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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학 Nov 27. 2020

나는 다음 세대에 영감을 주고 있다.

공공 소통 크리에이터 젤리장님이 글을 읽으면서 더 테이블 세터의 비전이 떠올랐다면서 링크를 보내주었다 


http://blog.naver.com/loudproject/222150170773


2020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 중 한 명인 미국의 제니퍼 다우드나 버클리대 교수가 자신이 졸업한 포모나 컬리지(pomona college)에 관해 회상한 내용 중 일부다. 열린 사고로 자연 현상과 세계에 관해 질문하는 방법을 알아내는 데 대학에서의 시간이 너무 소중했다는 말이다.
포모나 컬리지와 같은 리버럴 아츠 컬리지(Liberal arts college-학부중심대학교)는 우리에게 낯설다. 하지만 미국 내 최상위권에 속하는 이들 대학의 교육에 주목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어떤 꿈을 키워야 하는지 영감을 주는 데 학교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다우드나 교수는 자신의 학부 시절 가장 큰 가치 중 하나가 직업의 멘토를 만난 것이라고 했다. 멘토로 꼽은 은사 중 한 명인 샤론 멀둔 교수도 37년 전 생화학 수업을 듣던 당시 2학년 여학생을 기억했다.

지난 10월 국내에서는 노벨 화학상 발표 직전 한국 과학자가 후보에 오르자 여론의 관심이 고조된 바 있다. 발표 직전까지 수상 여부에만 촉각을 곤두세우더니 결과 발표 이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수상자가 누구인지는 고사하고 대학 연구 및 교육 여건 등 미래 학문과 과학 발전 방안을 고민하거나 노벨상을 배출하지 못하는 근본 원인을 찾아 해법을 찾는 논의도 찾아볼 수 없다. 과학계 일부에서만 우리 아이들의 호기심과 창의성을 일깨워주는 교육이 절실하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을 뿐이다. 
이런 현실에 직면한 순간 “나는 다음 세대에 영감을 주고 있다(I am inspiring the future)”라는 캠페인이 떠올랐다. 이 캠페인은 영국의 공익단체 E&E(Education and Employers)가 ‘미래세대를 위한 협력’이라는 구호 아래 설립 10주년을 계기로 시작한 활동이다. 캠페인을 주도하는 E&E는 2007년 당시 영국 총리였던 고든 브라운이 의장을 맡았던 국가교육발전위원회(NCEE)의 설립 제안과 정부 지원으로 2009년 10월 런던에서 출범했다. 이 단체는 대학을 포함한 모든 교육기관이 젊은이들에게 무슨 일을 해야 하는가에 관한 동기를 부여하고, 다양한 지식과 기술을 제공함으로써 숨겨진 잠재력을 발굴하자는 목적으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국가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가 젊은이들이 갖는 꿈의 다양성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다양성이 사라진 교육의 현장, 직업에 대한 몰이해는 자연스럽게 꿈이 사라진 미래세대와 마주하는 현실을 초래했다는 문제의식도 한몫했다.

 E&E 이사회 의장인 데이비드 크뤽섄크는 “다양한 직업의 가치를 이해함으로써 젊은이들이 창의적인 진로를 탐색하도록 영감을 불어넣어주는 것이 국가적 차원에서 이 캠페인을 전개하는 이유”라고 했다. 이를 위해 2010년에는 각급 학교 및 대학 방문 캠페인을 진행했다. 기업인들이 교육현장을 방문해 그들이 지원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직접 탐색하도록 했다. 어떤 문제를 지적하기 위한 점검이 아니라 좀 더 좋은 아이디어를 제시하기 위한 취지였다. 누군가 정해 놓은 교육 사업이나 강연 활동에 수동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과 산업 현장에서 새로운 방식을 찾아 상호 협력하도록 변화시킨 것이다. 이 활동에는 영국 주요 기업 최고 경영자를 비롯해 700여 명 이상의 기업인이 참여했다. 지역 공립 학교와 지방 대학교도 1000여 명 이상의 저명한 연사와 연결되는 기회를 얻었다. 지속적인 자원봉사자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2013년에는 다양한 직급의 현장 전문가 5만 5000여 명이 봉사자로 등록했다. 이들은 무료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학교의 멘토로 연결되고 자신의 직업과 삶의 이야기를 공유하기 위해 강단에 서기도 했다. 그 결과 약 10만 명 이상의 자원봉사자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중고교 80%, 초등학교 20%가 캠페인에 참여함으로써 봉사자들은 수백만 명의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다양한 직업과 역할을 접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청년-청소년의 상생의 플랫폼' 이란 타이틀을 내걸고 오래전부터 청년들과 청소년들을 연계하는 사업을 해왔다. 



주로 공모사업 지원비로 청소년들에게 무료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청년들에게는 최대한 가능한 강사비를 지급했다. 

청소년들의 지원해서 청년과 청소년들이 함께 음원을 만들고 주요 음원사이트에 정식으로 유통도 했다.


네이버 VIBE 더 테이블 세터 앨범 101


N잡러가 된 이후에는 더욱 집중해서 <소셜 임팩트:공공 소통 디자인>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계약도 했다. 


그런데 한계가 온다.


공모사업은 거의 없고, 전국 중고등학교에서는 정규 교과 외에 다양한 프로그램 영역이 위축되는 등 코로나의 영향도 있지만 근본적인 내 운영 역량의 한계를 절감한다. 


마케팅 전문가도 있었으면 좋겠고, 교육 전문가도 한 명쯤 더 있었으면 좋겠고, 디자이너도 있었으면 좋겠는데 소득을 챙겨줄 여력이 없으니 아직은 불가능하다. 


온라인 인프라를 통해 프로젝트성으로 소통과 협업을 하면 되는데, 아직 그 체계를 갖추고 운영하는데 미숙하다. 


소득이 신경 쓰이다 보니 더 많은 시간을 입시와 관련된 일을 하게 된다. 

그리고 안정적인 소득원 혹은 새로운 소득원을 마련하기 위해 티스토리를 하고 네이버 블로그도 다시 시작한다. 


하루 중 많은 시간을 입시와 관련된 상담을 하고, 수업을 하고, 입시와 관련된 글을 쓴다. 


그래도, 계속 시도는 해보련다. 


'나는 다음 세대에 영감을 주는 일을 하고 있다'라는 마음으로


'나는 다음 세대에 영감을 주는 일을 해야 한다'라는 책임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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