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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학 Aug 21. 2020

오늘도


오늘도 핫식스 한잔 했슴다. 


몽롱한 상태가 하루종일 지속된다.

생각해보니 지난 금요일부터 하루도 쉰 적이 없다.

일요일까지 일정이 꽉 차있다. 

학원 캘린더에 월요일 개인사정 10시간 뙇!!기록해 놓고 어떤 상담 건수도 받지 않고  월요일만 기다린다.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 뒹구르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이지 알았다. 


학원에는 수십 명의 프리랜서와 전임들이 고용되어 수많은 프로그램을 하는데 그 모든 프로그램을 다하는 주력 컨설턴트가 나를 포함해 네명이다. 물론 학부모-학생 대상 설명회, 수시 컨설팅과 자소서 지도 등을 주로 한다. 

이 중 세명은  단톡방을 만들어 가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한명을 소외시키는 건 아니고 프리랜서 업무상 그 한 분을 잘모른다) 잠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냥 뭐 죽겠다는 이야기이다. 

나는 핫식스를 사먹은 이야기, 다른 선생님은 몬스터를 달고 사는 이야기, 그리고 다른 한 선생님은 차가 막혀 중간에 차를 세우고 막 온라인 상담을 준비하고 있었다. 


전남 영광의 한 아이 자소서 지도를 맡아 대면수업이 좋은데 어쩔 수 없이 온라인으로 해야하는 상황이 안타까워 하루 정도 묶어서 내가 내려가 할 생각으로 숨고에서 전라남북도 요청서에 제안서를 보냈다. 


그런데 정읍의 한 학생이 외뢰 확정을 했다. 


네이버 지도에서 확인해보니 정읍과 영광은 50분거리, 그런데 좀 있다 친구와 함께 오겠단다.

아 그런데 세 명은 조금 부족하다. 

그래서 이리저리 알아보고 있다. 4명만 되어도 내가 내려가보려고. 


지금 다들 한참 바쁠 때인데 한 시간 상담 받으려고 올라오게 하는게 미안하다. 

그래서 지금도 알아보고 있다. 

정읍과 영광 부근에 그날 그 시간에 맞출 수 있는 단 한사람을. 


적지 않은 비용을 받고 하지만 진심을 다해 하다보니 교사 때와 같은 뿌듯함을 느낀다. 


경기도 공립 대안학교 설립을 주도하고 있는 한 선생님께서 학생 맞춤형 수업 프로젝트 사례 좀 보내달라고 한지가 일주일인데 자료 정리할 엄두도 못내고 있다.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기록들을 쌓아놓았던 온라인 주소만 보내줬다. ^^:

그리고 전광훈 때문에 교육사업은 시도할 엄두도 못내고 있다.  아~!$#%!$#%%!$%!$#%


그래도 적지 않은 비용을 받고는 있지만 지금 내 역량이 가장 절실한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 


오늘은 그래도 좀 이른 퇴근이다. 


맥주 한잔 시원하게 마시며 이렇게 글쓰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요즘 학생들의 절실함을 일상에서 마주하며 빨리 <자소서 쓰는 방법>을 임팩트 있게 요약 정리해서 글을 써주고도 싶고, 마지막 학기 <생기부 기재 요령 및 보완> 등과 관련해서 글을 써주고 싶은데 여력이 없다. 


조만간 정리해서 절실한 분들에게 제공하겠습니다.



글 제목이 그런지 '오늘도 나혼자 ~' 라는 노래가 계속 맴돈다.


https://youtu.be/NXvry4B6rFQ

대표를 잘못 만나 나혼자 살고 있는 더 테이블 세터 프로젝트 매니저 디템포 


http://pf.kakao.com/_Twq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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