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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학 Jul 27. 2020

스승이 되어 가는 아이들

드디어 내일 새로운 강의를 시작한다. 

<청소년 미래역랑>이라는 주제로 같은 내용의 강의를 너무 여러번 해서 좀 바꿔보고 싶었다. 

그래서 졸업생인 가영이에게 강의 제안을 했고, 함께하는 황우주 선생님께 강의 전체 운영을 맡겨보았다. 


내가 받아 온 강의료를 적절하게 배분하기로 하였고, 애초에 두 사람에 제안하고 계획서를 보낼 때 내가 가져갈 강사료 몫까지 포함해서 세 사람의 강사비를 공개하고 제시하였다.


우리와 같이 영세하게 이런 일들을 하는 다른 그룹들을 보면 '돈'이야기 하는 것을 꺼려하는 경향이 보인다. 사회적 가치와 미래의 희망을 이야기 하며 돈의 문제는 정확하게 하지 않는 경우들을 종종 봤다. 나는 엄청난 강의료를 줄 수 도 없고 아직 사업도 많지 않아 정기적인 일감을 제공해 줄 수는 없지만 돈부터 이야기 하고 일을 시작한다. 경험도 중요하지만 최소한 자신의 노동의 가치를 훼손시키면서 미래를 꿈꾸다는 방식으로 일을 하고 싶지는 않다. 그래도 제일 강의료 몫이 적은 가영이도 최저 시급의 4배 이상의 수준에서 제안을 하였다. 


첫 강의고 교사 대상 강의가 익숙하지 않은 그리고 장기적으로 좋은 강의 아이템인 듯 하여 제대로 준비해보고자 사전 준비 모임을 가졌다. 



서로가 담당해야 할 강의 자료를 브리핑하고 서로 피드백을 주고 받았다. 


황우주 선생님은 교사 대상 강의가 처음이라 많이 불안해 했지만 기대 이상으로 준비를 잘했고, 의욕 충만하고 그리고 특유의 장점을 잘 살릴 것이라는 믿음이 들었다. 


가영이의 내일 강의 자료 브리핑을 들으면서 고등학교 때도 그러했지만 참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졸업 이후 3년 간의 과정에서의 성장과 '좋은 사람'으로서의 갖추어 나감은 이제는 내가 무언가를 해주거나 조언자로서의 자격이 유효해 보이지 않았다. 


함께 오랫동안 만나며 일해왔던 석종이나 환주, 그리고 최근 정치경제연구소 대안의 팟캐스트 진행자가 된 순영이 그리고 가영이는 어느새 나에게 스승이 되어가고 있었다. 전문가로서의 스승 뿐 아니라 삶의 스승까지도. 


함께 준비하고 서로 배우고 그리고 그 배움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이런 일들이 각자의 삶의 생계 조건을 해결 가능한 경제적 여건까지 갖출 수 있는 그날을 희망하며 오늘도 함께 같이 살아내본다. 


P.S : 가영이에게 농담을 가장해 매우 진실되게 서강대 입학처 홍보 담당 관계자나 A&T 학과 관계자를 만나면 꼭 강의 계획서와 강의 자료를 보여주라고 했다. 반응 없으면 숙대 앙트러프러너십 학과나 성균관대 C&T학과 접촉하겠다고 협박을 하라고도 했다. 


오늘도 적극적으로 노출하고 싶다.


#서강대아트앤테크놀로지 #성균관대컬처앤테크놀로지 #숙명여자대학교앙트러프러너십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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