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좋아서 그럴까. 요즘 결혼 소식이 많이 들려오고, 일상에서 사랑의 순간도 많이 목격하고 있다.
사랑의 정의와 범주는 사람이나 상황에 따라 모두 다르지만, 밑바탕이 되는 공통적인 마음은 상대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 '건강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닐까.
가족, 연인, 친구, 반려동물 그리고 자기를 향한 사랑까지, 모두.
사랑이 표현되는 방식은 저마다 다르다. 다정한 말로 사랑을 말하는 사람도 있고, 비언어적인 행동으로 서툴게 마음을 전달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반드시 다정하고 친절하지만은 않다. 누군가를 걱정하고 잔소리하는 것처럼 말이다.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서 에블린이 조이에게"건강하게 좀 먹어. 너 살쪘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과거의 나도 극 중의 조이처럼 '엄마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 걸까?' 생각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일찍 들어가', '건강하게 먹어'와 같이 누군가를 걱정하고 잔소리하는 말 안에는 그 사람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타인뿐 아니라 자기를 향한 사랑도 그렇다.
나를 향해 좋은 말, 응원해 주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유난히 자기 자신에게만큼은 엄격하고 채찍질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런 사람은 항상 '나는 부족해', '난 내가 싫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마음을 잘 들여다보면, 누구보다도 내가 행복했으면 좋겠는 '내'가 있다. 그렇기에 더 잘했으면 좋겠고, 더 나아갔으면 좋겠고, 그래서 행복했으면 좋겠고. 이런 마음들이 엉겨 붙어 '부족해'라는 말로 과포장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