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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틔우머 Jun 05. 2023

아무도 듣지 않아요.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당신의 목소리, 기억하겠습니다.


저희는 계속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아무도 듣지 않아요.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지하철에서 내리는 사람들을 향해 관심을 가져달라고 울부짖고 있었다. 출근길이라서 그 장소를 바로 떠나야 했지만, 울부짖었던 목소리, 간절한 눈빛, "아무도 듣지 않아요"라는 말이 마음에 한동안 머물렀다. 마음이 '너라도 그들의 말을 잊으면 안 된다'라고 웅얼거리고 있었다. 


회사 근처에 장애인을 위한 센터가 하나 있다.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점심시간이 되면 그들은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해가 내리쬐는 더운 날씨에도,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굴하지 않고 마이크를 잡는다. 이뿐이랴,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 속에서 1년째 지하철 시위를 하는 단체도 있다.


그들이 요구하는 게 도대체 무엇일까, 어떤 것이길래 이렇게 치열하게 시위하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지하철 내에 시위하고 있는 장소에 찾아가서 안내 자료를 받아보기도 하고, 관련 기사들을 하나씩 찾아보기 시작했다. 자료를 읽으면서 든 감정은 허무함뿐이었다. "정말 이걸 요구하는 것이었다고?"싶었다. 그들의 요구는 단 하나였다. 사람답게 살게 해 주세요.


대한민국 헌법에서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라고 되어있으나 정작 장애인들은 없었다. 


평범한 일상을 꿈꾸지만 차별로 많은 권리를 포기하게 된 장애인들을 생각한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은 무엇일까.

먼저 그들의 간절함에 귀 기울여 주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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