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틔우머 Aug 15. 2022

낯선 누군가의 선의

당신은 낯선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으신 적 있나요?

얼마 전 이불 빨래를 하기 위해 코인 빨래방을 방문했다. 코인 건조기에 동전을 넣었는데, 기계 오류로 동전이 계속 반환되었다.


반환된 동전을 빼려고 했으나 빼려고 하면 할수록 더 깊게 들어갔다. (억지로 무언가 하려면 더 안 되는 인생처럼 말이다)

본인의 빨래를 기다리고 있었던 어떤 한 분이 가만히 지켜보시더니 "뾰족한 게 필요할 것 같은데 없으세요?"라고 말을 걸었다.


카드 같은 걸로 같이 빼보려 했으나 빠지지 않았다. 난 다음 일정이 있는 관계로 "다른 기계에 우선해야겠네요"라고 말을 하며, 빨래를 옮겼다.

그리고 빨래가 건조되는 시간 동안 잠시 집에 다녀왔는데, 건조기를 여는 순간 어떤 종이가 툭 떨어졌다.



"옆 건조대 동전이 빠져서 돌리시는 건조기에 넣어두었습니다."


이 쪽지를 보자마자 그분이 하셨음을 직감했다. 

그냥 지나쳐도 모를 일이었다. 그러나 지나치지 않고 나를 도와주려고 하신 모습이 상상돼서 마음 한편에 감사함과 감동이 밀려왔다.

선의.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고 누군가를 도와주려는 마음

 

얼굴도 모르는 분이 나에게 베푼 선의에 직접 감사함을 전하지 못했지만 이렇게라도 글을 올려본다.

감사합니다.
당신이 나에게 베푼 선의를, 나도 누군가가 도움이 필요할 때 지나치지 않고 베풀게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