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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학 Jun 21. 2023

자녀와 잘 통하는 특별한 대화 6.

지금 행복하면 왜 안돼?



건축가 임형남은 우리 사회를 ‘행복 유보 사회’라고 정리했다.

우리나라 사람은 언젠가 행복할 미래를 위해 지금의 행복을 유보한다고. 그래서 이렇게 말한다고. 

지금은 참아


굳이 주위를 돌아볼 것도 없다. 아마 오늘 아침에도 자녀들에게 이런 말을 하지 않았던가.


이게 다 너희를 위해서야.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옆집 아이는 일주일에 학원 14곳을 다닌다고 했다. 그날은 일요일 오전이었다. 유니폼을 갖추어 입고 축구교실에 가는 길이었다. 오후에는 책읽기를 도와주는 선생님이 찾아오셨다. 이 집에는 아이가 셋 있다. 너무나도 바쁜 아이들을 제대로 본 적이 없다. 개인 시간 내기도 힘들고 친구들 만나기도 어려운 아이들. 우리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너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몇 해 전 한 고등학교의 교장을 맡고 있을 때, 덴마크 학생들이 우리 학교를 방문했다.

우리 학생들은 이들과 함께 ‘톡톡(Talk Talk) 콘서트’를 진행했다. 10대들의 공통 관심사를 주제로 자신들의 의견을 발표한 후 질문과 대답을 하는 시간이었다. 이날 주제는 ‘행복’이었다. 서로의 학교 생활에 대해 이야기하고, 미래 계획을 말했다. 처음에는 낯설어했지만 곧 아이들은 공통 관심사를 쉽게 풀어갔다. 우리 학생들은 외모를 언급하는 말이 차별이 될 수 있다는 덴마크 학생의 말에 놀라워했고, 덴마크 아이들은 학교 수업을 마친 후 밤늦은 시각까지 학원에서 공부한다는 우리 학생의 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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