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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날 Dec 25. 2018

내가 허수아비로 보이니?

내가 허수아비로 보이니?




오즈의 마법사를 보면 여러 재미있는 캐릭터들이 나옵니다.
그중에는 허수아비도 나오죠.

그 허수아비를 영어로 표현하면 어떻게 될까요?


Scarecrow


얼핏 봐도 쉽게 외울 수 있을 듯합니다.

Scare(겁주다) + crow(까마귀)

그렇죠. 까마귀를 겁주기 위해 만든 지푸라기 인형인 거죠.

이 말을 처음 만든 지역에서는 까마귀가 골치였나 봅니다.

요즘은 참새가 가장 문제죠 아마.


그런데 허수아비에는 두 종류가 있다는 걸 아시나요?

새를 쫓기 위한 허수아비.

그리고 어떤 사람을 실제와는 다르게 타이틀만 그럴싸하게 포장해서 앞에 내세울 때에도 그 사람을 허수아비라고 부르죠.


Figurehead


회사 같은 조직에서 바지사장이라고 할 때 바로 figurehead를 의미하는 거죠.

다른 말로는 얼굴마담 이라고도 하죠.


영영사전을 찾아보면 아래와 같이 해설하고 있습니다.


If someone is the figurehead of an organization or movement, they are recognized as being its leader, although they have little real power.


미드 ‘24’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캐나다 출신 배우 Kiefer Sutherland를 아시죠.

그가 주인공으로 출연한 또 하나의 미드 ‘Designated Survivor’(‘특정 생존자’ 쯤으로 해석이 되겠군요)를 보면 초반에 figurehead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국회의사당에서 대통령의 연설 도중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각료들이 테러로 사망하고 마침 그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던 하위급 각료였던 Kirkman(Kiefer Sutherland)가 졸지에 하루아침에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습니다.


드라마 초반 백악관에 근무하는 거의 모든 스텝들로부터 외면을 받는 상황이 전개되죠. 특히 우리나라의 참모총장 격인 한 장군과의 갈등이 매우 심하게 표현됩니다. 그 와중에 대통령이 주관하는 참모회의에서 그 장군이 대통령에게 대놓고 이렇게 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This is not some consumer group waiting for a photo op with a figurehead. (이 모임은 허수아비로 만든 사진 작업을 기다리는 소비자 그룹이 아닙니다.)


아무리 졸지에 대통령이 된 사람에게 한 말이지만 너무 심했죠.ㅎ


대통령이 이렇게 응대를 합니다.

Well, General, this figurehead paid attention during the Cabinet meetings, where we dealt this very issue. (그래요 장군. 이 허수아비도 이 문제를 다루는 각료회의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누가 대통령이고 누가 참모인지 구분이 안 되는 대화죠.ㅋ. 그런데 왠지 북미 문화에서는 저런 대화가 가능할 것 같네요. 결국 그 장군은 나중에 더 막 나가다가 ‘You are fired’ 한마디로 잘리지만요.ㅎ


그럼 Figurehead가 president로 인정받는지 궁금하시면 드라마를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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