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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학 Jul 18. 2020

전국의 시간강사 선생님들께


소셜 벤처 어썸 스쿨의 트렌드 강사 교육을 마쳤다.

이제 난 기업가 정신과 트렌드 교육을 할 수 있다.

사실 기업가 정신과 트렌드 강사 교육을 받는 동안 교사나 장학사 대상으로 <청소년 미래역량을 위한 진로진학 교육> 강의를 주로 하고 다니는 내 입장에서는 허점이 조금 보이기도 했지만 진심으로 배우겠다는 입장으로 그리고 청년들이 기업을 이 정도로 키워냈다는 것에 감동하여 아무 특권의식이나 내세움 없이 정말 성실하게 잘 이수를 했다.



그리고 강사교육을 받으면서  어썸 스쿨하고는 사업 계약도 했다 ^^ (근데 나에게 아무 특권도 안주더군. 정말 훌륭한 기업이다)



학교를 그만두고 가난한 비영리 법인의 대표가 되었다는 하소연이 그냥 하소연이 아닌게 우리 법인의 직원은 총 4명인데 각자 다른 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


우선 대표인 나는 대치동 입시 컨설턴트를 주업으로 삼으며, 과외를 하고, 교사 대상 특강을 다니고, 어썸 스쿨과 같은 회사와 컨설팅 수수료 계약을 맺고 그러면서 버티고 있다.


우리 직원 중 가장 어린 프로젝트 매니저 팀장(이런 파격인사. 역시 혁신적이다!!)은 군대를 제대하자 마자 KT&G에서 후원하는 크라우드 오피스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우리 팀장은 내 제자이기도 한데 워낙 역량이 뛰어나서 졸업하자마자 프로젝트 매니저를 제안했고 단체 설립 일년도 안되서 성수동의 가장의 영향력있는 루트 임팩트가 주관하는 청년단체 100팀 안에 선정되어 제주도로 2박 3일 워크숍에 초대되었다. 나는 그때 교사이기도 했고 내가 가기에는 좀 뻘줌해서 이 친구를 보냈는데 그때 이 바닥에(?) 이름이 좀 알려지면서 제대하자마자 스카웃 되었다.


세번째 우리 구성원은 박근혜 탄핵 정국 때 '민중 래퍼'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고, 당시 촛불 집회 때 광화문 메인 무대에 초청도 되었던 디템포이다. 설립 멤버였고 우리나라에서 소위 사립 7개 대학안에 들어가는 학교의 청소년 학과를 졸업하고 청소년 지도사 자격도 있는데 청소년들을 위해서 자격증을 봉쇄하고 가난한 래퍼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우리가 했던 문화 예술 사업의 주역이기도 하다. 역시 이 친구는 래퍼로 공연을 하고 청소년 센터나 학교 강의를 다니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친구는 노래도 정말 좋지만 가사는 정말 예술이다. 이 친구 역시 내 제자인데 요즘은 불쑥불쑥 나를 형이라고 부른다. 기분이 나쁘지 않다. 사실 좋다. ㅎ



https://youtu.be/NXvry4B6rFQ

디템포의 최근곡. 들으면서 눈물을 흘린다. ㅜ.ㅜ.. 미안하다 흑~


https://youtu.be/vj_mEaRez-E

디템포를 박근혜 정국 때 스타로 만든 노래 1


https://youtu.be/gQ99oQrvIf4

디템포를 박근혜 정국 때 스타로 만든 노래 2.


마지막으로 우리 법인에  마지막으로 합류한 황우주 선생님은 현재 비경쟁 토론, 청소년 챌린저 메이커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나와는 기간제 교사로 인연을 맺었다. 면접을 내가 봤는데 면접을 보다가 우셨다. 그 이유를 물으니 자신이 가진 자격증에 대해 이렇게 세세하게 물어보는 면접은 처음이었다는 이유였다. 지리교사이신데 너무나도 많은 자격증을 가지고 있었다. 교과와 관련없는 자격증도 많았다. 난 그점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하나하나 여쭈어 보았고, 내가 전에 근무하던 학교에 1년 반의 산휴 대체 기간제 교사로 채용이 되었다.

내 기대만큼 아니 그 이상 너무 좋은 교사였다. 정교사 티오가 없는게 아쉬울 정도로... 학교와 계약이 끝날 무렵 한 두곳에서 오퍼가 있었는데 아직 어리고 가진게 많으니 교사나 다른 교육 기관 말고 새로운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드렸고 선생님은 나를 믿고 보다 안정적인 곳의 제안을 거절하고 모험을 택했다. 그 후 몇 개월 뒤에 만났는데 그 선택한 길이 잘 풀리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같이 일하자고 했고, 같이 사무실을 얻고 지금은 저소득 계층의 무료 상담과 관리를 위해 입시 컨설팅일을 가르쳐 주고 있고 계속 함께하고 있다.


지난 주에 부산으로 비경쟁 토론 강의를 다녀왔고, 어제 사무실 인근 학교의 시간강사로 채용이 되었다.


카톡을 나누다가 아직도 학교 시간 강사 시간당 수당이 17,000원 이라고 물었다. 그럴 것이라고 답이 왔다. 본인도 정확하게 살펴보지 않았다고 했다.(나중에 확인한 결과 22,000원이라고 함)


전국의 초중고 시간강사 선생님들께 팁을 드리자면

내가 황우주 선생님께 교사 말고 다른 길을 걸어보라고 했던 이유는 더 이상 교직이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은 직업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교육청의 각종 정책 연구회에 들어가서 주장하고, 그들도 감지했던 큰 변화는 학교의 담을 허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직 자격증에 연연해 하지 말고 외부 전문가와의 연계를 확산하고 그것이 정규 교육과정으로 반영되도록 하자는 제안을 끊임없이 했고 서울과 경기는 그것이 주요 사업으로 되어가고 있다.


난 어썸 스쿨에서 시간당 최대 45,000원을 받는다.( 학원 강사비와 과외비는 그 이상이긴 하다. 그리고 학교 대상 특강 강사료는 더 많다) 황우주 선생님의 이번 부산 강의 페이는 시간 강사 이상 이라고 한다. 그게 아이들이나 학부모 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이 아니라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 혹은 후원 기업이나 돈 많은 재단에서 나오는 돈이다.


어썸스쿨의 강사 교육을 받으면서 좋았던 것은 다양한 직업을 경험한 분들을 공교육 대상의 교사로 채용한다는 것이다. 그게 맞다. 사실 사범대의 존재는 정말 의심스럽다. 최근 많은 문제 제기를 하는 어린 검사, 어린 판사의 논란 만큼 심각한 것이다.


그런데 이런 회사들은 교육청에서 지급하는 강사비의 최소 2배 이상 준다. 일도 꽤 많다.

그리고 대부분 기업이나 재단의 후원을 받아 아이들이나 학부모 주머니에서 돈이 나오는 교육이 아니라 기업이나 재단이 지원하는 교육을 하고 있다. 이걸 잘모른 학교들은 신청할 생각도 하지 못한다.


전국의 각 교과의 시간 강사 선생님들께.

정교사라는 목표를 향해서 어려운 시절을 겪는 과정 누구보다 그 고난을 이해하고 정교사 채용 시스템의 의문을 제기하고 싶은 마음 누구보다 간절합니다.

힘내시라는 말보다 선배교사로서 아니 선배라는 말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동료교사로서 그리고 경험이 많은 교사로 조언을 드리면 주변에 시선을 조금만 넓히면 훨씬 재밌고 훨씬 좋은 페이를 받을 수 있는 그리고 그 시간 강사의 경력이 충분히 반영되는 일들이 많습니다.


어썸스쿨은 일년에 두번 강사를 모집합니다. 5월과 10월. 아마 10월 공고는 8월 말쯤 사람인이나 잡코리아에 올라갈 듯 합니다.


교육의 그 뜻과 열정과 경험이면 충분히 대우 받을 수 있습니다.

새로운 세상에서 본인의 열정과 의지를 충분히 펼치시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활동하시다가 제 사업이 잘 되면 꼭 같이 뵙기를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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