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차별의 관점에서 보는 캐나다
대표님의 추천으로 덴마크가 행복 지수 1위인 이유를 앎과 동시에 그 문화를 한국과 비교하며 읽었던 덴마크 편에 이어, 대표님께서 내가 '행복'이라는 관점에 대한 나의 인식을 연결하고자 캐나다 편을 읽을 것을 추천해 주셨다.
사실 아리송하긴 하다. 캐나다 건국 역사를 읽은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든다. 씁쓸하지만 어쩌면, 캐나다가 차별 없는 나라인 이유는 차별이 있으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역으로 반문해본다. '차별'이라는 개념이 있기 전에, '인구의 확보'라는 개념에 충실했기 때문이 아닐까.
국가적 측면에서 '인구의 확보'가 절실하기 다양한 국가와 인종의 사람들을 포용할 수밖에 없었고, 그런 풍조가 오랜 시간 지속되다 보니 하나의 '차별 없는 문화'로써 자리 잡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언어의 정의를 명확하게 살려 표기하면, 캐나다는 '차별하지 않는 나라'가 아니라 '차별이 없는 나라'인 것이다.
깊게 생각해 보면, 딱히 캐나다가 행복한 나라라는 생각은 안 든다. 국가가 존재하기 위해 다양성을 표방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고, 그게 현재 세대의 사람들에게 '차별 없는 나라'라고 불릴 뿐이라고 생각한다. 외국 사람들이 캐나다의 문화를 보면 '아 행복해 보인다'라고 말할 수 있는 정도랄까.
행복에 대한 관점은 이쯤에서 접어두고, 다시 한번 과거 유럽 열강들이 얼마나 잔혹하고 탐욕적이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영토를 늘리고자 하는 욕심과 비버와 대구를 좋은 값에 팔기 위한 돈 욕심이 혼재되어, 치고받고 하던 와중, 캐나다는 아픔 속에 태어났다.
역설적으로, 지금 '차별 없는 나라'라고 불리는 캐나다는 침략 속에 그들이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문화다. 선대의 고통이 후대의 문화를 만들었고, 후대는 그 문화를 멋지게 잘 갈고닦아 세계적으로 탐나는(?) 문화로 만들었다.
캐나다의 현재 문화를 설명하기에, 건국 역사를 살펴야 함은 필수불가결한 것이었지만, 다소 캐나다의 문화를 자세히 들여다보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든다. 일전 덴마크 편에서는 문화가 상세히 기술되고, 묘사도 되어서 이해하는 데 굉장히 편했는데 캐나다 편은 아니었다. 다소 아쉬움이 남는 독서였지만, 캐나다 건국사를 탐독했기에 이 책의 독서 목적과는 다르게 의미 있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