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미영 Jan 29. 2024

4. 땔감인가? 불씨인가?

-스티브잡스/인생은 한번뿐이다.

스무살의 스티브 잡스는(1975년) 스티브 워즈니악과 단돈 1000달러로 <애플컴퓨터>를 창업했다. 창고를 사무실로 사용했다. 5년 만에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생기업이 됐다. 하지만 30살에 잡스는 자신이 창업한 애플에서 쫓겨났고 컴퓨터 회사 <넥스트>를 세우기도 했다. 그래픽 회사 <픽사>를 인수했지만 재무상태는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하지만 놀랍게도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의 흥행돌풍으로 대성공을 거두고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혁신적인 디자인의 컴퓨터 아이맥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아이팟, 아이폰으로 승승장구하기에 이르렀다. 미혼모의 자식으로 태어났지만 실리콘밸리라는 독특한 환경은 양부모가 준 큰 선물이었다. 잡스는 기술쪽보다는 훨씬 중요한 훌륭한 안목을 가진 탁월한 협상가였다.

제 4차 산업혁명시대 ‘혁신의 아이콘’인 잡스는 열일곱살 때부터 아침마다 거울을 보며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지금 하려고 하는 일을 정말 할 것인가? ”스스로에게 물어 왔다. 게다가 오늘 하려던 것을 하면 후회할 것이다”라는 답이 나온다면 삶에 변화가 필요함을 깨달았다.     

2005년 6월, 대학 중퇴의 잡스가 세계 최고의 명문 대학인 스탠포드의 졸업식에 초청 연사로 췌장암 수술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초췌한 모습으로 연설했다.

“자신이 곧 죽을 것이라는 생각은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 늘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삶과 죽음은 둘로 나뉠 수 없는 하나다. 죽음은 삶의 온전한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며 자신이 죽을 거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때, 인생의 우선순위를 바꾸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더 가치 있는 일을 하게 된다고 연설했다.

잡스는 “죽음은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다. 그러니 남의 기준대로 사는 인생은 정작 내 인생을 낭비하는 어리석은 일이라며 늘 새로운 것에 목말라 할뿐 아니라 미련할 정도로 나만의 길을 가라”는 메시지를 던져 많은 이들의 가슴에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Stay  hunger, Stay foolish)          

우리가 시작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종종 끝을 의미한다. 끝을 맺는 것이 시작을 만든다. 끝은 우리가 시작하는 바로 그곳이다. - T. S. 엘리엇          

세상에 어느 누구도 영원불멸하지 못하다. 인생의 끝이라고 여기는 죽음은 언제나 예기치 못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찾아온다. 우리가 죽음 앞에 당당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우리의 오늘을 죽음조차 경배할 만큼 강인하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것뿐이다. 그리고 스티브 잡스는 그런 삶이란 것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우리에게 보여 준 바 있다.     

요즘 젊은이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은 회사 중에 구글이 있다. 구글의 사옥 명칭은 “워크 스테이션”이 아니라 “플레이 스테이션”이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다시 말해 ‘어떻게 살고 싶은가?’는 물음앞에 선 우리 모두에게<장자> 15년 연구서 낸 김정탁교수(성균관대)는 4차산업혁명 시대의 길목에서 장자의 ‘놀유(遊)’자를 내민다. 땔감은 한번 타고 없어지나. 불씨는 다르다. 끝없이 전해져 이어진다. 사람들은 다들 ‘무언가’가 되려고 애를 쓴다. 그게 땔감의 삶이다. 불쏘시개인생이다, 타고나면 허무하다. 그러니 불씨의 삶을 살아야 하지 않겠나. 그게 장자의 ‘유(遊)’할 때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겠다. 다시 말해 ‘워크(work-일)’가 아닌 ‘플레이(play-놀이)’를 통한 자아실현이라고 강조한다.     

당신은 오늘 하려던 것을 하면 내일 후회할 것 같은가? 내일이 내 생애 마지막 날이라도 오늘 하고 있는 일을 할 것인가?땔감으로 살 것인가? 불씨로 살 것인가?

매거진의 이전글 3. 왜 공부하는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