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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 읽는 호랭이 Aug 08. 2023

김주환 『회복탄력성』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필요조건, 회복탄력성





회복탄력성은 자신에게 닥치는 온갖 역경과 어려움을 오히려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힘이다. 성공은 어려움이나 실패가 없는 상태가 아니라 역경과 시련을 극복해낸 상태를 말한다. 떨어져 본 사람만이 어디로 올라가야 하는지 그 방향을 알고, 추락해 본 사람만이 다시 튀어 올라가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듯이 바닥을 쳐본 사람만이 더욱 높게 날아오를 힘을 갖게 된다. 그것이 바로 회복탄력성의 비밀이다.




가끔 그런 책들이 있다. 인간의 작동 원리를 완벽하게 파악한 뒤, 최적의 패턴만을 부여해 궁극의 길로 인도하는 내용이 가득 찬 책. 예전에 읽었던 『역행자』가 그런 인상을 준 가장 최근의 책이었고, 그다음이 바로 이 책 『회복탄력성』이다. 전자의 책은 조금 더 자기 경험적 서술로 객관성이 다소 부족하다고 말할 수 있으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후자인 이 책은 과학적 실험과 그 결과를 기반으로 행복으로 향하는 길을 객관적으로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그 차이가 있다.



회복탄력성의 세 가지 요소는 자기조절능력, 대인관계능력, 긍정성으로 높을수록 좋다. 인터넷에서 쉽게 테스트를 찾아볼 수 있으니 해 보길 권한다. 결국은 각각의 요소를 훈련을 통해 높여 강한 회복탄력성을 가진 사람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책의 골자다.



각 능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예시를 들어 제시해 주고, 그 능력이 실제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과거의 실험들로 그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 능력들이 나는 단 하나의 키워드로 묶여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삶에 대한 주체성이다. 자신의 삶을 타인에게 의탁하지 않고, 온전히 스스로 항해하려고 하는 자는 자기조절능력, 대인관계능력, 긍정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그래야만 내 삶이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여러 자기계발서와 성공서를 읽으며 느껴왔던 것이지만, 사실 각각의 위인들은 같은 것을 말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 말에 호소력을 불어넣는 방식과 방법들이 제각기인 것뿐이다. 내가 접한 모든 위인들은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야 하며, 친구의 소중함을 알고, 자기 통제와 사랑을 만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회복탄력성이라는 생소한 개념을 들고 왔지만, 결국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위에 나열한 것들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이런 책을 읽는 것이 참 즐겁다. 내 삶과 내가 살아가는 방식에 확신을 더해주며, 내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주변인들과 가족에게 감사함을 마음 깊이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뭐랄까, 좋아하는 영화나 만화를 여러 번 보듯이, 결말을 알고 있지만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과정을 보는 것 자체가 즐겁고 행복한 그런 느낌이다.



한 인간을 행복에 이르게 하는 왕도 같은 건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행복에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은 정말 많다. 그리고, 그런 방법을 이야기하는 책은 수도 없이 많다. 이런 그들만의 행복의 진리를 깨달은 위인의 성공서에 의구심을 갖는 이들에게 가끔 난 이렇게 말하곤 한다. 속는 셈 치고 한번 해보라고. 해보면 안다. 자기가 바뀐다는 것을.



이렇게 내가 걸어온 길과 걷고 있는 길, 걸어갈 길에 대한 확신을 더한다. 존경으로 둘러싸인 훌륭한 동료들 옆에서 나의 발걸음은 더 가벼워진다. 나의 강한 회복탄력성은 나 이전에 사랑하는 부모님과 친구들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다시 한번 떠올린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결코 역경 앞에 무너지지 않는다. 역경은 오로지 내 성공에 가속을 더해주는 존재일 뿐이다. 그들이 있기에 나는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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