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을 말하는 수많은 사람들과 그 성공을 접하는 또다른 수많은 사람들
요즘 성공에 대해서 말하는 사람들이 꽤 많아졌다. 소셜 미디어 이용자의 수가 많아지고, 그들이 접할 수 있는 콘텐츠의 유형이 많아진 덕분이다. 성공서 내지는 위인의 자기계발서에서 접할 수 있었던 내용들이 이제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서 너무나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서적 속에서 그 내용을 찾는 것 역시 어떻게 보면 쉽다고 이야기할 수 있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다시피 독서라는 것은 생각보다 진입장벽이 높은 행위인 데다가, 책 속에서 자신의 인생을 더 낫게 만드려 노력하는 것은 더더욱 쉽지 않다. 그런 면에서, 비자발적으로 접할 수 있는 SNS 속 성공담, 그들만의 인생 철학이 꽤 진입장벽이 낮다고 말할 수 있겠다.
성공을 말하는 수많은 책들을 읽다 보면 결국 각각의 책들이 호소하는 점에 공통점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자신을 믿어라.', '남의 눈치 보지 마라.', '마음먹기 나름이다.'와 같은 삶의 주체성에 관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나는 역사적으로 성공한 인물들과 철학자들이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며, 그들의 검증된 인생 철학을 받아들여 내 인생을 잘 가꾸어나가고 있다.
여기서 드는 의문, 내가 만약 동일한 성공 철학을 요즘 창궐하는 SNS로 처음 접했다면 과연 진지하게 그것을 내 삶에 투영시킬 수 있었을까? 내용이 좋다면 그것을 전달하는 매체가 무엇이든 받아들이는 것이 지당할 수 있으나, 왠지 모르게 나는 책으로부터 중하게 받아들였던 그 내용들의 발신 매체가 SNS였다면 그만큼 중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만 같다.
이런 알 수 없는 저항감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으나, 이런 내 감정의 속에는 비자발적 습득에 대한 저항 혹은 자발적 습득의 추구가 있다. 내가 원해서 습득한 것과 의도치 않게 습득하게 된 것에는 내용은 같을지언정 받아들이는 나에게는 굉장히 큰 차이가 있다.
비자발적 습득에 대한 우연에 기쁨을 표할 수 있지만 그것은 잠시뿐이다. 자발적 습득에 의한 성취와 그것이 나에게 끼치는 영향력 등은 장차 인생을 뒤바꿀 수 있는, 죽는 순간까지 함께 할 수 있는 무엇이다.
그렇기 때문에 꼰대 같이 나는 여전히 독서를 지향하고 외친다. 행위자의 의도가 결과물의 파급력을 결정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성공 철학에 대한 비자발적 습득이 습득하지 못한 것보다는 나을 수 있으나, 나는 그 비자발적 습득이 성공 철학에 대한 관심이 되어 마침내 자발적 습득이 되길 바란다. 그 순간부터 자신의 인생을 성공가도로 이끌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성공 철학이 무엇인지는 차후의 문제다. 일단 자신의 성공 철학이 있느냐가 우선이다. 만약 있다면, 그 순간부터 다듬어가면 된다. 자발적으로 습득해 다듬어진 성공 철학은 분명 그 사람을 성공으로 이끌 것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