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새울학교 이야기 2-14

교장실_22.05.31

by 박찬학
이 글을 새울학교 김문겸 교장선생님이 홈페이지에 게재한 글입니다.


작년 9월 1일에 부임해 공간의 개방성과 소통을 위해 교장실 문을 항시 열어 두고 있습니다. 작년과 달라진 점은 테이블 위에 아이들의 먹는 즐거움을 더해 주고자 간식거리(알사탕, 쌀과자, 비스킷, 크래커, 초코케이크 등)를 준비했다는 것입니다.

이 간식거리도 우리 학교 부장님의 탁월한 배려로 아이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묻고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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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많은 아이가 입교했습니다. 입교식에서 언제든지 들어오라고 이야기는 했지만 바로 들어오지는 않았습니다. 작년에 경험했던 아이들은 거리낌 없이 들어옵니다.

교장실 앞을 지나가던 한 아이가 조심스럽게 들어와서 과자를 먹어도 되는지 묻습니다. ‘그래, 의자에 앉아서 먹고 가렴’ 말을 전했습니다. 아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과자 하나를 집어 봉지를 뜯고 먹었습니다. 과자 봉지는 여기 쓰레기통에 버리고, 밖으로 가지고 나가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간식을 먹을 때 그 자리(장소)에서 먹어야 하며, 가지고 나가지는 못합니다. 나가는 순간 아무 장소에나 버리는 일이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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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가 나간 이후 몇몇을 데리고 옵니다. 그 아이들도 자기가 선호하는 과자를 집어 먹고 나갑니다. 들어온 아이들은 말없이 먹고만 갑니다. 이후에 아이들이 교장실에 들어오는 횟수와 인원이 늘어납니다. 들어온 아이들에게 말 몇 마디 건네 봤습니다. 편하게 건넨 말인데 한 아이가 회의하는 것 같다는 말에 ‘아! 아니야. 편하게 먹고 나가라’고 했습니다. 그 이후 아이들에게 의도적으로 말을 건네는 것을 삼가고, 아이들이 편하게 물을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처음 며칠은 들어와서 말없이 먹기만 하더니 이젠 제가 없는 듯 서로 편하게 이야기하고 웃고 떠들고 합니다. 가끔 저에게 말을 건네기도 합니다. 교장실에 하루에도 수십 번 들어오는 아이는 명*입니다. 언제나 허기져 있는 듯합니다. 혼자 와서도 먹고 인사하고 나갑니다. 입교해서 저하고 말도 안 하고 무시? 하는 듯 태도를 보이던 석*이도 혼자 조용히 와서 가볍게 마스크 내리고 먹고 갑니다. 이후에는 다른 친구들과 같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교장실에 들어와 준 석*이가 고맙습니다.


가끔은 아이들이 과자를 교장실 밖으로 가지고 나가서 봉지를 아무 데나 버리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한 선생님이 교장실에 찾아와 말씀하시더군요. ‘교장 선생님, 아이들 간식은 교장실에서만 먹고 가지고 나가지 않게 해 달라고요’ 그렇게 하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후 알사탕은 봉지를 까서 플라스틱 통에 넣어서 아이들이 먹게 하고 있습니다. 이게 맞고 틀리는 문제는 아니지만, 방식을 바꾸었습니다.


사석에서 한 선생님이 질문하더군요. ‘과자는 교장 선생님만 주는 것인지요?’ ‘다른 선생님은 주면 안 되는지요?’ 여러 생각이 들었지만 그렇게 하는 것으로 정리했습니다.


교장실의 개방은 아이들의 소통 공간으로, 휴게 공간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선생님들의 공간이기도 하지요. 아이들이 편하게 갈 수 있는 공간이 교장실이라는 사실이 좋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공간을 분산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작년의 경우 아이들이 적기도 해서 그렇겠지만 쉬는 시간에 지속적으로 상담실에 가서 지내다 오곤 했습니다. 선생님들의 휴식 시간도 아이들이 점령? 해 버렸습니다. 이젠 분산의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 봅니다. 아이들이 편하게 오고 갈 수 있는 공간들이 점점 많아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새울학교의 교장실 _ 박찬학



새울학교 김문겸 교장선생님은 부임 후 한 약속 중 하나가 '교장실 문 상시 개방'이었습니다.

아이들과의 소통을 위한 약속이었습니다.

추위도 잘 타는 분이 아이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경기 도심지에 비해 조금 더 추운 이곳에서 한 겨울에도 문을 항상 열어두었습니다.

지난해 11월 학교에 일 때문에 간 적이 있었는데 춥지 않냐는 질문에 슬쩍 책상 밑에 숨겨둔 전기스토브를 가리키며 겸연쩍게 웃으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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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새울학교 교장실의 문을 활짝 열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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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실 옆에는 새울학교의 학교 활동의 기사들을 스크랩하여 붙여놓았습니다.

홍보가 중요한 학교인 만큼 의미 있는 교육활동을 진행할 때에는 보도자료를 내는 것에 적극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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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에 더 테이블 세터가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는 '마을동행프로젝트'와 관련된 내용도 있습니다.

교장 선생님의 이러한 노력에 정원을 넘어서는 지원이 생겼고, 지금은 학교가 북적북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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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교장실을 어렵지 않게 드나들게 하기 위해 늘 책상 가득 과자를 준비해둡니다.

그 덕에 저도 오며 가며 과자를 하나씩 빼먹습니다.


이전보다 훨씬 많아진 아이들로 인해 쉬는 시간, 점심시간마다 교장실이 북적북적 대는 것이 불편하겠지만 교장선생님은 여전히 그 약속을 잘 지키고 있습니다.


교장실에 드나드는 것이 어렵지 않은 학교, 언제든 교장실에서 과자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학교.

이것만으로도 새울학교는 충분히 좋은 학교임을 말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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