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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학 Aug 21. 2021

견과류 50봉

올해도 저소득 계층 대상 무료 수시 컨설팅을 하고 있다.


수시 지원 대학 선정은 학교에서 담당하는 것이 맞으나

학교의 현실이 어떠한지 그리고 교사가 감당해야 할 업무들은 어떤지

잘 알기에 수시 컨설팅은 외부의 전문가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지금 우리나라 공교육의 실정을 어느 정도 이해한다.

교사로 재직했을 때에는 사교육 도움 없이도 가능할 정도로 노력했지만

그런 것은 모든 교사에게 당연하게 요구할 수 없는 현실도 충분히 이해한다.

물론 무책임한 교사들도 많다. 생각보다 많다


학교를 떠나 사교육 시장에서 입시와 관련한 일을 하면서

돈이 없어서 제대로 관리받지 못하는 저소득 계층에 대한 안타까움이 더 커졌다.


그래서 많이는 못하지만 꾸준하게 저소득층 무료 상담을 지속하고 있다.

오늘도 멀리 안산에서 온 학부모와 학생의 컨설팅을 한 건 했다.

돈을 받고 할 경우에는 보통 한 시간 정도 하는데

오늘은 두 시간 가까이했다.


자소서와 관련된 이야기도 추가를 했다.

공립학교나 교사 대상으로 만들어 두었던 자소서 특강 내용을 속성으로 했다.


자소서까지 무료로 봐주면 좋은데 그것까지 하면 업무 부담이 너무 크다.

일부 학부모님께서는 자소서 지도 비용을 지급할 테니 봐달라고도 하는데

돈을 받고 지도를 하면 이것을 하는 취지가 어긋날 것 같아 거절하곤 했다.

그냥 가격이 저렴한 대학생에게 받으라고 권유하는 정도로...


계속 고민이 된다.

자소서 지도까지 무료로 봐주기는 힘들고

대폭 할인을 해서 비용을 받고 해 주기에도 그렇고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그냥 내가 최소한의 비용을 받으며 할까 싶다가도

돈이 오가는 지도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생각에

저렴한 비용으로 잘해주는 대학생을 찾아보라고 하는 정도의 권유 밖에 하지 못한다.

공공기관의 자금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찾아보고 있는데 아직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오늘 상담이 끝나고 견과류 50봉을 받았다.

저것도 몇만 원은 할 텐데 부담스러운 비용일 텐데 그저 감사하다


맛있게 잘 챙겨 먹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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