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게도 긍정적인 믿음은 쉽게 떠오르지 않았고, 부정적인 믿음들이 앞다투며 나를 향해 말하고 있었다.
"넌 부족해", "게을러", "사랑받을 자격이 없어" 등 나를 자책하는 말들은 어쩜 그렇게 많은 것인지.
나에 대한 것뿐 아니라 타인과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도 가지게 되는 믿음이 있다.
"나는 이런 성향의 사람과는 맞지 않아", "저 사람도 결국 떠나겠지", "난 상처만 받을 거야" 등처럼 말이다. 그리고 그러한 믿음은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라는 질문으로 이어질 수 있고, 결국엔 이 모든 것이 나 때문인 것 같은 자기중심적인 생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모든 화살을 나에게 돌리는 것이다.
내 안에서 속삭이고 있는 이 믿음들이 과연 진짜일까?
진짜 난 하나로 규정지을 수 있는 사람인가? 타인도 어떤 사람이라고 규정지을 수 있는 것일까?
살다 보면 내가 가지고 있는 믿음들이 깨지는 경우가 많았다.
예컨대 말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었는데 이젠 외부에서 발표를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거나, 나랑 맞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가까워지는 경우도 있었다. 전혀 관심 없을 거라 생각했던 분야에 흥미를 느낄 수도 있다.
이렇게 내가 가지고 있는 믿음이 깨지는 순간들이 쌓이다 보니 이제는 "그 믿음이 진짜인가?"라고 되묻게 된다. 그리고 그 믿음이 어디서부터 왔는지를 살펴보면 알게 된다. 내가 아닌 사회나 타인으로부터 주입받은 믿음일 수도 있으며, 내가 주입한 믿음이라 할지라도 실제론 엉터리일 수도 있음을.
그렇기에 어느 순간 내가 굳게 믿고 있는 믿음이 있다면 반문해 보는 것도 좋겠다.
1. 이 믿음은 진짜일까?
2. 어디서부터 온 믿음인가?
3. 나를 위해, 그 믿음을 계속 가지는 것이 좋을까?
만약 잘못된 믿음이라면, 나를 위해 새로운 믿음을 가져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믿고 있는 것, 매일 받아들이는 것을 자각하라. 이미 설치된 프로그램들을 잘 살펴보고, 이의를 제기하고, 해체한 다음, 놓아버리자. 정신을 바짝 차리고, 세상에서 주입되는 부정적 프로그램의 노예가 되어 이용당하는 일에서 벗어나자. 그러면 프로그램의 본색을 알게 될 것이다 - 데이비드 호킨스, 「놓아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