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이 많다, 적다는 상대적이다.
문득 든 생각이지만,
한국에서도 오래 살았고, 호주에서도 오래 살았던 나의 경험으로는
주어진 옵션이 적을수록 더 감사하며 살고, 만족하고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더 높아지는 것 같다.
멜버른에 있는 포차 몇 개 항상 가는 곳이 정해져 있는데,
그곳들을 갈 때는 걱정이 없었다.
예상이 가는 맛이고, 예상되는 주문.
변수가 적으니 더 편했던 것 같다.
반면에 성인이 되고 간 한국에서는,
어디를 갈지 좋은 곳을 가려고 검색하고 리뷰를 확인하고,
가게 안에 사람이 많은지 적은 지 확인하고,
여러모로 고민을 많이 하고, 최대한 변수를 줄여서 좋은 추억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했었다.
이와 비슷하게 한국에서 태어나고, 한국에서 쭉 지내는 사람과
퍼스에서 태어나서 쭉 퍼스에서 지내는 사람들도 이런 마음이겠거니 싶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나라에서 살 고민을 안 한다.
난 퍼스, 멜버른, 서울 어디든 잘 지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들은 곧 나의 옵션이다.
너무 옵션이 많다 보니 걱정도 많아지고, 변수도 생각하게 되고,
어디서 살아야지 최상의 만족도를 가질지, 행복은 어디서 제일 많이 느끼는지,
내가 높게 사는 가치는 어느 곳에 있는지 등을 생각하게 된다.
이것이 좋은지 나쁜지는 모르겠다. 관점에 따라서 다를지도 모르겠다.
무엇이 나에게 좋을지, 가장 큰 행복을 가져다줄지,
미래는 어떻게 그려가야 하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사람들은 알아서 사는 것보다, 그냥 사는 걸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