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적었는지 모를 글.. 2022년?
이 글의 목적이라던지 주제는 딱히 정해진게 없다. 그냥 내 생각 정리를 좀 하고 싶었다. 느끼는 감정과 생각, 경험들을 되돌아보아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 싶다.
퍼스를 10일동안 짧게 다녀왔다. 길지만 또 짧은 여행이였다. 두 학교를 나오며, 감사하게도 나와 연을 꾸준히 잇고있는 다수의 친구 그룹들을 보고왔다. 날 찾는 이들이 많은 건 복 받은 일이고, 내가 사랑을 받고있다는 증명이 아닐까 싶다. 내가 그렇게 완벽하진 않아도 그래도 나름의 의지가 되고, 재밌고, 말동무도 되어주고 말을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기에, 날 원하는 사람이 있는게 아닐까. 굳이 내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될 것 같기도 하다. 모두가 그렇고, 하기 어려운 일도 아니니. 그래도 내 주변에 항상 선하고 날 위해주는 사람에 있기에 감사하고 사랑한다.
퍼스는 심플하다. 바다, 집, 학교, 일이 거의 대부분 사람들의 패턴이다. 그렇기에 걱정거리도 복잡하지 않다. 지루함을 느낄 수 있지만 그래도 예전에 말했던 것처럼, 주어진 선택지가 별로 없어 고민도 없으니 마음이 편한 것 같다. 퍼스에 있었을 때는 멜버른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내 친구들은 술도 잘 안 마시고 뭐랄까 몸도 마음도 깨끗해서 자극적인 일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한국을 가도 호주가 그립고, 퍼스에 가도 멜버른이 그립고, 멜버른에 있어도 퍼스가 그립고... 그래서 내가 지금 있는 곳에서 만족하고 즐기고 행복한게 제일이지 않을까 싶다. 퍼스에서 만큼은 나의 진심이 좀 더 들어날 수 있었다. 인간으로써 어떻고 싶은지, 나의 의견과 생각은 어떤지. 도시마다 내가 할 수 있는 생각은 다르고 한정적이다고 느꼈다.
퍼스는 고향으로 돌아간 느낌이고, 편한 친구들과 가족 사이에서의 당당한 날 볼 수 있다. 나도 그들을 잘 알고, 그들도 날 잘 알아 무슨 말을 해도 웃기고 진지한 고민도 편하게 나눌 수 있다. 멜버른에서는 이제 막 사회에 뛰어든 갈피를 못 잡고 있는 흔한 대학생이다. 포트폴리오도 쌓지 않고, 노력하는게 미미한데 인턴 구하랴, 일 구하랴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대로 받고, 노력도 안 하고 걱정하고 있는 나이다. 내가 이루지 못한 것만 보이고, 해야할 것만 보인다. 나의 실적이랄 것도 없지만, 분명 해낸게 있을텐데 그게 보이지 않아서 괜히 부족한 사람같고 그렇다. 난 아직 어리니까 괜찮다며 위로하고 회피하지만, 지금 확실히 잘 하고 있지 않으면 미래의 나도 그러지 않을 걸 안다. 실천하도록....
미래에는 멜버른에서 계속 쭉 살아야할지, 아니면 퍼스로 돌아가야할지 고민이다. 젊었을 때 멜버른에 있고 싶은 건 사실이지만, 심리적 안정감은 퍼스에서 더 많이 얻는 것 같다. 주변에 날 믿고 사랑하고 내가 마음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사람들 뿐이고, 그들이 날 찾고 반겨서 그 환경에 있고싶다. 모순적이게도 난 부딪히고 새로운 걸 시도하는 걸 좋아하기에 멜버른이 그 점을 충족시켜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계속 있을 것 같다. 휴... 잘 모르겠다!!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뭘 할 수 있는지. 시도도 안 해보고 이런 고민을 하고있다 요새. 뭔갈 하면 좀 보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