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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나를 복기하다

'매일이 더 나아지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by 책 읽는 호랭이

2023년 1월 어느 날 나는 올해의 목표를 세우며 스스로를 한 문장으로 정의했다. '자기극복(自己克服) - 매일이 더 나아지는 사람' 집안 곳곳에 붙여져 있는 내 올해의 슬로건을 나는 잘 수행해 왔나 지난날들을 복기해 본다.


필사적이었다. 매일이 더 나아져야만 하고, 후퇴란 허용할 수 없는 그런 열정의 인간. 그것만이 내 삶의 주도권을 온전히 스스로 통제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내 삶 앞에서 나는 바둥거리고 있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삶을 온전히 통제한다는 것이 오직 전진해 나가는 것만을 뜻하는 건 아닐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의 힘듦과 지침을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것 역시 내 삶을 통제하는 것이다. 지치고 힘든 상태라고 해서 매일이 더 나아지지 않는 것은 아니다. 결국은 인식과 극복의 무한 반복을 통해 내 삶의 양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 있게 이야기한다. 강함은 약함의 결실이고, 약함은 강함의 씨앗이다. (사랑하는 친구가 나에게 선물해 준 문장이다.)


비바람이 몰아칠 때 당장은 그 비를 피하고 그치기만을 바라기 일쑤지만, 한편으로 비가 그치고 맑게 개인 하늘을 떠올리곤 한다. 비에 젖은 바지 밑단과 신발이 주는 찝찝함 뒤엔 쾌적함이 기다리고 있다. 결국 한 순간의 불편함은 편함을 위한 어떤 필수적 상황일 뿐이다. 문제는 없고 상황만이 존재할 뿐이다. (이 문장 역시 사랑하는 친구가 자주 사용하는 문장이다.)


그렇게 '매일이 더 나아지는 사람'을 나는 잘 달성해 나가고 있다. 목표를 세울 당시의 나였다면 일부분의 미달성을 시인했겠지만, 지금의 나는 아니다. 나는 삶의 진보를 새롭게 정의할 수 있게 되었다. 힘든 순간들을 지나고 다시 도약하려는 이 순간에 나는 그 모든 순간들을 더 나아질 내 모습의 씨앗으로 정의할 수 있게 됐다.


나는 이 시련들을 결코 피하지 않았다. 빛을 잃지 않으려면 눈을 감지만 않으면 된다. 나는 결코 눈을 감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7월이 다 지나간 현재 '매일이 더 나아지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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