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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학 Jul 20. 2021

2강 고교학점제 종합 추진계획의 이해

이 글을 교사 대상 원격 직무연수 강의 촬영을 위한 원고로 구어체로 작성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지난 시간에 고교학점제와 2015 교육과정에 대한 아주 기본적 요소에 관해 이야기 나누어 보았는데요, 오늘은 교육부 고교학점제 종합 추진계획을 통해 더 구체적으로 고교학점제를 이해해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지난 2021년 2월교육부는 <고교학점제 종합 추진계획>을 발표했는데 50페이지가 넘는 꽤 방대한 내용으로 여러 분야와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을 담았습니다. 이 내용만 이해해도 여러 선생님께서 고교학점제와 관련한 수업 준비나 교육과정 구성, 업무 등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 같아 아주 자세하게 차근차근 고교학점제 종합 추진계획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먼저 말씀드릴 내용은 ‘학점제 운용’에 관한 내용입니다.

    여러 선생님께서 고교학점제에서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학점제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시행하느냐와 관련된 내용일 텐데요, 학점제 운영방식에 대한 이해를 가장 먼저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의 그림만 이해하면 학점제 운영방식에 대해 별다른 어려움 없이 여러 준비를 하실 수 있습니다. 내용과 관련된 이야기는 뒤에 여러 강의를 통해 별로로 다룰 예정이고요. 오늘 형식의 이야기만 하겠습니다.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것은 빨간색 점선 표시가 되어 있는 부분입니다. 

물론 앞의 교육과정 구성과 수강 신청 등도 이전과는 다른 방식이나 2009 개정 교육과정부터 심화 교과 등에 관한 선택형 수업을 운영해왔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뿐이나 낯선 과정은 아닙니다. 

선택형 교육과정 구성을 어떻게 해야 하는 문제도 중요한데요. 학생 수요를 반영한 교육과정과 학생들의 과목 선택과 관련한 내용은 후에 구체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더 깊게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즉 과거의 경우 출석은 기준으로 졸업 요건을 설정했는데 이제는 출석과 학점 취득을 기준으로 졸업 요건을 설정하는 것입니다. 

성취평가를 실시해서 각 과목의 이수 조건을 맞추면 이수, 그렇지 못하면 미이수 처리를 하고 기준 졸업 학점에 도달하면 졸업이 가능한 제도입니다. 아주 쉽습니다. 미이수된 학생들을 그럼 어떻게 될까요? 다음 학기 혹은 다음 연도에 학년이 다른 학생들과 함께 재수강해야 할까요? 아닙니다. 교육부는 소위 재수강 즉 재이수 제도의 도입 계획이 없음을 밝혔습니다. 결국 방과 후나 방학 등을 이용한 보충 이수 혹은 과제 부여를 통한 보충 이수 방법을 통해 성취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들의 성취 수준을 올리고 이수하게끔 하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전체 192학점을 이수하면 졸업을 하게 되는 것이 고교학점제의 기본 틀입니다. 

그러면 성취 수준을 어떻게 설정하는지, 그리고 성취평가는 어떠한 방식으로 실시하는지 보다 구체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림  출처 :중앙일보 남윤서기자. "고교학점제, 성적 낮으면 졸업유예 도입…내신은 절대평가2021. 2. 17  

그림과 같이 현행 성취도 평가는 A부터 E까지 5단계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고교학점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2025년도부터는 6단계 평가 체제입니다. 그리고 가장 낮은 단계인 I 단계는 미이수 처리가 되는 것입니다. 그림에서 보여주듯이 I 단계의 성취율은 40% 미만으로 이 비율은 이수 학생 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각 교과 교사들이 자신의 수업과 관련한 성취도 40% 수준을 평가 계획 등을 통해 구성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성취율과 관련한 교과 내용 구성 및 수업 안에서의 적절한 지도만 이루어진다면 미이수 학생이 한 명도 나오지 않게 되는 방식입니다. 

현재의 교육과정에서도 성취도 평가는 이루어지니 성취도 평가에 대한 준비나 실시는 큰 어려움이 없으실 텐데요 현재 제도와 달라지는 점을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그림  출처. 중앙일보 남윤서기자. "고교학점제, 성적 낮으면 졸업유예 도입…내신은 절대평가  . 2021. 07


공통과목의 경우는 I등급까지 세분화되는 것을 제외하면 석차 등급을 병기하는 방식도 같습니다. 

다만 일반선택과목의 경우 2025년부터 석차 등급 표기가 되지 않으며 현재 석차 등급이 표기되지 않는 진로 선택 과목은 3단계에서 6단계 평가로 바뀝니다.

앞에서 제가 졸업 조건이 출석과 학점 이수로 바뀌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더욱 정확하게 말하면 출석이 아니라 과목 출석률입니다. 즉 과목 출석률 2/3 이상, 학업 성취율 40% 이상입니다. 그러니까 출석은 출석 일수가 아니라 과목 출석률입니다. 예전 방식으로 말하면 결석은 하지 않았지만, 결과가 많다면 졸업 요건을 채우지 못하는 상황이 되기도 하는 것이죠. 

물론 1/3 이상 결석으로 하면 대부분 교과에서 출석률을 채우지는 못하겠지요. 

다시 정리해보면 다음 그림과 같습니다.      

그러면 진급 요건을 어떻게 될까요? 한 과목만 이수하지 못해도 진급이 되지 않을까요? 아니면 몇 과목을 이수하지 못하면 진급할 수 없을까요? 

결론은 진급의 조건은 현행대로 출석 일수 2/3 이상이면 진급은 가능합니다. 그러나 학교에 따라 최소 이수학점 등 출석 외 요건 등을 규정할 수 있습니다.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과목 출석률 수업 횟수의 2/3이상, 학업 성취율 40% 이상

3년간 총 192학점 취득

학년 진급 요건은 현행대로 수업 일수 2/3 이상으로 유지하되 학칙으로 최소 이수학점 등 출석 외 진급 요건 규정 가능

학기당 최소 수강학점 수 규정입니다. 

쉽게 생각하면 2/3 이상 출석시키고 성취율 40% 이상이 되도록 교육내용 구성과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수업 과정에서 40% 미만 예상 학생들의 관리만 신경을 써서 하면 졸업 요건을 채우기에 어려움은 없습니다. 


그러면 교과 편성은 어떻게 변화될까요?

보통교과와 전문교과Ⅰ,Ⅱ로 구성된 현 제도에서 전문교과Ⅰ이 보통교과로 들어와 선택 교과군이 다양해지는 방식으로 변화됩니다. 



그림과 같이 보통교과에서 공통과목은 그대로 유지되고 선택 과목이 일반 선택, 융합 선택, 진로 선택으로 더욱 세분화됩니다. 전문교과 영역은 직업계 특성화고에서 운영되는 과목에서 더 세분화되며, 특목고에서 운영했던 전문교과는 보통교과 선택 과목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물론 선택 과목에서 기존의 전문교과Ⅰ의 과목을 학교 사정에 따라 개설하지 않아도 되지만 융합 선택 교과, 진로 선택 교과 영역에서 다양한 과목을 구성하려면 보면 기존의 전문교과Ⅰ에 해당하는 과목을 개설할 수밖에 없게 될 것입니다. 

그럼 각 교과군의 평가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질까요? 

앞에서 간략하게 말씀드렸듯이 6단계 평가 체제로 바뀌고, 공통과목만 석차 등급을 병기하며 선택 과목은 석차 등급을 기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모든 과목에서의 표기는 학점수(단위수), 학생의 취득 점수, 과목 평균 점수, 학생의 성취도, 수강자 수, 그리고 각 성취도의 비율이 표기됩니다.     


위의 그림과 같이 표기됩니다. 

앞서서 제가 교과 운영만 잘하면 미이수자 없이 수업을 할 수도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실제 성취도별 학생 비율이 표기되기 때문에 학교의 교과 운영의 신뢰성을 가지려면 성취도별 학생 비율을 잘 조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건 학생들의 대학 진학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성취도별 비율을 정하고 그것에 맞게 수업을 운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마 이 비율의 문제가 선생님들을 가장 어렵게 하거나 학교 전체적인 교육과정 운영의 신뢰성의 지표를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기 때문에 학교 전체의 협의, 교과 간 협의, 그리고 개별 교사의 의지가 잘 조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대학 진학 및 성취도 비율 조정 등과 관련해서는 뒤에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만약 학생들의 요청 및 학교 교육과정의 완성을 위해 전문교과(기존의 전문교과Ⅱ)를 개설할 경우 전문교과는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요? 전문교과 역시 석차 등급 병기 없이 6단계 성취평가만 하면 됩니다.      

 정리하면 다음 그림과 같습니다. 



공통과목 외에 석차 등급은 표기되지 않으며, 체육・예술 및 교양 과목은 현행 방식이 유지됩니다. 

즉, 공통과목 외에 모든 교과는 절대평가가 실시됩니다. 

학교와 교사의 입장에서는 모든 관리자와 교사들이 열심히 노력해서 I 단계의 학생을 만들지 않고 모두 순탄하게 이수 조건을 채우고 졸업시키는 것이 좋겠지만, 자칫 업무 과중으로 인한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지나치게 점수를 잘 부여하는 부작용도 예상되고요, 그리고 학생 개개인만 보면 어쨌든 많은 학생이 높은 단계의 성취도를 받는 것이 좋으니 지나치게 후한 평가를 주는 현상도 예상되는데요 그래서 교육부는 성취평가 모니터링 체제 구축에 대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림과 같이 학교알리미에 교과별 학업 성취사항을 공시하는 것을 유지하고요, 시도단위와 중앙단위를 통해서 성취평가 관리 체제가 구축됩니다. 

많은 학생과 학부모님들이 학교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학교알리미 공시 자료 등을 활용하는데 앞으로 학교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성취도별 분포 비율이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할 듯합니다.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오히려 A 단계의 비율이 높은 학교를 피할 수도 있고요, 중하위권 학생들은 A등급 비율이 높은 학교를 선택하려고 할 수 있고요, 각 대학은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이 자료를 매우 중요하고 의미 있게 다룰 듯합니다.                

오늘 마지막으로 살펴볼 내용은 창의적 체험활동 영역입니다. 

앞에서 졸업 이수학점이 총 192학점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보통 192학점이라고 하면 교과만 192학점이라 생각하시는 선생님들이 많을 겁니다. 그러나 192학점은 창의적 체험활동을 포함한 학점입니다. 그러니까 2025년도부터 총 204단위 이수 조건에서 192학점 이수 조건으로 12단위 혹은 12학점이 줄어든 것입니다. 

교과 영역에서 6학점, 창의적 체험활동에서 6학점이 줄어들었습니다. 

소위 자동봉진이라고 해서 자율활동, 동아리 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으로 운영되었던 기존의 창의적 체험활동이 영역 구분이 간소화되면서 진로활동 그리고 그 외 활동으로 재구성됩니다. 

고교학점제를 실시하는 이유 중 가장 큰 요소라고 할 수 있는 것이 학생들이 진로와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게 하는 것인데요. 그러한 점에서 교과 활동과 연계한 혹은 교과 활동에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창의적 체험활동은 매우 중요합니다. 

고교학점제는 교과 학점제가 아니라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 학점제라고 인식하고 더욱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는 창의적 체험활동 교육과정 구성, 특히 진로 탐구활동의 운영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창의적 체험활동 운영 방안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이후에 더 구체적으로 다루도록 하겠다는 말씀드리면서 오늘이야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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