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 극은 통한다?
벌써 4월이 다 지나간다.
올해는 2개 학교에서 고정적으로 수업을 한다.
하나는 경기 새울학교. 경기도 교육청 내 유일한 공립 위탁 학교이다.
다른 하나는 물고을 대안학교. 경기도 교육청에서 인가받은 민간 위탁 학교다.
공교롭게 두 학교 모두 일반학교에서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위한 학교이다.
새울학교는 중학교 과정이고, 물고을 대안학교는 고등학교과정이다.
체인지 메이커, 챌린지 스쿨이라는 과목명으로 다양한 도전과 시도를 하는 수업을 하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에 도전하고 있는데 벌써 실현 가능할 만한 성과가 나오고 있다.
평소 사람들의 반려동물을 캐릭터화 해주는 한 아이가 있는데 나와 함께 사는 강아지 사진을 보내주었더니 바로 캐릭터를 만들어 주었다.
이걸 컨셉으로 다양한 상품을 구성하고 크라우드 펀딩을 해보기로 했다.
시제품 목업(MOCK-UP)을 확인하며 펀딩 상품 구성을 기획하고 있다.
물고을 대안학교는 수원 시민학교와 공간을 같이 쓴다.
수원 시민학교는 배움의 기회를 놓친 분들을 위한 무료 검정고시 교육을 주사업으로 하는 곳이다.
나도 약 2년간 이곳에서 도덕수업을 했다.
이 곳에서 고등학교 1학년생부터 70대 노년까지 함께 배움을 나누는 경험을 한다.
4월 초부터 시작했던 교사 대상 자율 연수는 한 챕터를 마치고 조금씩 보완하며 새로운 챕터의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는 종합교육 매거진으로 개편을 준비하며 전 인창고 교장이었던 김덕년 선생님, 그리고 여러 학원의 입시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최동선 선생님을 새롭게 모시고 차근차근 시범 운영 중이다.
일반고 열 두시간 짜리 프로그램 의뢰가 들어와서 수업 기획안을 보내주고, 교사 연구회 대상 강의가 하나 더 들어와서 무엇을 할까 구상중이다.
그리고 크레버스와 계약을 마치고, 4월 첫 원고를 마감하고 보냈다.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 대상 수업을 하면서도 우리나라에서 KMO(한국수학올림피아드)와 KJMO(한국 주니어 수학올림피아드)에서 최고의 성과를 보이는 학원의 프리미엄 회원을 대상으로 콘텐츠를 제공한다.
그리고 학부모를 대상으로 콘텐츠를 제공하고, 교사 대상으로 강의도 한다.
극과 극은 통한다? 아니다.
아이 성장을 위한 이상적인 교육과 현실적인 성공은 그 뱡향성이 다르지 않음을 증명하고 있다.
교사 때 공교육의 혁신을 위해 교육과정 연구에 몰두했다.
그것이 이상적이라는 자신의 편함을 위해 비판하는 관성적인 교육 관계자들에게 증명하기 위해 학생부 종합전형 연구와 지도에 최선을 다했다.
학교가 교육과정을 혁신하고 학생이 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하게 이수하면 대학을 잘 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그건 대치동이라는 사교육 시장에 나와서도 달라지지 않았다.
교육과정 전문성과 대입 지도의 전문성은 같은 길을 가야한다.
수능 정시만을 외쳐대는 교사나 관리자 만큼 싫은 사람들이 아이들의 미래를 두고 현실과는 동떨어진 낭만 적인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다.
이상이란 하늘은 단단한 현실에 발을 딛고 있어야 더 잘 살펴볼 수 있다. 그리고 단단한 발판을 디뎌야만 겨우 도달할 수 있다.
아이들이 내신이나 수능 때문에 힘들어 할 때 "괜찮아, 대학 안가도 잘살수 있어, 인생에는 내신이나 수능보다 중요한 것이 더 많아"와 같은 이야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뭔가 괜찮은 어른인 것 같은 자기 만족에는 큰 도음이 되기는 한다.
올해도 각각 다른 분야에서 다양한 학생, 교사, 학부모들을 만나며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