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봄날 Dec 24. 2018

주의 사항을 안 읽어 봤구먼.


할인 바우처를 구매할 때 제목을 보면 확 끌리게 마련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골프를 예로 들면 바우처 없이 두 사람이 라운딩 하면 한 사람에 80불씩 해서 두 사람이면 160불인데 바우처를 구입하면 두 사람이 함께 59불에 갈 수 있다. 뭐 이런 식으로 선전을 하죠.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대강 제목만 믿고 와~ 땡잡았다 하고 바우처를 구입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받은 바우처를 쭉 읽다 보면 아래 부분에 다음과 같은 작은 제목을 볼 수 있습니다.


Fine Print


그리고 그 아래에 아주(?) 작은 글씨들로.

월~금 까지는 오전 11시부터 사용할 수 있고, 주말이나 휴일에는 오후 2시부터 사용할 수 있어. 그리고 예약은 5일 전부터만 가능하고 카트는 포함 안된 가격이고, 이 바우처의 유효기간은 올해 6월 말 까지야.~


뭐 위와 비슷한 말들이 적혀 있습니다.


물론 온라인으로 해당 바우처를 주문할 때 이미 그 밑에 작은 글씨들로 적혀 있었던 내용이겠죠. 하지만 간혹 제목만 보고 주의사항들은 대강 잘 보지도 않고 주문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서 놓쳐버렸던 거죠.


그러니까 fine print는 주의사항 또는 세부사항 정도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말 그대로 fine(아주 가느다란)한 글씨들로 적혀 있으니 fine print 가 맞겠네요.

참고로 small print 또는 mouse print라고도 부르기도 합니다.


처음 이 표현을 봤을 때 언뜻 들은 생각은 fine(좋은)이었습니다. 그래서 fine print도 좋게 인쇄된 내용들 이렇게 와 닿았었죠.ㅋ.

그런데 자세히 내용을 읽어보면 좋은 내용들은 거의 없고 안 좋은(?) 내용들만 있죠.^^


라디오에서 광고를 듣다 보면 우리가 이번에 차를 엄청 할인하는데 꼭 매장을 방문해줘.

뭐 이런 식의 멘트가 나오고 마지막에는 꼭 이런 말이 작은 목소리로 빠르게 지나갑니다.


Some conditions apply.


즉 some conditions가 바로 fine print를 말하는 거니까 꼭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확인해야 되겠죠.


Print라는 단어가 나온 김에 한 가지 표현을 더 살펴보면,

관공서나 회사에 제출해야 하는 문서를 보면.


Print your name.


이라는 표현을 아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아니 이름을 쓰는 게 아니고 프린터로 양식에 프린트를 하란 말이야?

ㅋ 물론 아니겠죠.


Print your name = Write your name in capital letters


그렇습니다. 즉 이름을 대문자로 또박또박 알아보기 쉽게 잘 써라는 의미죠.


You should read the fine print before you sign it.

(서명을 하기 전에 주의사항을 반드시 읽어봐.)


Don’t forget to read the fine print before using the gift card.

(그 기프트카드를 사용하기 전에 주의사항을 반드시 읽어봐.)


Did you read the fine print before signing that car purchase contract?

(그 자동차 구매 계약서에 서명을 하기 전에 주의사항을 읽어 보았니?)


Print your name and address in the following space.

(아래 공간에 이름과 주소를 대문자로 또박또박 쓰세요.)


음… fine print라는 표현이 언젠가는 fine(좋은) print라는 의미로 사용되길 기대해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내가 허수아비로 보이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