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에서 여러 해 동안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심각하게 느꼈던 것 중에 하나는 학생들이 중등 역사 교과서에 실린 사실을 모두 명명백백(明明白白)한 사실이라고 믿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잘못된 역사 인식을 심어준 것은 일차적으로 나와 같은 전문적인 역사가들의 잘못과 불찰 때문이다. 역사를 암기과목으로 전락시키고, 암기한 모든 ‘사실’들이 마치 과거에 실제 했었던 것처럼 말한 잘못. 역사를 알아햐 하지만 그와 동시에 역사와 거리를 두고 성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탓이다.
-조지형, 『역사의 진실을 찾아서』, 김영사. 2006
한자의 역사(歷史)라는 말 중에서 歷이란 세월, 세대, 왕조 등이 하나하나 순서를 따라 계속되어가는 것으로서 '과거에 있었던 사실'이나 '인간이 과거에 행한 것'을 의미하며, 史는 활쏘기에 있어서 옆에서 적중한 수를 계산 기록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서 '기록을 관장하는 사람' 또는 ' 기록한다'라는 의미로 쓰였다.
한편, 영어에서 역사를 뜻하는 'history'는 단어의 어원으로는 그리스 어의 'historia'와 독일어의 'Geschichte'를 들 수 있다. 그리스어의 'historia'라는 말은 '탐구' 또는 '탐구를 통하여 획득한 지식'을 의미하며, 독일어의 'Geschichte'라는 말은 '과거에 일어난 일'을 뜻한다.

어원을 통해서 알 수 있는 동양과 서양의 역사 인식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A. 우리는 역사학에 과거를 재판하고 장래에 유익하도록 인류를 선도한다는 따위의 기능을 기대하여 왔다. 이 글은 그런 허황된 기능을 시도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것이 원래 어떻게 있었는가를 보이려 할 뿐이다.∙∙∙∙∙∙ 아무리 제약이 많고 아름답지 못한 사실이라도 그것을 정확히 제시한다는 일이 최상의 원리임은 의심할 바 없는 것이다.
-랑케
▷랑케
독일의 역사가. 역사 서술 시 원사료에 충실하면서 사실을 객관적으로 기술하였다. 역사학의 독자적인 연구 시야를 개척했다는 점에서 '근대 역사학의 아버지'라 불린다
B. 역사가는 현재의 한 부분이고 사실은 과거에 속한 것이기 때문에, 이 상호 작용에는 현재와 과거의 상호 관계가 아울러 있게 된다. 역사가와 역사상의 사실은 서로를 필요로 한다. 사실을 갖기 못한 역사가는 뿌리가 없는 존재이다. 이리하여"역사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나의 최초의 대답은 결국 다음과 같은 것이 된다. "역사란 역사가와 사실 사이의 부단한 상호 작용의 과정이며,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E.H.Carr
▷E.H.Carr
영국의 정치 학자ㆍ역사가. 런던에서 출생. 케임브리지 대학을 졸업하였다. 1916년 외무성에 들어간 적이 있고, 그 후에는 웨일스 대학 국제 정치학 교수(1936~46)를 지냈으나, 제2차 대전 중에는 정보성 외교 부장(1939~40)ㆍ런던 타임스 논설위원(1941~45)을 역임하였다. 국제정치ㆍ소련문제에 대한 저서가 많다

A.B 두 역사가가 공통적으로 중요시하는 것은 무엇인가?
A.B 두 역사가의 역사를 서술하는 방식에 있어서 차이점은 무엇일까?

"현재와 과거와의 끊임없는 대화"란 역사는 어떻게 쓰여진다는 의미일까?
역사의 서술 방식에는 여러 가지 있다 해도 우리는 닥치는 대로 아무 데서나 사실들을 골라낼 수 없다. 사실을 끌어내기 위해 바탕으로 삼아야 할 신뢰할 수 있는 재료, 즉 사료(史料)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역사에서는 주어진 사료 없이 단지 그럴 가능성만 가지고 어떤 것이 존재한다고 기록할 수는 없다. 물론 역사가에도 상상력은 소설가 못지않게 매우 필요한 것이다. 그렇지만 역사가는 소설가와 달리 상상한 내용을 그대로 사실로서 기록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른바 사료라고 하는 것이 역사가의 사활(死活)을 좌우하게 된다.
사료 그 자체는 과거의 사실을 객관적으로 올바르게 전달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러한 자격을 갖춘 사료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어떤 사건과 관련하여 그 사건이 일어난 동시대의 사료여야 하며, 도 그것을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사람의 기록이어야만 한다.
그러나 역사를 서술하기 위한 사료 확보에 있어서 원하는 사료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을 경우도 있고 원형 그대로 전달되지 않고 복사본만이 존재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 그것이 정말로 올바르게 쓰인 것인지가 문제 되며, 또 단순히 오류가 없어야 한다는 정도만이 아니라 그것을 베껴 쓴 사람의 가필(加筆)이 있는지 어떤지도 문제가 된다. 이런 식으로 사료의 원형이 어떤가를 검토하고 따지는 작업을 우리는 '사료비판'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사료비판 작업에는 단순히 사료 그 자체의 원형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 말고도 그 안에 기술되어 있는 내용이 진실인지를 따지는 작업도 포함된다. 이러한 두 가지 측면을 모두 포함하여 사료비판이라고 하는데, 아주 번거로운 작업이긴 하지만 역사가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작업이다.
그러면 일단 이렇게 번거로운 사료비판 작업이 모두 완벽하게 이루어졌다고 가정하자. 그렇게 되면 이것으로 만족스러운 재료가 전부 갖추어진 것이냐 하면, 그것 또한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사료 제작자 역시 인간이기 때문에 우리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이상이나 이해, 좋고 나쁨이나 사랑과 증오 따위의 감정에 따라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허위의 사료나 혹은 불완전하고 부정확한 사료를 쓰게 마련이며, 사료 제작자가 중요하다고 여기는(그러나 현재의 역사가는 별로 필요 없는) 부분에 대해 장황하게 기록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그러나 역사가에게는 매우 중요하고 필요한)에는 조금 적거나 전혀 기록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의 상상력을 동원해야 할까? 물론 우리의 상상력도 필요하겠지만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최후의 수단이다. 결국 우리는 사료 제작자의 숨은 의도를 파헤쳐 드러내야 한다.
이렇게 사료 제작자의 숨은 의도를 파악하는 것까지 모두 사료비판에 해당되는 것이며 역사가라면 꼭 거쳐야 하는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사료 비판에는 '외적(外的) 비판'과 '내적(內的) 비판'이 있다. 위의 글에서 외적 비판과 내적 비판이 무엇인지 찾아서 써보아라

사료비판에 있어서 '침묵(沈黙)의 논단(論壇)'의 원칙과 '금령(禁令)이 존재하는 곳에는 반드시 그에 대응하는 사실이 존재한다'라고 하는 원칙이 있다. 이 원칙의 의미는 무엇인가?
일본 교과서 왜곡 문제나 중국 고구려사 왜곡 문제에 관한 현상을 '사료비판' 측면에서 설명해보아라
역사가는 자기 자신을 죽이고 ‘과거가 본래 어떠한 상태에 있었는가’를 밝히는 것을 그의 지상 과제로 삼아야 하며 이때 오직 역사적 사실들로 이야기하게 해야 한다.
-랑케
이 역사는 최종적으로 객관적인 역사를 서술한 것이어야 하며, 따라서 이 총서의 기획에 참여한 집필자들은 시대나 영역이 변화하여 그에 따라 필자가 교체되더라도 그 사실을 독자들이 눈치챌 수 없도록 해야 하며, 그것은 가능한 일이다.
-<케임브리지 역사 총서>의 편집자 액튼 교수
∙∙∙∙∙∙어쩌면 역사란 스스로 문제를 느끼고 과거에 물음을 던지는 곳에서만 생겨나는 것이라 해야 할 것이다∙∙∙∙∙∙그런데 만일 앞서 필자가 한 말이 옳다면, 이제 독자 여러분의 뇌리에는 다음과 같은 의문이 고개를 내밀게 될 것이다. 즉, 그렇다면 역사는 항상 그것을 쓰는 사람의 주관의 산물일 뿐 객관적인 역사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인가 하는 의문, 혹은 역사는 항상 변화하고 유동하는 것일 뿐이며, 따라서 역사상의 진리는 기껏해야 일시적이고 상대적인 진리에 지나지 않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그것이다.
이러한 의문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러한 의문에 대해서 일단 절대로 객관적인 역사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답변을 해두어야겠다.
-호리고메 요조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쓰는 사전적 의미의 주관성/객관성과 역사 서술의 의미에서 주관성/객관성 의미의 차이는 무엇인가?

역사가의 주관이란 무엇이며, 역사 서술에서 역사가의 주관이 포함될 수 있을까?
●참고문헌
호리고메 요조, 『역사를 보는 눈』, 개마고원.2003
조지형, 『역사의 진실을 찾아서』, 김영사.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