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의 변화를 바라는 이들이 읽어야 할 책
모든 성공적인 전략은 제각각이다. 하지만 전략적 실패는 모두 엇비슷하다.
인간은 불완전하다. 이는 경제/경영학에 있어 기본 디폴트인 전제다. 인간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불완전성을 온전히 인식하고 인정해야 하며, 의사결정의 연속인 삶 속에서 더 나은 의사결정을 위해 나아가야 한다. 이 책은 인간의 이런 불완전성을 기업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고, 불완전성을 증명하는 사례들과 불완전성을 극복한 사례, 불완전성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들을 상세하게 제시한다.
경영학을 공부하며 Case Study로 접했던 기업들의 사례가 그대로 등장하기도 하고, 모르고 있던 새로운 사례가 등장하기도 해서 열심히 공부하던 몇 년 전으로 돌아간 기분이 들기도 했다. 조직문화를 다루는 교과목에서는 참고도서로 기재해도 될 정도로 훌륭하고 재밌는 사례들이 즐비하다.
책으로 돌아가서, 우리는 절대 완벽한 의사결정을 할 수 없다. 삶의 모든 선택이 그렇듯, 완벽에 가까울 것 같은 선택을 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의사결정 과정에서 저지르는 편향들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사실 본인이 의사결정하는 와중에 '스스로의 편향'을 인식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음과 동시에 그 생각이 편향 속에 잠겼다는 인식을 하는 건 '생각을 하는' 주체에 대한 모순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독단적으로 의사결정하는 것은 최대한 피해야만 한다. 책에서도 그렇게 언급하고.
이 책은 CEO가 읽어야 함은 물론이거니와, 리더도 읽어야 한다. 나는 CEO와 리더는 엄연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같은 범주에 있는 대상이 아니지만, CEO는 반드시 리더여야만 하지만, 리더는 반드시 CEO일 필요는 없다. 세상에 CEO는 그렇게 많지 않지만 (많다고 볼 수도 있지만 리더에 비해서는 적다) 리더는 우리 주변에서 종종 보이곤 한다. 우리 스스로가 리더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 책은 경영을 하는 사람이 아니어도, 주체적으로 삶을 주도하거나, 어떤 무리를 이끌어가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한다.
인간의 불완전성을 명확히 이야기하는 이런 책들을 읽어가면서 우리는 매 순간 깨달아가야 한다. 어떤 환경에서 자랐든, 어떤 성과를 내고 있든 우리는 절대로 완벽할 수 없다. 편향을 인식하는 행위 자체로도 이미 스스로를 객관화해서 바라본다는 점에서 뛰어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인식한 편향에 빠지지 않게 행동하는 것은 더 훌륭한 사람이 되는 지름길이다.
나도 편향 덩어리일 것이다. 하지만, 내가 여태까지 살아온 인생은 내 편향 아래에서 순탄하게 이끌려져 왔다. 자의든 타의든 분명히 내 편향에 인생이 부딪히는 순간이 올 것이다. 그 순간이 몇 단계는 더 도약할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임이 틀림없다. 알을 깨고 나오듯, 나만의 편향이라는 알을 깨고 날개를 펼칠 시간인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내 주변에는 내 편향을 완벽하게 깨부숴줄 수 있는 사람들이 몇 있다. 두렵지만 기대된다. 내가 27년 동안 구축해온 편향이 철저히 무너지고 깨지는 순간이. 충격이 클 테지만 분명히 극복해나갈 내 모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