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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학 Sep 01. 2021

14강. 재학생들이 말하는 진로선택교과


안녕하세요. 지난 두 차례 강의를 통해 화성 반월고등학교의 사례를 살펴보았는데요 오늘은 화성 반월고 학생들이 직접 전해주는 진로선택 교과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화성 반월고 2학년 학생인 김이지 학생과 정현 학생이 고교학점제에 관련해서 조사하고, 인터뷰 질문도 만들고, 영상도 찍고, 편집까지 마무리한 두 학생이 외부의 도움 없이 직접 완성한 영상입니다. 



동영상 콘텐츠를 유료 콘텐츠로 발간하여 삭제하였습니다. 


https://contents.premium.naver.com/thetablesetter/jinhka/contents/220826131638171ry




어떠신가요? 학생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니 진로선택교과의 운영 및 방향성을 구상하는 데 도움이 되셨죠?     

1학년 학생의 이야기 중에 한 학생은 선택과목은 그냥 이름만 들어봤고 뭘 배우는지 정확히 모르겠다고 한 반면에 다른 학생은 학교에서 제공해준 안내 자료를 통해 대부분 선택과목을 알게 되었고, 과목마다 어떤 내용을 배우는지 상대평가인지 절대평가인지 평가 방식도 알고 있다고 하네요. 학교 현장에서 늘 마주치는 상황이죠.      

화성 반월고는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는 아니고 선도학교인데요, 그래도 1학년 학생들은 선택지가 많다고 생각하고 있고 원하는 과목은 다 개설되어 있다고 하는 것 보니 선택과목 개설에 많은 노력을 하는 학교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한 학생은 보건 과목을 듣고 싶은데 학교에 개설이 되지 않아 아쉽다고 하네요. 그래도 교양과목 중에 어떤 과목이 개설될 수 있는지 알고 말한다는 것에서 학생들의 이해도가 높네요.     

김이지 학생과 정현 학생이 아주 좋은 질문을 했죠.

‘선택과목을 정하면서 진로를 빨리 정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드나요?’라는

인터뷰에 응한 학생들이 모두 그렇다고 하네요. 

진로에 따라 선택과목을 정하는 것이 좋고, 진로가 있으면 선택과목을 정하는데 어려움이 덜 할 것 같다는 의견이네요. 

저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이 진로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지 진로를 결정하고 그 진로와 관련된 커리어 혹은 스펙을 쌓아가는 과정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지금 내가 가장 듣고 싶은 과목, 흥미를 느끼는 과목, 재밌을 것 같은 기대가 되는 과목을 선택하는 그 과정 하나하나가 나의 진로가 되는 것이지요. 

이러한 부담감은 학생부 종합전형의 전공 적합성에 대한 오해에서도 그 원인이 있습니다. 

진로를 정한다는 것이 진학하고 싶은 학과를 정하는 것과 일치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합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그 학과 전공과 관련된 내용을 생기부에 담아 내려고 하죠. 근데 그런 방법을 학생부 종합전형의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이 아니라 오히려 낮추는 방법입니다. 의도적으로 지나치게 끼워 맞추다 보면 각 교과 활동 수준이 떨어집니다. 각 교과에서 추구하는 배움의 본질에 충실하고 각 교과에 맞는 교과 활동 수준을 높이는 것이 좋고요, 그러한 것들이 어느 전공을 선택하던 최고의 전공 적합성을 갖추어가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진로 선택 교과의 선택 이력들이 곧 전공 적합성의 가장 좋은 과정인데요, 오히려 다양하고 흥미로운 선택 과정이 있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제가 여러 입학 사정관들을 만나봤는데요 대부분 같은 말을 합니다. 고등학생이 전공이 어딨냐고 

그러니 가장 좋은 진로선택교과의 선택방법은 지금 가장 신청하고 싶은 것을 신청하는 것이라고 안내해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그리고 2학년 학생들은 인터뷰에서 대부분 선택과목이 더욱 확대된 것에 만족하고 그것이 학습 동기나 의지를 높인다고 말하네요. 관심 분야와 관련된 과목을 듣는 것이 학습 동기와 의지를 높이는 것은 당연하겠죠. 선택과목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학생들을 학습을 흥미로워하고 학습 자체에 대한 기대가 높아져서 학습 효과 뿐 아니라 학교 생활 전반의 만족도가 많이 높아질 것 같습니다. 

3학년 학생들은 확실히 1, 2학년 보다 수준높은 이해도와 그리고 선택과목의 경험을 가지고 있네요. 보다 더 세분화되어서 자신의 관심 분야와 관련된 학습을 한 이야기, 그리고 심화된 학습 수행 과정에 대한 만족도 등을 아주 구체적이고 수준높게 이야기해주었습니다. 

그리고 3학년이다 보니 대입 전형과 진로선택교과 이수와의 연계성을 잘 설명하고 있는데요 수시로 지원할 때 선택과목 수가 많다보니 더 유리할 것이라는 말이 기억이 남습니다. 

그리고 선택과목을 들으면서 내가 가고 싶은 학과에 적합한지 미리 체험해 볼 수 있어서 대학교 학과 선택에 도움이 되었다고 하네요. 이런 방향성이 고교학점제가 추구하는 진로학업설계의 중요한 의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여러 학생들이 선택 제한에 대한 아쉬움을 말했네요. 문과 학생들은 과학 관련 과목을 들을 수 없고, 문과와 이과 학생들마다 선택할 수 있는 교양 교과도 구분해 놓고요. 

시간표 배정, 반 단위 수업, 교사의 수업 시수 등등 기존의 틀을 유지하거나, 교내 자원이 한정되어 있어서 아직은 어쩔 수 없는 요소가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시도교육청의 지원과 교내 자원의 효율적 활용, 외부 전문가와의 협업을 통해 진로선택교과를 많이 개설하는 것이 학생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겠죠. 

마지막으로 과목을 선택할 때, 선택자 수가 많아 내신 등급을 따기 좋은 과목으로 선택이 몰리는 현상에 대한 아쉬움을 이야기한 학생이 있었는데요, 석차등급이 아니라 성취 이수제로 바꾸자는 제안을 보면서 학생들도 충분히 좋은 대안을 내놓을 수 있는 협력자로서 인식할 필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중요함을 느꼈습니다. 고교학점제가 본격화되면 공통 과목을 제외하고는 모두 성취 이수제이니 이 학생의 바람대로 선택 교과가 운영될 수 있을 것입니다. 

굉장히 의미 있고 도움이 되는 학생들의 이야기였습니다. 

이런 좋은 영상을 만들어 준 김이지, 정현 학생에게 감사드리며 오늘 이야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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