스킬의 부족에 의해 내가 잘 하는게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코딩을 못해서, 공학적 지식이 없어서, 외국어를 못해서 등등


예시를 들어 두 개념의 관계를 정리하자면

세일즈와 관련된 재능을 갖춘 사람은 제품과 관련된 지식 혹은 고객의 마음을 여는 질문법과 같은 기술이 없어도 판매를 잘할 수 있겠지만, 아무리 지식과 기술을 완벽히 익힌 사람이더라도 세일즈와 관련된 재능이 없는 사람은 한두 번은 가능하겠지만 지속적으로 세일즈를 직업으로 가져가기엔 무리가 따를 것이다.


그럼 왜 재능이 더 중요하다는걸까?

왜냐하면 우리는 최고는 아니더라도 남들보다는 잘 하는 일을 할 수 있어야 가치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변화의 속도가 기하급수로 빨라지는 현대를 살아가는 입장에서는 각자의 엣지를 가진 스페셜리스트로 자신의 약점을 보완해줄 다른 스페셜리스트와 팀빌딩을 하는 것이 여러모로 효율적이다.


나아가 이제는 사람이 아니라 AI Agent들과 팀을 꾸리는 시대까지 와버린 현 상황에서는

잘 하는 것을 갈고 닦기에도 시간이 모자라다.


그러므로 스스로의 재능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고 활용할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바로 '나에게 맞는 일'을 찾는 첫 단추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까지 이야기하면 분명 나오는 이야기가 귀에 선하다.

"저는 잘하는 게 뭔지 잘 모르겠는데요"

"재능 같은 건 더더욱 없는데요?"


과연 어떻게 하면 나만의 재능을 찾을 수 있을까?




[오늘의 자기발굴 질문]

일상 속에서 "아 저걸 왜 저렇게 밖에 못하지?" "내가 해도 저거보단 잘하겠다"라고 느낀 적이 있나요?

그 답답함 속에 여러분의 재능이 숨겨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답답함의 원인은 바로 나에게는 그 일이 그리 어렵지 않다고 본능적으로 느끼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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