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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학 Oct 29. 2021

고교학점제가 알고 싶으세요?


최근 일이 많아 일주일 넘게 글을 쓰지 못하는데

조회수가 늘어났다.


인사이트를 들여다보니 '고교학점제' 키워드 유입이 많아졌다.

무슨 일인가 싶어 검색을 해보니 원희룡 후보와 홍준표 후보 간의 토론에서

'고교학점제'를 무기로 원후보가 홍후보를 몰아붙였다.



저들의 토론을 애써 시간 내어서 아니 시간이 남더라도 지켜보거나 살펴보고 싶지 않아

고교학점제가 이렇게 이야기 되고 있는지 몰랐다.

유튜브에서 저 장면만 잘라서 돌아다니는 캡처본을 보니 원희룡 후보는 자신이 준비한 것을 무기로 공격을 한 것이고 홍준표 후보는 당연히 아예 모른 상태에서 '전교조'만 반복하고 있다.

홍준표 후보의 저토록 끔찍한 극우주의 발언도 용납이 되는, 그리고 그럼에도 상당한 지지가 나오는 현상은 이제 신기하지도 않다.


원희룡 후보는 고교학점제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관련 기사를 검색해 보았다.


https://www.sedaily.com/NewsVIew/22SX16MM3U


고교학점제는 '교육판 탈원전'이라고 표현했다.

'탈원전'이 상당히 부정적인 표현으로 저들에게 쓰이는 저급한 수준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기사를 보면 원후보는 고교학점제에 반대하며 '기초학력을 보장 우선', '진단평가 실시'등을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AI를 통한 맞춤형 학력 평가를 실시하자고 한다.

그리고 그것에 더해 스타트업과의 업무 협약과 성과를 이야기하고 있다.


우선 원후보도 고교학점제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고교학점제의 핵심은 <개별 맞춤형 교육과정과 개별 맞춤형 평가 실시>가 핵심이다.


 

출처. https://www.oecd.org/education/2030-project/


그리고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의 미래 교육 목표는 지식 기반의 기초학력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역량 중심의 개별 교육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리고 기초학력을 보장하면 교육을 말하는 자가 에듀테크 스타트업 기업을 말한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미네르바 스쿨이나 올린 공대의 교육과정과 목표, 그리고 졸업생들이 만들어 낸 성과를 살펴보면 저게 얼마나 헛소리인지 알 수 있다.


이미지 출처. 미네르바 스쿨 홈페이지

미네르바 학문 철학은 학생 중심이다. 그것은 학생들이 추구하는 모든 직업, 심지어 아직 존재하지 않는 직업에서도 성공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실용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둔다. 정보 보급에 대한 전통적인 강조 대신, 미네르바는 비판적이고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하고, 다른 사람들과 잘 일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런 교육의 이유를 이러한 교육은 사실과 개념을 단순히 암기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그 이유는 그것들은 세계에 적용하는 방법에 대한 이해와 함께 일련의 실용적이고 적응 가능한 기술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러한 학문 철학 원칙의 근거로 “93%의 고용주는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명확하게 소통하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구직자의 학위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라는 2013년 미국 대학 협회 연구 결과를 내세운다


미네르바 스쿨 홈페이지의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보면 이렇다.

“오늘날 정보는 풍부하고 접근하기 쉽습니다. 콘텐츠가 상품이 되었습니다. 콘텐츠를 암기하는 대신 리더십, 혁신, 광범위하게 적응하는 학습 및 글로벌 시민 의식에 필요한 네 가지 핵심 역량을 얻게 됩니다. 우리는 이러한 역량 (비판적 사고, 창의적 사고, 효과적인 의사소통 및 효과적인 상호 작용)을 미네르바 커리큘럼의 기초가 되는 학습 목표인 교육 가능한 구성 요소의 광범위한 세트로 나누었습니다.
핵심 역량은 빠르게 진화하고 상호 연결된 세계에서 성공에 중요한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최고의 글로벌 조직이 추구하는 것과 같은 기술입니다.


그리고 올린에서 하는 기업가 정신은 제품보다는 사람을, 비즈니스보다는 행동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둔다. 커리큘럼 전체에서 올린 학생들이 실제 사람들을 위한 진정한 가치 창출을 그들이 하는 모든 일의 최전선에 두도록 장려함으로써 공학 교육을 기업가 정신에 연결한다.


출처. 올린 공대 홈페이지 영상

또한, 울린 공대는 경제적 디자인 및 기업가 정신(Affordable Design and Entrepreneurship)을 통해 전 세계 지역 사회의 사람들과 협력하여 빈곤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기회를 민주화한다. 그들은 함께 새로운 제품과 소셜 벤처를 만들어 부담을 줄이고, 수확량을 늘리고, 교육을 확대하고, 건강을 개선하고, 소득을 창출한다.     


출처. 올린 공대 홈페이지 영상


우리나라에서 세를 주도하는 스타트업이 나오지 못하는 이유는 초중고 교육과 대학교육이 여전히 전통적인 지식 기반 학습에 매몰되어 있기 때문이다.


원후보 대학은 그렇게 바뀌어야 하지만 초중고에서 기본 지식을 탄탄하게 만들어야 대학에서 그게 가능하다고 말할 것이다.


지식 기반 교육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자들이 역량 중심 혹은 경험 중심 교육의 대세 흐름은 거부하지는 못하는 상황에서 내놓는 뻔한 말의 전형이 그것이다.


홍후보가 말하는 '전교조의 문제점', '전교조가 장악한 공교육', '전교조 갈아엎어야'와 같은 '돼지 발정제'수준의 언급은 비난하고 싶지도 않다.


교육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좋은 말을 가져다 붙이며 자신의 교육관을 근사하게 포장한다.


기초학력 보장 교육 - 진단평가 - AI 맞춤형 교육 - 에듀테크 - 스타트업


전혀 연결고리가 성립되지 않는, 전제가 성립이 되지 않는 말을 하며 '전문성'을 포장하려 한다.




마침 어제 지난 7월 제작한 고교학점제 강의가 KERIS(한국교육학술정보원) 심사를 통과해 교사직무연수 강좌로 개설되었다.

살다가 이들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생길지도 모르겠다.

<고교학점제>를 실현은 모두에게 너무나도 중요한 문제이다.

이들의 수준과 논란을 떠나 많은 사람들이 고교학점제에 더 관심을 가지고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시민으로서 교육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기대해본다.


https://teacher.i-scream.co.kr/course/crs/creditView.do?crsCode=7078&searchOrdinalTyCode=TY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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