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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 법이 있는 스승의 날

2017년 5월 15일의 추억

by 박찬학


기자들의 '카네이션이 없는 스승의 날'로 시작하는 기사가 인터넷 페이지를 도배하고, 그저 자기 밥그릇 챙기기 바빴던 교총에서 '사제 관계'를 운운하며 기자들의 열성에 한 줄을 도와준다.


정작 우리들은 괜찮다는데 서로 훈훈한 말 한마디 오가면 그저 좋은 날인데 하루 종일 그런 기사를 써대는 기자들에게 그들이 볼리도 없는 내 계정 sns에서 그럴 시간에 은사님들에게 문자라도 보내라고, 오늘이 가기 전에 그 필력으로 은사님들께 손편지라도 쓰라며 누군가 살짝 놓고 간 편지를 자랑하기 위해 현직 교사로서 바람직한 Tip을 날려준다.


바로 이런 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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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를 가끔 하지만 서프라이즈에 능하지 않은 아이들이 저 멀리서도 누구라도 눈치채지 않을 수 없게 케잌을 들고 우르르 몰려와 스승의 날의 노래를 불러주고는 김영란법을 운운하며 자기들끼리 케잌을 나누어 먹고 나간다. 그러면서 전해주고 간 역대 최고의 서프라이즈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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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한 장 한 장 써서 전해준 편지. 눈물을 겨우 참았다 흑!. 사랑스러운 13기들.


이후 스승의 날 기념으로 오전 수업만 하고(사실 제일 좋은 선물! 앞으로 휴일이면 더 좋을 듯^^) 선생님들과 함께 점심을 먹고, 은퇴하신 전 행정실장과 함께 술한잔 기울이며 졸업생들과의 5만 원 놀이로 남은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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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오늘 최고의 선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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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이 있는 첫 스승의 날. 아이들의 정성과 관심만 있으면 우리는 그저 좋다.


이린 사랑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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