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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틔우머 Oct 19. 2023

오늘까지만 울어. 오늘까지만

툭하면 우는 내가 싫었다. "또 울어?"라고 묻는 말도 싫었다. 슬플 때도 화날 때도 눈물부터 나오는 내가 바보 같았다. 그래서 늘 의연하고 단단해 보이는 사람이 부러웠다.

그들처럼 보이려고 애써 감정을 억누르고 괜찮은 척했었다.
그런데 웬걸, 그럴수록 시한폭탄에 가까워졌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하지만 결국 터지고야 마는 시한폭탄.

우연히 그 사람들의 깊은 내면을 보고 나서야 깨달았다.
그들이야말로 과거에 그 감정을 충분히 느끼고 보내줬다는 것을.

슬픔이 없는 사람이 어딨겠는가.
실패나 이별을 경험하지 않는 사람이 어딨겠는가.

그 상황을 처음 맞닥뜨렸을 때 해야 할 건 그저 느껴주는 것이다. 속상했구나, 힘들었겠다 하며 나의 감정을 알아주고 안아주는 것.

충분히 느끼고 나면 일어날 힘이 비로소 생긴다. 비슷한 상황이 왔을 때 내가 의도하지 않아도 저절로 의연하게 된다. '그래. 다시 왔구나. 그렇다면 지금 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스스로 물어볼 수 있고, 나를 위해 더 나은 행동을 선택할 수 있다.

만약 당신에게 오늘 힘들고 속상한 일이 있었다면, 오늘은 마음껏 울어도 된다고, 조심스레 말을 건네본다. 당신은 언제나 그렇듯 다시 일어날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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