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eddy Jun 16. 2019

S3#34 테헤란 마지막 날

19.06.08 인터뷰

 다들 알다시피 이란은 경제제재 등으로 오랫동안 닫혀 있던 나라다. 그로 인해서 관광객도 많지 않고 외국인이 드물다. 우리나라도 요즘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 등 과 같은 외국인이 한국을 체험하고 평하고 논하는 것을 즐겨 본다. 사실 '미녀들의 수다'가 인기 있었던 것처럼 외국인이 우리나라를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호기심은 어디나 비슷한 것 같은데, 이란은 그 정도가 더한 것 같다. 지난번 만났던 친구 둘을 만나서 이란에 대한 유튜브 영상을 함께 촬영했다. 오기 전의 생각이 어떤지 와서 보니 이란이 어떤지 굉장히 궁금해하는 것 같았다.

 날이 정말 더웠는데도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수다를 떨다 보니 하루가 금방 갔다. 사실 이때도 감기 기운이 도저히 떨어지지 않아 하루를 더 테헤란에 머물고 싶었다. 그러나 호스트에게 이미 밤차로 간다고 선언도 해놓은 상태, 대도시에는 자꾸 편해지고 머물다 보면 한이 없기 때문에 뭔가 배낭여행의 야생성을 잃는 거 같아 저질렀지만 몸이 너무 안 좋다.

 친구들과 마무리를 하고 집으로 오니 5시~6시가 되었다. 얼른 샤워를 하고 한숨 자고 일어났다. 호스트의 남편이 나와 뭔가 영상을 찍고 싶어 했는데, 이란에는 외국인이 페르시아어로 된 시를 엉터리로 읽는 것이 유행인가 보다. 그가 읽어주면 내가 따라 읽는데 당연히 엉터리고 그걸 동영상을 찍고 싶어 해서 열심히 찍어주었다.

 그리고는 너무 당연한 듯이 호스트가 해준 마지막 저녁을 먹고 나서는데 너무 고맙고 미안하기도 했다. 그리고 놀랐던 건 정말 하루 만에 뚝딱 김치를 담가서 통에 담아뒀는데, 그냥 일상처럼 나한테 말을 해서 발견한 것도 아니고 나가는 길에 눈에 익숙한 뭔가 있어 사진을 찍은 게 김치였다. 참 신기한 일이다.

정말 잊을 수 없을 것 같은 공간

 호스트가 가는 길에 잡은 스냅은 잔 돈을 내야 한다며 환전하고 가지고 있을 고액지폐를 대신해서 잔돈까지 찔러줬다. 뭐 당연히 사양도 하고 하지만 소용도 없고 시간도 없어 받아 챙겨가지고 나선다. 

 몸이 너무 안 좋아 버스에 타자마자 꿀잠을 청한다. 그리고 이스파한으로 가는 버스 터미널은 아래 사진에 나오는 곳에서 가면 되고 대략 12시까지 버스가 운행하는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S3#33 테헤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