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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학 Aug 09. 2020

입시 칼럼 4-1. 자소서 쓰는 방법  

자소서 쓰는 방법

요즘 자소서 관련 문의가 많이 들어오네요


그래서 오늘 글을 두 건이나 썼지만 그리고 어제 영광 출장에 오늘 설명회 2시간, 상담 1시간을 마치고 퇴근했지만 자소서 관련된 글을 좀 빨리 쓰고 싶네요


지난 회에 이어서 쓰겠습니다.



3. 자소서는 묘사입니다


자소서를 함께하는 시작에서 이 이야기를 하는데, 이걸 이해하고 이렇게 글을 쓰는 데는 3주 정도 걸리더군요

자소서는 결코 '나를 설명하는 것'이 아닙니다. 설명은 공식적 근거가 부족합니다. 생기부의 내용을 기반(그 근거가 철저해야 함은 지난 글을 살펴보세요)으로 생기부의 공적 기록에 대한 나의 이야기를 쓰는 것이 자소서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학생들을 장황하게 자신을 설명합니다. 앞글에서 말한 실수를 또 되풀이하는 것이죠. 판단은 입학사정관이 합니다. 내 설명은 공식적 판단의 근거가 되지 않습니다. 지원자 본인이 그리고 학부모님들이 교사들이 아무리 훌륭한 아이라고 설명해도 그건 판단의 근거로 부족합니다.

입학사정관이 알아차릴 수 있는 글을 써야 합니다.

그러 위해서는 감정이입이 가정 중요합니다. 감정이입이 가능하려면 나의 학습 과정을, 활동 과정을 잘 묘사해야 합니다. 그리고 글을 읽으면서 그 장면들이 입학사정관들의 머리에서 그려져야 합니다.


정철. 카피책


제가 자소서를 쓰기 시작하는 친구들에게 가장 먼저 권하는 <카피책>책입니다.

이 책은 간결하게 자신의 원하는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게 쓰는 방법을 알려주는 가장 좋은 책입니다.


여러 상황들의 설명을 하고 싶은 이야기를 타인이 잘 공감할 수 있도록 쓰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지요.


자소서는 내 이야기를 얼마나 다른 사람들이 '공감'해주는가가 가장 중요합니다.

공감이 잘 되기 위해서는 내가 했던 것들을 잘 '묘사' 해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텍스트로 압학사정관에게 나의 이야기가 설명되는 것이 아니라 장면으로 그려져야 합니다.


내가 정말 열심히 했던 것들을 말해주고 싶으면 입학사정관들이 그 고통과 험난한 학습의 과정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글을 써야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의 글에서 그 고통, 슬픔, 환희, 성취 등을 함께 느끼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지난 회에 말한 것처럼 10번 이상 생기부를 정독하고 그 뒤에는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와 관련해서 그때의 감정을 다 기억해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저와 자소서 쓰는 과정을 함께 하는 친구들은 감정의 소모가 엄청납니다. 제가 아직도 최고의 자소서로 꼽는 (벌써 8년 전이네요) 어느 친구는 투박한 성격이지만 참 교사들에게는 예의 바르고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가 좋았음에도 계속 지적을 하는 제 앞에서 소리를 지르며 자소서를 빡빡 찢고 교무실을 뛰쳐나가기도 했습니다.


자소서는 그때그때 상황의 자신의 감정을 다 확인하고 쓰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그래서 '내가 열심히 했다'라고 글로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진짜 힘들었겠다. 정말 즐거웠겠다. 정말 기뻤겠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몰두할 수 있지? 와~ 진짜 열심히 했구나'라고 평가자들이 그 정서를 공감하게 써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설.명이 아니라 묘.사 하라고 요청합니다.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그리고 책 한 권 더 추천하고 마치겠습니다.


제 전공은 역사교육인데 아이들 자소서 지도하려고 한 3년간 글쓰기 관련 책들을 읽으면서 엄청 열심히 글쓰기 공부를 했습니다. 제가 본 글쓰기 책 중에 가장 탁월한 책입니다.


탄탄한 문장력



그리고 고1, 2 학생들은 미리 이 책 읽어두세요, 같은 저자의 책입니다. (고3은 늦었습니다 ^^:)


탄탄한 논리력

정말 좋습니다. 특히 인문사회계열보다는 이공계열 학생들에게 더 권합니다.


<탄탄한 논리력>과 <탄탄한 문장력>만 잘 소화해내면 말하기, 글쓰기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듯합니다. 



https://soomgo.com/profile/users/2918221?from=%EC%A7%80%EC%A0%95%EC%9A%94%EC%B2%AD%EC%84%9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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