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_22.04. 22
이 글은 새울학교 김문겸 교장 선생님이 학교 게시판에 작성한 글입니다.
보통 중학교는 한 교실에 수십 명이 생활하며 수업을 받습니다. 그러나 새울은 다릅니다. 한 반에 2~3명이 수업을 받습니다. 1차 입교생 수가 적어서입니다.
그러나 4월 25일부터는 다를 것으로 예상합니다. 2차 입교생을 받기 위해 서류를 접수하는데 이미 정원을 넘어섰습니다. 새울의 역사상 일시에 이렇게 많은 학생이 들어오는 것은 처음입니다. 접수된 학생 중 일부는 받지 못합니다. 결국, 1학년 남학생들은 추후 기회가 있으므로 3학년부터 우선권을 부여했습니다.
그동안 선생님들은 학생과 학부모 상담 전화와 직접 학교를 방문하신 분들을 위해 홍보를 적극적으로 해 주셨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건씩 상담이 들어옵니다. 상담 1건에 수십 분씩 걸립니다. 상담에 대한 피로도가 급증합니다. 애써 주시는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상담 중 통학 버스가 운영되지 않는 문제로 항의와 원망을 듣기도 했습니다. 경기도 전역에서 학생들을 모집하기 때문에 비용과 효율 면에서도 버스 운영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도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 여러 경로를 넣어 비용을 산출해 보았습니다. 수원에서 출발해 이천을 거쳐 학교까지 7천5백만 원이라는 견적이 나옵니다. 이천에서 학교까지는 3천만 원이 나옵니다. 학생이 등교하는 월요일과 하교하는 금요일만 운행하는 비용입니다.
2차 입교 학생들을 받기 위해 몇 년간 창고에 넣어 두었던 책상과 의자를 꺼내 3개의 교실에 배치했습니다. 한 교실에 15개씩. 배치하고 나니 교실이 참 작아 보입니다. 전에 3개가 놓일 때와 비교가 됩니다. 줄자를 갖고 교실을 쟀습니다. 가로와 세로 6,500mm.
행정실에 부탁해 평면도를 확인했습니다. 교실 면적이 47.5㎡입니다. 인근 학교 중학교 교실의 평면도를 받아 보았습니다. 67㎡입니다. 개교한 지 10년이 흘렀습니다. 그 당시에 주어진 상황은 지금과 다르겠지요. 정원 대비 면적이 작습니다.
식당을 확인합니다. 현재 좌석이 54석입니다. 교직원이 28명, 학생 7명인 3월의 상황은 넉넉합니다. 그러나 2차 입교생이 들어오면 현재 좌석으로는 제시간에 식사할 수 없습니다. 12석을 추가로 배치하고 4교시가 없는 분들은 학생보다 20분 먼저 먹는 것으로 조정을 했습니다. 급식실에 계시는 분들도 새로운 상황에 당황해하십니다.
기숙사를 확인합니다. 1인 1실을 사용하던 학생들은 3인 1실로 바뀌게 됩니다. 침대 커버와 베개 수를 확인하고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사용하시는 실을 재배치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다소 불편한 일들이 발생했지만, 해결이 잘 되어 다행입니다. 학생들이 사용하는 방과 창틀, 화장실, 샤워실 등을 청소하기 위해 업체에 맡겼습니다.
2차 입교생이 들어오기 전, 임시로 긴급 교직원 조회를 열었습니다. 일시에 많은 학생이 들어온다는 것이 모두에게 좋은 것일까 생각도 합니다. 그동안 7명의 학생을 데리고 교육 활동을 해 왔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상황, 학교의 정체성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마음을 다해 학교의 절박함을 이야기했습니다. 지금까지 잘해 오셨습니다. 경기 새울학교는 위클래스, 위센터를 거쳐 3차 안전망으로서의 학교입니다. 돌봄과 치유, 상담을 넘어 원적교로 복귀할 수 있도록 성장시켜주는 학교의 기능도 해야 합니다. 2년간의 코로나로 인해 가정적, 심리적으로 힘든 학생들과 학습에 대한 무기력한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고, 이것을 해결해야 하는 것은 우리들의 몫입니다. 각각의 전문 분야에 자부심과 비전을 갖고 함께 바꾸어 나가야 합니다. 일정 수의 학생들이 들어와 서로를 통해 배울 기회도 주어져야 합니다. 1차에 들어온 학생들을 보면 우리 선생님들에게 의존하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새로운 도전, 삶의 전환점이 되는 경기 새울학교입니다. 학생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