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edo Feb 23. 2023

부르고 외치고 소리치는 그 말

헤밍웨이의 첫 소설 <우리 시대에>를 번역하며 느낀 짧은 이야기입니다

사진: Unsplash의 'Ryan Moreno'

흔히 전화할 때나 누군가를 부를 때나 쓰는 단어인 call은 분위기에 따라 여러 의미를 갖습니다. 부른다와 외친다는 표현은 중립적으로 들리지만 소리쳤다고 번역하면 누군가에는 화나 짜증을 낸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으니 최대한 의도를 갖지 않고 단어를 골라 봅니다. 분명 긍정과 부정의 의미가 없는 단어인데, 단어가 갖고 있는 분위기가 있으니 조심하기로 했습니다. 


<무언가의 끝>에서는 사랑이 식었다는 말을 들은 연인의 입장에서 Call을 해석해야겠죠. 왠지 느낌표(!)가 있어야 소리쳤다는 말의 의미가 제대로 전달될 것 같은데, 번역의 제1기준을 생각하며 원작자의 의도를 최대한 생각하고 그대로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이별통보를 받은 연인이 상대에게 소리치지만 곧바로 변명의 말을 하는 복잡한 심정이 느껴지는 문장입니다.


“I’m going to take the boat,’ Marjorie called to him. “You can walk back around the point.”
“배는 내가 타고 갈게.” 마저리가 그에게 소리쳤다. “넌 곶을 돌아서 걸어갈 수 있잖아.”



*번역한 <우리 시대에>는 와디즈에서 펀딩으로 2023.3.20까지만 판매됩니다.

https://bit.ly/3ZhOjqD

작가의 이전글 호수는 동그라미가 아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