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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ddy May 30. 2019

S3#21 카우치서핑 호스트와 하루

19.05.26(일) 악짜뱃 구경

 오늘은 호스트와 함께 시내를 구경하기로 했다. 바쁜 직장인의 주말을 나를 위해 써준다니 고마운 일이다. 이발도 할 때가 돼서 가기로 했다. 인도에서 쓴 경험을 했지만 대체적으로 내가 하는 투 블록은 동남아나 이런 숏컷을 많이 하는 쪽이 더 잘하기도 한다. 호스트 암뤠의 차를 타고 언덕 밑으로 내려갔다.  그런데 먼저 들른 미용실은 오늘 하루가 풀이라서 자를 수가 없었다.

 해변가 쪽으로 옮겼다. 함께 걸었는데 야자수가 무성한 게 휴양지 느낌이 물씬 난다. 불행하게도 라마단이라 해변가에 자리한 카페들이 영업을 하지 않는다. 걷고 걸어서 끝 지점까지 간 후 다시 시내 쪽으로 돌아갔다.

나이스한 호스트

 그리고 라마단이지만 물어물어 영업을 하고 간단히라도 식사가 가능한 곳을 찾아 들어갔다. 아무래도 눈치가 있다 보니 2층이나 구석자리로 안내를 한다. 2층에 경치가 좋은 곳에 앉아 추천하는 아이스크림과 터키식 커피를 시켜 먹었다. 에스프레소보다는 크지만 굉장히 진하고 바닥은 걸쭉한 것이 있다. 물도 한 컵 주고 초콜릿도 주는데 그 초콜릿마저도 쓰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한참 시간을 보내다 나왔다.

터키쉬 커피와 아이스크림

 헬스장이 있는지를 물어봤는데, 있긴 하지만 그마저도 저녁 이후에 라마단 때문에 영업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냥 집에 가서 팔 굽혀 펴기나 해야겠다 하고 돌아갔고 가는 길에 마트에 들러 각자 먹을 것들을 샀다.

그리고 암레는 나를 위해 특제 요리를 해주었는데 보통은 머무르는 고마움을 서퍼가 요리나 작은 선물 같은 걸로 보답하는데 이거는 뭐가 바뀌어도 한참 바뀐 그런 구조인 듯싶다. 너무 고마웠고 맛도 좋아서 뚝딱 해치웠다.

 차이를 한 잔 하면서 조용히 집에서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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