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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학 May 24. 2021

oo 찾아세상 속으로

이틀간 3개 학년의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하다.

예전 글에도 몇 번 언급한 적이 있은데

경기도 화성 반월고등학교의 교육과정은 내가 경험한 일반 인문계 공립학교 중 가장 좋다.

그리고 생기부 내용도 그렇다.


교육과정도 좋고 생기부 내용도 좋다는 것은 학교의 교사들이 학생들의 성장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 학교인지 알 수 있으며 학생들의 성장이 그만큼 담보되는 학교라는 것이다.


그래서 경기 남부에서 고등학교 진학과 관련된 문의가 있으면 반월고로의 진학을 추천한다.



화성 반월고 교육과정 로드맵. 로드맵 자체가 뛰어날뿐더러 로드맵대로 운영하려는 의지와 100%는 아니지만 실제 운영내용도 뛰어나다.


성 반월고는 5월 한 주간 고1은 '자아 찾아 세상 속으로',  고2는 '진로 찾아 세상 속으로' 고 3은 '미래 찾아 세상 속으로'라는 집중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코로나가 없던 시기에는 2박 3일로 운영하기도 하는 등 실질적으로 꽤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여 운영을 유지해왔는데 지난해부터 코로나로 많이 축소되었다.


3월 말에 반월고의 고1, 고2, 고3 학년 부장님 모두 이 주간의 프로그램 기획을 의뢰하였다.


현재 교육과정 진행의 상황을 살피고 각 학년에 맞는 프로그램을 기획, 제안하였고 그것에 맞는 준비를 하고 드디어 지난주에 모두 끝마쳤다.


고1은 '미래 역량의 이해와 트렌드 한 진로진학 계획 세우기' 고2는 '창업가와의 대화' 그리고 고3은 '소셜 임팩트 - 공공 소통 디자안'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각 학년마다 예산이 정해져 있어서 그에 맞게 준비를 하였다.



고2는 현재 <소셜 임팩트 - 공공 소통 디자인> 수업을 모든 반이 나와 함께 하고 있어서 그것을 기반으로 '창업가와의 대화'를 준비했다.

총 9개 반이어서 9분을 모시고 같은 강의를 두 번하고 아이들은 두 분야의 창업가와의 만남을 가질 수 있도록 기획하였다.


9분의 창업가를 섭외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그동안의 여러 분야에서 맺어온 인연이 또 다른 인연으로 연결되면서 아홉 분을 섭외할 수 있었다.



고3은 유일하게 온라인 수업으로 '소셜 임팩트 - 공공 소통 디자인'을 수업을 이틀간에 걸쳐 진행하였다.



온라인 수업이라 pc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는 조건이 가능하고 실시간으로 과제를 작성하고 소통하며 퍼실리테이션이 가능하기에 오프라인 수업보다 효과가 컸다.


지난 한 달, 강사를 선발하고 교육하면서 조금은 불안하고 너무 한꺼번에 대규모 의뢰를 받아들이지는 않아나, 강사 교육이 충분히 되었을까 등등의 걱정이 있었지만 강사분들도 너무 잘해주셨고, 기대 이상으로 잘 마무리되어 앞으로 대규모 학급 의뢰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무엇보다 실시간 수업으로 온라인 툴 조작도 능숙하게 해야 하고 여러 변수를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하고, 온라인이 가져다주는 다소의 서먹함도 극복해야 하는 고3의 수업의 성과가 가장 좋았다는 것이 기쁘다.


공공 소통 디자인 수업을 만들고 진행을 하면서 최종의 성과물로 구상했던 것이 나의 일상의 작은 아이디어로 구체적인 무언가를 해낼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주변의 사소한 변화던 아니면 어떤 아주 조그마한 가시적인 성과던 내게 무언가의 결과물로 돌아오는 경험을 가지게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수업을 만들면서 POD 시스템에 접근했고 익숙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러면서 나만의 쇼핑몰을 만들었고 오늘 학생의 동의하에 처음으로 그 결과물을 상품으로 만들었다. 하나도 안 팔릴지 모른다. 아니 안 팔릴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그래도 이제 이 아이의 수업 결과물은 전 세계 어디서든 누군가가 마음에 든다면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이 되었다. 그거면 된다. 미국 사이트이지만 판매보다 더 중요한 의미가 있어 구글 번역기 안 돌리고 그냥 한글로 작성해버렸다.



학교 내에서 충분한 와이파이가 제공되는 교실 조건 속에서 모든 아이들이 스마트기기와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진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는 지금의 조건에서는 온라인 수업이 오프라인 수업보다 효과가 뛰어나다.


코로나를 계기로 최소한 온라인 수업 환경에 익숙해진 학생들에게 교사나 우리와 같은 강사들은 온라인 수업의 장점과 그 효과를 충분히 제공해줄 수 있을 만큼 능숙해져야 한다. 특히 교사들은


그것이 코로나 시대에 공공의 교육을 행하는 교육자들의 가장 우선의 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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