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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리밀 Mar 07. 2017

반쪽짜리 사랑의 노래들

짝사랑의 감정들

 많은 노래들이 있다. 그 중 대다수는 사랑 노래이다. 그리고 그 중에는 짝사랑 노래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내가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확실한데, 너의 마음은 알 수 없는, 하지만 날 좋아하지 않는 쪽으로 약간 기울어 있는 그런 상황. 화분에 물을 주는 사람은 없는데, 거기에 담겨 있는 너를 향한 나의 마음은 커지기만 하는, 하지만 어디에 털어놓지도 못하는 그런 사랑. 애써 모른 척 하거나 혼자 푸념하는 것 외에는 할 수가 없는 사랑. 그런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노래들을 모아 보았다.


1. Jason Mraz - Please Don't Tell Her


 그녀는 농구를 한다. 그냥 농구선수가 아니다. 내내 뒤집히던 경기가 끝나기 3초 전 쯤 예술적인 버저비터를 꽂아 넣는 크랙. 구릿빛 피부에, 키는 어지간한 남자들보다 더 큰 그녀. 그렇게 매력 넘치는 그녀의 주변에는 그녀만큼 농구를 잘 하는 녀석들이 우글우글. 하지만 그는 하얀 피부에 삐쩍 마른, 안경을 쓴 찌질이일 뿐. 그녀가 그를 좋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그녀는 남자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을 확률에. 그는 그의 어떤 친구에게, 혹은 빈 방에 틀어박혀 허공에 대고, 중얼거린다. "난 걔 별로 안 좋아하니까, 걔한테 내 이야기 하지 마." 그리고 그 되뇌임 동안에도, 되뇌이지 않는 동안에도, 그러니까 하루의 거의 모든 시간, 그는 그녀를 생각한다. 다가갈 수 없는 그녀를.

I hear she's kickin' ass across the board
그녀가 농구 경기장을 가로질러

and rock two hundred thousand higher scorer
녀석들에게 20만점짜리 슛을 날려줬다고 들었어

Just in time to save the world of being taken over
단 한순간만에 세상을 지켜냈다고

She's a warrior
그녀는 엄청나


I couldn't play again because the game it never ended
난 다신 그녀와 함께하지 못할거야, 왜냐면 내 게임은

it never even landed on the can
끝나지도, 시작하지도 못했으니까

And never let me in to spend my quarter
난 아마 그 애 옆에 서지도 못하겠지

There's no love for me no more
더이상 내겐 남겨진 사랑도 없어

 
Say it isn't so
정말 그렇지 않아

How she easily come, and she easy go
그녀가 얼마나 쉽게 와서 쉽게 떠나가는지

Please don't tell her

제발 그녀에게 말하지말아줘

that I've been meaning to miss her
내가 그녀를 그리워하고 있다고  

Because I don't
그렇지 않으니까  
    


2. Joe Brooks - Superman 


 히어로물에 나오는 영웅들의 초능력을 볼 때마다, 그녀를 생각하는 남자. '내가 저 사람처럼 날아다니는 초능력이 있다면, 걔를 태우고 먼 우주까지 날아가서 구경 시켜줄 수 있을텐데.' 같은, 약간은 허황된 생각에 남자는 버릇처럼 잠기곤 한다. 그나마 이 남자가 할 수 있는것은 그녀를 얼마나 좋아하는지에 대해 노래를 쓰는 것. 남자는 진심을 담아 노래를 적는다.

So why do I disappear when you come near,

왜 나는 네가 다가오면 사라지고 마는 걸까
It makes me feel so small,

날 너무 작아지게 만들어
Why do I blow my lines, most every time,

왜 나는 거의 모든 때에 할 말을 잊어버릴까
It's like I got no chance at all,

마치 아무런 기회가 없었던 것처럼


If I could be your superman,

내가 네 수퍼맨이 될 수 있다면
I'd fly you to the stars and back again.

난 우주의 별들 사이로 너를 태우고 날아갔다가 돌아올 텐데.
Cuz everytime you touched my hand,

왜냐하면 네가 내 손을 만질 때마다
You feel my powers runnin through your veins.

네 피부 아래까지 내 힘을 느낄 수 있을테니까
But I can only write this song,

하지만 난 그저 이 노래를 쓸 수 있고
And tell you that I'm not that strong.

내가 그렇게 강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 밖에는 하지 못해.
Cuz I'm no superman, I hope you like me as I am.

왜냐하면 난 수퍼맨이 아니니까, 그저 네가 지금의 날 좋아해줬음 좋겠어.


3. 치즈 - 좋아해 (bye)


 쉬는 시간, 그리고 하교길을 항상 같이 보내던 그녀와 그. 스스럼없이 어울려 놀고, 연인 사이에나 할 법한 스킨십도 거침없다. 그녀의 눈동자가 유난히 예쁜 건지, 아니면 그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꿀이 뚝뚝 떨어지는 건지, 그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은 유난히 빛이 나지만, 어쨌든 지금 둘은 친구 사이다. 그리고 졸업식 날, 여자는 남자에게 간신히 고백 아닌 고백을 내려놓고는, 총총걸음으로 달아난다. 남자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은 채.

널 보고 싶단 말이 나와
널 사랑하고 있진 않을까
눈을 마주치면 터질듯한 마음
네겐 들키고 싶지 않은데

널 좋아한단 말이 나와
널 사랑하고 있진 않을까
눈을 마주치고 하고 싶었던 말 
네게 언제쯤 전할 수 있을까


4. Luica(심규선) - 담담하게


 그녀는 그에게 동경에 가까운 감정을 가지고 있다. 그의 맘에 들고 싶어서 그가 말했던 사소한 영화라던지 노래같은것을 놓치지 않고 기억해 두었다가, 그것을 감상하고, 그에게 이야기한다. 하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넌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같은 것 뿐. 하지만 그런 냉소적인 반응에도, 그는 여전히 그녀의 우주다. 그녀가 노래할 수 있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 바로 그이기 때문이다.

그대 맘에 드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그대가 말한 온갖 작품을
가슴 속에 새기고 듣고 보고 외워도
우리의 거린 좀처럼 좁혀지질 않네요


아무것도 모른다고 그대는 내게
너무나 자주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지만
아, 나로 하여금 노래 부르게 만드는 사람이 그대라는 걸
나는 알고 있어요

사랑 앞에 뭐 그리 두려움이 많나요
나는 몰라요 그대 말처럼 잘 모르겠어요
아, 나로 하여금 이토록 가슴이 뛰고
벅차오르게 만드는 사람 그대라는 것만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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