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이 진짜 갖고 싶은 타이틀은 하나뿐이었다.
최고의 친구.
조금 더 많이 들어주고, 더 자주 같이 있어주고, 무엇이든 들어줄 수 있는 그런 친구가 되기 위해서 브라운은 오늘도,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반드시 찾아갈 것이다.
38p
솔직히 말하자면 내 취향에 맞는 책은 아니지만, 요즘 어렵고 생각을 많이 해야 되는 책들만 읽다 보니까 이 책은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잘 읽어나갈 수 있었다. 요즘 읽는 책들과 결이 완전히 다르다 보니까 알 수 없는 위화감에 휩싸였는데, 그래도 흐뭇하게 미소 지으며 책장을 넘길 수 있는 그런 책인 것 같다.
브라운은 친구들에게 슈퍼맨 같은 존재다. 도움이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등장해서 도움을 주고, 센스 있게 친구의 상황에 알맞은 조치를 제시해주기도 한다. 그는 모두를 포용하려 한다. 친구가 상처 받을 바에는 본인이 상처 받고 마는 심성이 착한 어떻게 보면 미련한 그런 녀석이다.
이런 브라운에게서 약간의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타인을 모두 포용하려 함으로써 생기는 자기 존재에 대한 회의감이다. 나도 이런 감정을 느낀 적이 있다. 구체적으로는 나는 친구들의 아픔과 고민을 모두 포용하고 공감하려고 노력하고 애쓰지만, 정작 내 아픔과 고민을 얘기할 수는 없는 그런 상태 말이다. 이미 그 관계 속에서 나는 '아픔과 고민을 말하는 게 어울리지 않는' 사람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쉽사리 말하기 어렵다. 그런 감정들 속에서 나는 나를 위해서 살아야 함에도 왜 타인을 위해 더 힘을 쓰고 스스로를 고립시키는가를 진지하게 고민했던 적이 있다.
그 해답의 한 가지로 브라운은 자기 자신을 마음껏 표현하는 방법을 선택했지만, 나는 잘 모르겠다.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겠고 내가 그 방법을 택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물론 나의 내면까지도 포용할 수 있는 사람들이지만, 왠지 나 스스로가 그런 모습을 보이기 껄끄럽고 부담스러운 것 같다. 관계 속에서 혼자 쉐도우복싱하고 있는 격이다.
하지만 이게 마냥 슬픈 일은 아닌 듯하다. 타인을 포용할 수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매우 큰 행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민 후에 시를 쓰거나, 실제로 내가 하는 생각들을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저 감정을 해소했더니, 괜찮아지긴 했다. 그래도 나는 함께인 것이 더 행복하다고 결론지었다. 포용하는 자로서의 내 존재를 내가 사랑하기도 하고, 그 존재인 나를 사람들이 좋아해 주니까.
어디든 함께할 친구가 있다면, 모험할 준비는 이미 끝난 게 아닐까. 집으로 돌아가는 길마저도 흥미진진한 모험 같을 테니까.
222p
'친구'라는 키워드로 이 소설을 이해하려 했는데, 친구의 소중함이 이미 세계관 깊이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있어서는 깊이 공감하여 책을 읽어나갈 수 있었다. 소중한 친구와 함께라면 무엇이든 즐겁고 행복한 걸 나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서로에게 큰 힘이 된다는걸, 성장의 촉진제가 된다는 걸 나는 뼛속 깊이 느끼고 살고 있다.
이런 친구, 동료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순간 역시 성장의 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혼자서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은 그 어디에도 없기에, 함께의 소중함을, 함께의 위력을 깨닫는 것은 인생에서 꼭 깨달아야 할 진리와도 같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