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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학 Jul 10. 2020

과외가 의무처럼 되었다


https://soomgo.com/profile/users/2918221?from=%EC%A7%80%EC%A0%95%EC%9A%94%EC%B2%AD%EC%84%9C


숨고를 통해 과외를 한다.

처음에 학원일도 많지 않고, 시간도 많이 남아서 그리고 과외로 어느 정도 소득이 되면 대치동 학원일을 줄일 생각으로 하기 시작했다.


대치동 학원가는 생각보다 학원비가 비쌌고, 생각만큼 여러가지들을 세분해서 프로그램을 마련해놓고 있었다.


그래서  대치동 방식의 프로그램을 인근 학생들에게 제공해주겠다는 의미도 나름 담았다. ^^

그래서 숨고를 통한 과외는 주로 경기 서남부 지역의 학생들에게  제안서를 보낸다.


그런데 어느 순간 과외가 의무처럼 되어가기 시작했다.


내가 교사로서 했던 만큼은 당연히 아닐거라고는 생각했지만 그동안 교사 대상 강의를 하러 다니며 만났던 선생님들은 정말 훌륭한 선생님들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데는 몇 명의 경험으로 충분했다.

그 선생님들을 만나면서  이제 경기도 서남부 지역도 교육과정, 세특, 수시 상담, 자소서 지도 등은 부족하지만 학교별로 충분히 담당해주는 줄 알았다.


그런데 만났던 N수생들의 그동안의 과정이나 생기부 수준을 보면서  너무 안타까웠다.

수시 상담만 어느 정도 해주었다면 나와 상담을 하면서 원했던 대학들은 재학생 때 충분히 갈 수 있었다.

대학생 과외가 아니라 보다 전문가의 과외를 받았다면 지금 원하는 대락들을 충분히 갈 수 있었다.

그리고 저소득 계층 학생들에게는 당연히 더욱 가혹했다.

(대학생들이 수시 컨설팅 과외에 뛰어 들면서 소위 좋은 학벌을 내세워 단 한번의 경험을 가지고 재학생들의 수시 컨설팅 및 자소서 과외를 하고 있다.)


아직 교사로서의 자세와 태도로 부터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나 보다.

그래서 비용은 대치동의 절반 이하로 노력은 그 이상으로 경기 서남부 지역 학생들의 과외에 최선의 힘을 쏟기로 했다.


그리고 최근 비영리 법인에서 함께 일하는 전 교사 출신의 동료에게 컨설턴트 일을 가르쳐주기 시작했다.

내가 바쁘더라도 저소득계층 학생들에게 1회성 무료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 자소서 지도까지 해주기로 약속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 수업을 했던 N수생 학생에게 이런 심정을 솔직하게 이야기 하고, 다른 제안서들의 내용, 제안 비용, 그리고 나를 선택한 이유 등등을 물어보고 숨고에서 경쟁력을 높여 보기로 하였다.


암튼 그렇게 나에게 과외는 의무처럼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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