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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마음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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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틔우머 Jun 01. 2022

온전한 고요함 속, 플럼 빌리지를 함께 걷다.

나를 만나는 길, Walk with me

영화, 나를 만나는 길


“I have arrived, I am home” (나는 이미 도착했네, 나는 집이네.)

means: I don’t want to run anymore. I’ve been running all my life, and I’ve arrived nowhere. Now I want to stop. My destination is the here and now, the only time and place where true life is possible. - Thich Nhat Hanh


플럼 빌리지에서는 15분마다 종이 울린다. 종이 울리면 사람들은 하고 있던 모든 것들을 멈추고 호흡하며 ‘지금 이 순간’으로 돌아온다. 종은 플럼 빌리지에서 마음 챙김(mindfulness)의 신호이다. 영화 속에서 종이 울릴 때마다 나도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호흡으로 돌아왔다.



우리는 일생을 서두르며 살아왔지만, 그 어떤 곳에도 도착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진정으로 멈추어야 합니다. 우리의 도착지는 오직 지금 이 순간뿐이고, 지금 이 순간만이 진정한 삶이 가능한 유일한 시간과 공간입니다. - Thich Nhat Hanh


사람들은 항상 무엇인가를 쫓고 바쁘게 살아가기 때문에 현재에 '내'가 없는 시간이 많다. 

오늘 하루를 돌아보았을 때 ‘지금 이 순간’에 존재했던 순간들은 얼마나 될까?


최근 일상 속에서 '내가 부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다.

오늘 하루 무슨 음식을 먹었는지, 뭘 했는지 쉽게 기억을 하지 못했고, 심지어는 사람들과 함께 대화를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내용을 기억하지 못할 때도 많았다. 이것은 단순히 내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연스레 생기는 일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러한 날들은 내가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과거'나 '미래'에 대한 생각들로 가득차 있거나 끊임없는 잡생각들로 생각이 뒤엉켜 있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에 내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마음다함은 산만함에서 벗어나 호흡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합니다.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데 집중하며 아주 잠시라도 생각을 멈추고서 자신이 살아 있고. 호흡하고 있으며, 이곳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려 노력해보세요. 이 순간 우리는 바로 여기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분명 지금 이곳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아, 나는 지금 여기 존재하고 있구나."
- 틱낫한, 지구별 모든 생명에게



틱낫한 스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호흡에 집중하면서 생각을 잠시 멈추다 보면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된다. 걱정과 고민들이 바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잠시 멈춰 호흡하는 것만으로도 나를 자유롭게 만들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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