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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추천곡
By 데자와 . Mar 16. 2017

봄에 맞춰 꺼내놓는 노래들

따스한 봄을 위해서

 1월과 2월이 지나고, 봄이 시작되어야 할 3월이 돼도 물러갈 줄을 모르던 추위에 이번 봄도 안 오는 건가 했다. 그런데 요새는 한기가 약간 풀어진 것이, 봄이 반쯤 몸을 걸쳐놓은 것 같은 날씨다. 요 몇 년간의 봄들은 너무나 짧아서, 온 것 같으면 어느새 여름이 되고 말았었다. 손톱만큼의 봄이라도 느끼기 위해서 아직은 추운 날씨에도 무리해서 봄 옷을 꺼내고, 두꺼운 이불 대신 얇은 이불을 꺼내놓았다. 봄이 되고 나서 봄 옷을 꺼내면 늦으니까, 봄 옷을 입은 채로 봄을 맞이해야 봄을 만끽할 수 있다고 생각했달까.

 귀에 꽂은 나의 플레이리스트는 여전히 건조한 추위, 내리는 눈, 그리고 그걸 이겨내기 위한 따스함, 그런 것들을 담은 노래들로 가득했다. 미리 꺼내놓은 봄 옷, 봄 이불처럼, 따뜻한 노래도 봄이 오기 전에 미리 꺼내놓아야겠다고 생각했다.


1. Lucia(심규선) - 꽃처럼 한철만 사랑해 줄 건가요?


 봄이 시작되고, 사람들은 벚꽃을 기다린다. 마치 거기 원래 없다가, 봄의 어느 시기에 갑자기 생겨나는 것처럼. 하지만 나무는 항상 거기에 있다. 오직 벚꽃만이 한 철 피어날 뿐인데, 그 한 철에 나무들은 1년 중 가장 격정적인 사랑과 관심을 받는다. 그렇게 1년 중 한 철만 꽃을 피워내는 나무를, 아니면 그런 한 철에만 나무에 사랑을 쏟는 사람들의 모습을 화자는 본 것이 아닐까. 거기에 봄의 싱숭생숭함이 더해져서 말한 것은 아닐까. "꽃처럼 한철만 사랑해 줄 건가요?"

꽃처럼 한 철만 사랑해 줄 건가요?
꽃처럼 한 철만 사랑해 줄 건가요? 그대여
새벽 바람처럼 걸어, 거니는 그대여

꽃처럼 한 철만 사랑해 줄 건가요? 그대여
여기 나, 아직 기다리고 있어

그대의 미소는 창백한 달 꽃 같이
내 모든 이성을 무너뜨려요
그대의 입술이 내 귓가를 스칠 때 면
난 모든 노래를 잊어버려요

손끝이 떨려오는 걸 참을 수가 없어
그대의 시선을 느낄 때
숨결 속에 숨겨놓은
이 떨림을 그대 눈치 채면 안되요
이 떨려오는 맘 잡을 수가 없어

단 하나의 맘으로 한 사람을 원하는 나


2. Ed Sheeran - Lego House


 완연한 봄 날씨에 피크닉을 나왔다. 강가 잔디밭 그늘진 곳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따스한 햇빛 아래서 가지고 나온 통기타를 꺼냈다. 무슨 노래를 부를까 고민하다 요새 유행하는 에드 시런의 곡으로 하기로 한다. Thinking out loud는 너무 진지하고, The A Team은 가사가 무겁고... 고민하던 그는 봄을 닮은 멜로디와 가사를 가진 에드 시런의 곡을 마침내 떠올려낸다.

I`m gonna pick up the pieces

난 조각들을 주워서
and build a Lego house

레고로 된 집을 지을 거야
If things go wrong we can knock it down

뭔가 잘못되더라도 무너뜨리면 되니까
My three words have two meanings

나의 세 단어(I Love You)는 두 가지 뜻을 가지고 있어
but there`s one thing on my mind

하지만 내 마음속에선 오직 한 가지 뜻이야
It`s all for you

그건 모두 너를 위한 거고


3. 가을방학 - 샛노랑과 새빨강 사이


 그에게 좋아하는 색을 물었을 때, 항상 그는 대답을 다르게 했다. 어떤 날은 오렌지, 어떤 날은 주황, 때로는 등자 열매 빛, 어떤 날은 탠저린. 언젠가 내가 그에게 짓궂게 되물었다. 넌 왜 좋아하는 색이 항상 다르냐고, 결국 주황색을 좋아하는 것 아니냐고. 그가 대답했다. 내가 좋아하는 색은 주황이 아니라고, 샛노랑과 새빨강 사이 즈음에 있는 색이라고.

 발랄한 멜로디, 그리고 샛노랑과 새빨강 사이의 어느 색의 이미지가, 따스한 봄 햇살과 닮아있다.

좋아하는 색을 물어볼 때

난 대개 오렌지색이라고 말하지만
내 맘 속에서 살아있는
내 인생의 색깔은 제 몫의 명찰이 없어

때로는 주황 때로는 등자 열매 빛깔
때로는 이국적인 탠저린이라 하지만

샛노랑과 새빨강 사이 어딘가 있어
샛노랑과 새빨강 사이 어딘가 있어


4. Kodaline - Brand New Day


 3월이 되고, 날이 풀리기 시작한다. 개학, 개강, 새로운 분기 등, 새로운 시작들이 펼쳐지는 시기. 더 이상 방 한 구석에 두꺼운 이불로 몸을 꽁꽁 싸매고 있지 않아도 된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지는 햇빛, 하늘, 바람. 친구의 집에 대뜸 찾아가 어디론가 떠나자고 보채고 싶은 계절이다.

I’ll be flicking stones at your window

난 네 유리창을 조약돌로 두들길 거야

I’ll be waiting outside 'til you’re ready to go

난 네가 떠날 준비가 될 때까지 밖에서 기다릴 거야

Won’t you come down? Come away with me

내려오지 않을래? 나랑 같이 떠나자

Just think of all the places we could be

우리가 어디로 갈 건지만 생각해

I’ll be waiting, waiting on a brand new day

난 기다릴 거야, 새로운 날을 기다릴 거야


5. CHEEZE - Madeleine Love


 따스한 날씨에 아스팔트 위로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처럼, 모두의 가슴속 연애세포가 아른아른 올라오는 봄. 자연스럽게 피어오르는 그런 감성을 한껏 자극해줄 노래가 필요하다. 발랄한 건반 연주와, 상큼한 달총의 보컬, 거기에 "그대를 만나는 곳 100미터 전"처럼 설레는 남녀의 감정을 담은 가사까지. 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곡이다.

오늘같이 싱그러운 날엔

길거리 차도 별로 다니지 않아

문득 지나가다 거울을 보면

오늘 내 모습은 좀 예뻐 보이네


이따가 널 보면 무슨 말을 할까

날씨가 좋다고 뻔한 말이라도 건네볼까

어색한 장난이라도 용감하게

오늘은 널 웃음 짓게 만들 거야


I’m in madeleine love

I’m in madeleine love

I’m in madeleine love


6. Travis - Closer


 만나자고 하기에는 추운 날씨 때문에, 서로의 일상 때문에, 그런 것들을 뛰어넘기에는 그렇게 가깝지 않은 것 같아서 그는 그녀에게 연락하기를 주저했다. 어쨌든 방학은 끝이 났고 추위는 이미 떠나버린 겨울을 느린 걸음으로 뒤따라가고 있다. 이번 봄에는 너와 조금 더 가까워졌으면. 이 기나긴 퍼레이드가 끝이 났으면.

I've had enough, of this parade.

난 이 퍼레이드를 충분히 기다렸어요
I'm thinking of, the words to say.

난 할 말에 대해 생각중이에요
We open up, unfinished parts,

우리는 새로운 장을 열었어요
Broken up, its so mellow.

이대로 끝내는건 너무 슬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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