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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학 Sep 23. 2021

28강. 본격적으로 고교학점제 준비하기 4

고교학점제 실현을 위한 인식의 변화


안녕하세요. 지난 3차례 강의를 통해 고교학점제를 위한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았는데요 오늘은 인식의 변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2015 개정 교육과정부터 진로선택과 교과의 확대 및 학생 선택권 확대는 이전에는 익숙하지 않았던 것들이 많이 도입되었고, 앞으로 고교학점제가 전면 실시되면 더 많은 변화가 일어날 텐데요 이런 변화 속에서 규정과 지침에 맞는 형식적 구성은 맞출 수 있으나 사실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낯선 것들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마지막으로 고교학점제 실현을 위한 인식의 변화를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가장 첫 번째는 공을 두려워하지 말자입니다.


이우고등학교 게르


이 사진이 뭔지 궁금하시죠?

이 사진은 이우고등학교의 게르입니다.

이우고등학교 건물 뒤편에 설치된 몽골식 텐트입니다.


학교에 왜 이런 것이 있을까요? 바로 공강 때문이었습니다. 이우고등학교는 이미 2000년 중반부터 무학년제 및 필수 이수 단위 외에 자유 선택 수강제였기 때문에 공강이 있었습니다. 2017년에 4층짜리 새로운 공간도 들어서고 추가로 체육관이 포함된 공간 설립도 진행 중이었지만 2017년 이전까지는 소규모 학교이다 보니 교실도 충분하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 도서관 외에 학생들이 공간 시간에 머무를 수 있는 곳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이 공강 시간에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요청했고 이 게르가 설치되었습니다.

여러 고교학점제 연구학교에서 다양한 과목 개설, 학생 선택권 강화 등 수준 높은 고교학점제 운영 체계를 구축해 놓았는데요 여전히 이 공강 운영에 대한 어려움으로 적극적으로 공강을 활용하는 학교는 많지 않습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장 우선은 안전 문제입니다.

공강 시간에 학교 곳곳 어디에 있을지 모르는 학생들, 교사들의 시선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서 발생할 수도 있는 예상되는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크지요. 학교라는 곳이 특히 안전 문제에 민감하고, 여러 학생 사안이 발생할 수 있는 요소에 대한 대책 마련 없이 학생 사안이 발생하는 것이 학교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기에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러나 공강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고교학점제의 가장 핵심인 학생 선택권이 제한됩니다.

공강만 인정한다면 수업 시간 운영 및 학생들의 선택이 매우 유연해지는데 공강이 발생하지 않는 시간표를 구성하려다 보니 여러모로 어려운 점들이 생깁니다.

또한 공강에 대한 우려는 수업 분위기 측면에서도 많이 염려합니다.

공강 학생들이 시끄럽게 할 것에 대한 우려도 있지요.


최근 코로나로 인해 학년별 점심시간을 따로 운영하는 학교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2학년 4교시 수업 때 3학년은 점심시간인 학교들이 있죠?

어떠셨나요? 한 학년 점심시간과 한 학년 수업 시간의 중복 때문에 해당 시간에 수업이 곤란하셨나요? 이미 이것에 대한 충분한 경험이 있기에 공강 학생으로 발생하는 학습 분위기의 문제는 충분히 감지하고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공강으로 인한 안전 문제는 여전히 좀 어려우시죠?

강의에서도 다루었지만, 교육부가 학교 공간 지원 사업을 하면서 공간의 혁신이 대대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홈베이스와 휴게 공간이 충분히 마련되어 있습니다.

공강 시간에 발생할 수 있는 안전 문제의 경우 공강 시간에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충분히 확보해두고 공강 시 머무는 공간에 대한 규칙을 만들어 안전사고 발생 요소를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공강을 적극적으로 인정했으면 합니다.


무엇보다 학교 공간 혁신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학생들이 머물고 싶은 곳, 수시로 드나들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어서 자연스럽게 공강 시간에는 그곳에 머물게 하는 것이 가장 최선일 것 같습니다.

물론 규칙을 정하고 학생들이 규칙을 잘 준수한다고 해도 또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도서관이야 사서 선생님께서 관리하시니까 문제는 없는데 홈베이스, 휴게실 등 다른 공간의 관리 감독도 교사에 업무부담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학생 문화를 개선하는 학교의 노력과 학생 자치 능력의 향상을 통해 학생 스스로가 공간 사용에 대한 여러 우려를 관리 감독하는 방법입니다.

학교문화, 학생 자치 능력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교사들의 업무는 증가하겠지만 개선이 된다면 획기적으로 교사의 업무와 스트레스는 줄어들게 됩니다.


학교문화 개선, 학생 문화 향상, 학생 자치 역량 성장, 공간의 혁신 등을 통해 공강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공강은 선택이 아니라 고교학점제에서는 필수입니다.



두 번째는 '하교 시간의 자유로움을 보장해야 한다'입니다.


이건 첫 번째와 연결된 것이기도 한데요, 공강을 보장하고 학생들의 선택권이 확대되면 수업 마치는 시간이 다 다릅니다. 오랫동안 자유 이수제를 운영해 온 이우고등학교의 경우 학생들이 하루쯤은 오전 4교 이내에 수업이 끝나도록 시간표를 짜려고 애쓰기도 합니다.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강화하다 보면 4교시에 수업을 마치는 학생도 있고 7교시에 수업을 마치는 학생도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하교 시간에 대한 자유로움이 필요합니다.

오전에 수업이 끝났는데 오후 5시까지 학교에 머물게 하는 것은 비효율적입니다.

그리고 학교 밖 다양한 배움을 추구할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그리고 하교를 허용해 줄 경우 학교 공간의 과밀, 공강 시간으로 인한 소란스러움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역시 두 가지의 어려움에 학교에서는 선뜻 시도하지 못합니다.


첫 번째는 역시 안전 문제입니다. 학교의 공식 일과가 9시에서 5시인데 학생들이 학교 밖을 벗어나서 발생하는 안전 문제에 대해 학교가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 분명 있겠죠. 특히나 이 자유로운 학교는 학부모님들의 반대에 부딪히기도 할 것입니다. 학부모님들은 5시까지 안전하게 학교에 머물기를 바랄 것입니다.


두 번째는 학생들의 수강 신청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공강 보장, 하교 시간의 자유로운 보장은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게 학업 설계를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인데 자유로운 하교를 보장할 경우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일 순위로 두지 않고 빨리 하교할 수 있는 시간표를 구성하려고 할 것입니다.      


이런 문제가 발생할 것이 충분히 예상되지만, 학교 밖 배움의 기회 제공, 학생들의 자유로운 프로젝트 수행 시간의 확보 등을 위해 하교 시간의 자유로움을 주는 것은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우고등학교의 경우 종례를 점심 먹고 오후 수업이 시작되기 직전에 합니다.

우선 결식을 방지하고, 최소 점심시간까지는 학교에 머물도록 하는 것이죠.

그래서 4교시 끝나고 청소하고 점심 먹고 종례를 하거나, 4교시 수업이 없는 학생들은 일찍 점심을 먹고 반별로 정해진 시간에 청소하고 종례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이우고등학교 학생들은 수업이 끝나고 저녁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 교과의 모둠 과제를 위해서, 학생회 회의, 동아리 회의 등 학생 자치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위해서입니다. 물론, 이건 어느 정도 이우고등학교이니까 가능한 일이기는 합니다.      


자유로운 하교 보장은 고교학점제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상징적으로 의미가 있고.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다양한 교육 경험 제공 등 교육적 요소로서도 실시할 가치가 충분히 있는 일입니다. 그리고 공동 교육과정이 활성화되면 학생들의 이른 하교는 학교에서 보장에 주어야 합니다. 고교학점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이전에 학생들의 자유로운 하교와 관련된 다양한 방안들을 마련해 둘 필요는 있습니다.      


예비 수요조사를 통해 신청자 수가 많은 인기 과목 오후 배치, 미술, 음악, 체육 등 활동 위주 및 다양한 체험활동이 많은 과목 오후 배치 등의 방법, 학부모와의 협의와 협업을 통해 하교 후 안전 문제 및 다양한 교육 경험 제공 등의 보완 대책을 마련하고 자유로운 학교를 적극적으로 시도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세 번째는 ‘교사 주도의 수업에서 벗어나자’입니다


고교학점제는 역량기반 학습을 강조합니다. 이건 우리나라만의 목표가 아닌 전 세계 주요 국가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OECD의 미래 교육에서도 역량 중심 교육을 핵심으로 제시합니다.

역량이란 복잡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지식, 기능, 태도와 가치를 동원하는 능력입니다.

그래서 역량 중심 교육은 경험 기반 교육이 되어야 합니다.


앞에서 살펴본 미네르바 스쿨과 올린 공대처럼 구체적인 프로젝트 수행의 과정을 통해 공개할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방식의 수업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즉, 지식 전달의 수업이 아니라 구체적 경험이 이루어지는 수업, 최소한 사유와 성찰 활동이 이루어지는 수업이어야 합니다.

지금과 같이 교과와 관련된 지식을 교사가 전달하거나 학생들이 그 내용을 습득하는 수업이 주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물론 역량 중심 학습에도 지식 습득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주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교사는 티칭을 하는 사람이 아니 코칭을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식 습득, 사유, 성찰, 구체적 작업, 공개할 결과물 제작, 발표 등 다양한 학습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교육내용을 선정하고 교육과정을 구성해야 합니다.

그리고 학생들은 새로운 시도와 도전에 주저함이 없게 해야 하며 수업의 완성도를 위해 각 과정에서 교사의 퍼실리테이션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퍼실리테이션이란 구성원들이 효과적인 기법과 절차에 따라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상호작용을 촉진하여 목적에 달성하도록 돕는 것을 말합니다.

지식 전달과 습득을 위한 전문성뿐 아니라 퍼실리테이터로서의 전문성도 갖추어야 합니다.

사실 대부분 선생님은 이미 지식 전달과 습득의 전문성을 갖추었습니다. 이제 더 중요한 것은 퍼실리테이터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앞서 소개한 갈매 고등학교의 사례를 가지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국어과에서 융합 과목으로 개설한 호모 스토리텔리쿠스의 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안내입니다.

학생들이 컨셉을 구성하는 과정에서는 그와 관련된 지식 전달과 습득의 과정이 있으면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그것에 기반하여 사유와 성찰을 통해 이야기의 컨셉을 구성하고 그것에 맞게 촬영하고, 촬영한 사진에 맞게 스토리를 구성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과 내용을 담은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그것에 맞게 발표 자료도 만들어서 효과적으로 발표를 해야 합니다.


이 과정 과정에서 교사는 정기적으로 피드백을 주어야 합니다. 단계별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에서의 조언, 구체적 평가, 수정·보완 제시, 효과적인 발표회를 만들기 위한 학생 간 협업 체제 구축 등이 교사의 주 역할입니다.


이런 역할의 강화를 통해 학생 개별이 각자의 고유한 특성과 다양성에 맞는 최고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수업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이우고등학교 3학년 창의적 체험활동 <열아홉 프로젝트>


이건 이우고등학교 고3의 창의적 체험활동인 열아홉 프로젝트입니다.


이수 조건을 제시하고 모든 학생은 계획서를 작성해서 제출하고 이러한 이수 조건에 맞게 활동을 진행합니다.


학년 부장을 중심으로 담임선생님들의 주도하에 이 프로그램이 운영됩니다.

열아홉 프로젝트로 배정된 수업 시간에는 담임선생님들이 들어가서 활동하는 시간을 주거나, 그동안의 활동을 점검하고 피드백을 하는 활동이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3학년 학생회는 열아홉 프로젝트 발표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최종 발표 방식과 운영과 관련된 내용을 마련합니다. 그리고 고2 학생회와 고2의 참관 방식에도 협의합니다.


이렇게 이수 조건을 제시하고 이수 조건을 충족하는 과정이 수업이 되는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현재 교육과정에서 교양 교과는 교사가 정한 기준에 따라 이수, 미이수로만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앞의 강의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개설할 수 있는 과목은 매우 다양합니다.


우선 자신의 전공 교과와 관련된 교양 교과 개설을 통해 다양한 시도와 연습을 해보았으면 합니다.



네 번째는 '외부 자원을 적극 활용 하자'입니다.     


교육부는 고교학점제 종합 추진계획에서 학생 중심 학교 운영 지원의 핵심 요소로 학교 밖 다양한 학습 경험 제공을 제시했습니다. 학생의 진로 적성과 연계된 내용으로 학교 내, 학교 간 그리고 지역사회와 연계한 ‘학교 밖 교육’ 운영 활성화를 권유합니다.      


출처. 고교학점제 종합 추친계획, 교육부, 2021.02


미래역량과 관련해서 다양한 이야기를 하면서, 학교 밖 변화를 교육과정에 적극적으로 담아내야 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가 먼저 학교 밖 다양한 변화를 감지하고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수업의 요소로 활용해야 합니다.


소셜 벤처와 관련된 내용을 수업 시간에 활용하는 사례를 중점적으로 말씀드린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 입니다.

우선 교내에서 전문가와의 코티칭을 하는 것으로 시작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직 외부 전문가에게 정규 수업을 맡기는 것에는 제한이 있으나 교내 교사가 담당하고 외부 전문가와 함께 코티칭을 하는 형태로 수업을 운영하면 이러한 제한 요소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 공통 과목을 제외하고 성취도 평가를 하는데요 현재 체제에서 관심이 있는 진로 교과를 개설하고 성취도 기준을 이수 조건으로 제시하거나, 이것도 조금 부담스러우면 교양 교과를 개설해서 이수 조건에 외부 전문가와의 활동, 혹은 지역사회에 연계한 활동을 제시하면 학교 밖 교육 요소를 통해 충분히 교내 교과 운영도 가능합니다.


코로나 상황으로 이런 상상력을 발휘하는데 제한이 되기는 하지만 교양 교과를 개설하고 온라인 인터뷰, 온라인 강의 수강 등의 이수 조건을 제시하고 시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 상황이 해소되면 현장 체험활동의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수업 성취도 혹은 이수 조건으로 마련하면 어렵지 않습니다.


물론 개설한 과목의 학급 수와 학생 수가 단일학급이거나 소수여야 충분히 가능하겠지요. 그래서 더욱 많은 과목의 개설이 필요합니다.


출처. 고교학점제 종합 추친계획, 교육부, 2021.02


시행령을 개정해서 박사학위 소지자, 혹은 그와 유사한 자격, 특정 분야 전문성이 있는 자에 한해 기간제 교원을 임용할 수 있게 제도적 뒷받침을 마련해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교사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새로운 분야의 전문성을 갖추면 좋겠지만 그렇기에 벅차다면 외부 전문가들을 잘 파악하고 원하는 수업이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좋은 전문가를 섭외하는 것이겠죠.



마지막으로 드릴 말씀은 '교사의 흥미와 적성과 학생의 흥미와 적성은 일치시킬 수 있다.'입니다.


새로운 과목 개설, 새로운 역할 요구 등 앞으로의 변화에 부담이 많이 되실 텐데요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고교학점제가 시행되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를 준비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는 것입니다.     

 

정말 많이 부담되겠지만 오히려 새로운 기회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특정 과목을 지속하는 것에 대한 지겨움, 매너리즘을 해소할 기회로요

특정 교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에 대한 시도, 그동안 하고 싶었으나 제도와 규정의 제한으로 어려웠다면 지금은 오히려 제도와 규정이 그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저는 현재 소셜 임팩트-공공 소통 디자인이라는 수업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공사립 여러 고등학교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구리 갈매고, 충남 삼성고, 화성 반월고 등에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제 전공은 역사교육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공공 소통 디자인 수업을 하게 되었냐면 원래는 환경과 도시 재생에 관심을 가지고 혼자 공부하기도 하고, 대학원에 가서 환경 관련 과목을 수강하기도 했고, 다양한 전문가에 관심을 가지며 그들의 활동들을 수업에 담아내며 환경, 생태, 도시사회학과 관련된 수업을 개설하고 운영했습니다. 그러다 공공 디자인에까지 관심이 확대되었고 공공 소통 크리에이터 젤리장에게 연락을 해서 학교 교육과정과 관련 없이 지역사회 청소년을 대상으로 공공 소통 디자인 프로젝트를 운영했습니다.


그리고 팀 프로젝트라는 과목을 개설하고 주제를 공공 소통 디자인으로 선정하고 젤리장과 함께 2년 동안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2년 동안 임장을 하고 같이 활동에 참여하고, 부족한 부분을 공부하면서 2년 후에는 혼자 수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뒤 법인과 회사를 만들어 젤리장과 함께 소셜 임팩트 – 공공소통디자인 수업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현재는 회사 대표로 강사를 교육하고 직접 수업도 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살고 있습니다.


선생님들께서도 관심 분야와 관련해서 수업을 개설하고 전문가를 섭외해서 1~2년 함께 수업해보시거나 대학원 진학 등을 통해 정말 하고 싶은 수업 분야의 전문성을 갖추고 새로운 교과의 전문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출처. 고교학점제 종합 추친계획, 교육부, 2021.02



교육부는 이와 같이 교원 복수, 부전공 운영과 관련해 관련 자격을 상시로 취득할 수 있는 과정을 마련하고, 취득 학점 이수 조건으로 자격을 발급하는 등의 개선안을 마련하고,  25년 이후에는 추가 정원 산정 및 확보를 추진한다고 하니 여러 선생님에게는 새로운 기획, 더욱 흥미롭고 신나는 교사로서의 삶을 가질 기회가 생기는 것입니다.


교과 교사뿐 아니라 교육과정 설계 전문가 등의 새로운 분야의 전문교사 선발 계획도 있으니 교육과정 전문가로서의 적극적인 시도와 경험을 통해 새로운 분야, 나에게 더 즐거운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지난 4차례의 강의를 통해 고교학점제를 시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사항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오늘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고요, 다음 시간에는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졸업생의 구체적인 이야기가 담긴 내용으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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