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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박찬학
Nov 11. 2020
하루를 써본다
어제 경기도 화성의 정현고등학교로 <인공지능>수업을 다녀왔다.
수업을 하다 한 아이의 수업활동에 관련해 피드백을 나누다 매일 글을 쓰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문창과로 진학을 희망한다고 한다.
브런치에 글을 써보면 어떻겠냐는 이야기를 전했는데
고등학생에게는 브런치의 진입장벽이 많이 버겁게 느껴지나 보다. 그리 어렵지 않다고 브런치에 글을 쓸 수 있는 작가가 되는 조금의 팁을 전해주었다.
매일 글을 쓰는 아이의 이야기를 들으니 쉽지는 않겠지만 한번 해봐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몸과 마음이 너무도 고된 8~9월을 보내고 10월을 충분히 쉬었는데도 이전 상태로 잘 회복되지 않는다
단순한 컨디션의 난조가 아니라 마음의 병이라는 것이 생기는 듯 하다.
하나하나 차분하게 꼼꼼하게 그 과정을 살펴보아도 원인을 잘모른다.
불안감, 무력감 같은 것들이 나의 신체를 축 저지게 만든다. 그리고 의욕도
꾸준하게 기업가 정신, 트렌드, 인공지능, 체인지 메이커 등 여러 수업을 다니기도 하고
공공소통디자인 수업을 완성하고 첫 수업 진행을 앞두기도 하고,
푸른 나무 재단 역사 콘텐츠, 입시 콘텐츠를 제작하고 촬영도 하고,
예상 외로 너무 큰 행사였던 서울 문화 예술 재단 콜로키움에 초대되어 무사히 역할을 마치기도 했다.
그런데도 일정이 없는 시간에는 가을을 타는 것 이상의 가슴의
시큰
거림(?)으로
조금은 버거운 감정을 감당하며 소주와 유튜브와 넷플릭스에 의존하고 있다.
한참 바쁠 때인 9월. 모 지역의 미술학원과 연계되어 10건 이상의 미대 비실기 전형(학생부 종합전형) 자소서 지도를 의뢰받았고 오늘 첫 대상학교의 1차 발표가 있었는데 모두 합격했다는 소식이 왔다.
며칠 전에는 교육 대학원을 진학하겠다며 자소서 지도를 부탁한 제자가 1차 합격 소식을 전해주었다.
그리고 대치동과 과외로 만난 학생들도 1차 합격 소식을 전해주었다.
그리고 이제 슬슬 수시 면접과 관련된 의뢰가 들어오고 있다.
지난 노력에 대한 성과, 그리고 감사 인사와 갔은 보상, 여러 일들의 의뢰 등이 이야기를 글로 정리하고 자랑도 해보고 살펴보면 괜찮을 것 같아 써보는데 조금 나아지기는 하나 8,9월 그때의 '신남' 혹은 '열정 충만'의 상태로 잘 회복이 되지는 않는다.
그냥 가을을 올해는 유난하게 심하게 타는 것이라고 생각해볼까도 한다.
수시 면접에 대한 일들이 들어온다.
지금 상태에서는 입시와 관련된 일을 줄이고 싶은데 많은 비용을 지불하면서도
'저희는 부족한 점이 많아요~'라며 잘 부탁드린다는 학부모의 카톡을 보며
누군가에게는 지금 가장 절실하고 중요한 일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에 다시 또 최선을 다짐하게 된다.
차분하게 글을 쓰며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
'글쓰기의 효과'는 있다.
자주 쓰자.
그리고 누군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로 이 글이 향하기는 하지만
내 감정을 자꾸 꺼내어 누군가에 보여주자
자랑도 하고 투정도 부리고 힘듬을 내뱉어 보자.
나는 익명이 아니지만 내 글이 향하는 대상이 익명이기에
나의 익명성을 보장 받는 것처럼 마음이 편하기도 하다.
이렇게 나는 오늘 하루를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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