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내
청소년 창업에 도전하다
시작은 수업 수행평가 과제 중 하나인 생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부터였다.
생태프로젝트 안내문 - 학생 개인 역량과 특성에 맞춘 조건을 제시하였다.아이들 개개인의 특성과 다양성을 고려하고 각자의 학습 역량에 기반한 수업, 즉 보다 개별화된 수업(수준별 수업이 아닌) 시스템에 대한 고민과 시도를 하다가 인가받은 학교의 한계에 부딪쳐 전체적인 교육 운영 시스템의 변화는 쉽지 않음에 직면하고 지난해부터 수행평가에서만 이라도 아이들의 개별화된 특성과 역량을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성 평가를 하고자 하였다.
2015년 c반의 수행평가 주제 올해도 같은 방식을 택하고 주제 선정에 관한 개별 상담을 진행하던 과정에서 생태와 관련된 도안을 새긴 티셔츠를 팔겠다는 아이와 함께 티셔츠 제작과 판매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가 친환경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와 연계에서 교내 마켓을 여는 것에 대한 제안을 했고, 혼자 하기 버거운 프로젝트인 만큼 아직 주제를 정하지 못한 몇몇 아이들에게 함께 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으로 이 프로젝트는 시작되었다.
학교 밖에는 보다 다양한 세계가 존재한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마침 카우 앤 독에서 주관하는 서울 숲 마켓이 눈에 들어왔고, 이왕 하는 김에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는 가장 큰 그림을 그려보고 학교 인근 동네에 편집샵을 만들어 보는 것을 최종 목표로, 대학 진학을 택하지 않고 다양한 직업세계를 알아보는 고3의 학생과 사업의 지속성을 위해 아직 대학 진학을 목표하지 않는 고2 학생에게 추가로 제안을 하여 고3 학생 4명,고2 학생 1명과 함께 사업의 구상을 더욱 크게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우리는 서울숲 마켓에 초점을 맞추고 우선 우리가 사업을 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학교와 인근 지역의 다양한 공간과의 관계에 대한 자료, 그리고 학교 인근 지역 사회의 조건 등에 대한 설명을 위한 사전조사부터 시작해나갔다.
사전 조사 활동을 기반으로 주말을 이용해 우리는 드디어 사업 제안서를 만들었다.
서울숲 마켓이 열리는 5월 1일, 제안서를 들고 우리는 성수동 카우 앤 독으로 향했고 참가 업체를 둘러본 후에 가장 판매가 용이한 업체 10곳을 선정하고 조금 한가해진 폐장 시간이 가까울 때를 기다려 우리의 사업을 제안 하였다.
그렇게 우리는 지역 동네에 편집샵을 차리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학교 밖 다양한 청년 사업가들의 세상을 둘러보고 만나보는 경험을 가졌다.
풋내
그렇게 제안서를 돌리고 2주가 지난 지금. 우리가 선정하고 제안한 10개 업체 중 5개 업체에게서 연락이 왔고 우리는 선판매 후정산, 수수료 25%~30% 조건으로 5개 업체와 구두로 합의하였고 그중 한 업체는 오늘 물품을 보냈다는 연락이 왔다.
'고등학생의 기특함 프리미엄'이 반영된 성과이긴 하지만 이제 우리는 친환경, 윤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다양한 청년 사업가들의 판매 대행업자로서 구체적인 사업을 벌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
오늘 그간 성과에 대한 정리를 하고, '교내 마켓 2일과 지역에서의 마켓 하루'에 대한 구체적 일정을 결정하였고, 그간 사용했던 '편집#'이라는 명칭을 떼어내고 '풋내'라는 새로운 이름을 정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우리의 다음 단계의 목표는 동천동 내 특정 공간에서 편집샵을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기반으로 다양한 청년 사업가 및 예술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사업의 확대까지 점차 구상 중이다.
교내 마켓과 지역 마켓 단계에서 그칠지도 모른다(그럴 가능성이 더 크다). 그러나 우리는 판매 대행업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하는 구체적 단계에 까지 이르렀고 이러한 경험은 앞으로 아이들이 그리는 세상의 영역을 더욱 확장시킬 것이다.
한 달 여뒤 열리는 마켓. 그곳에서 또다시 새로운 시도가 시작되기를 기대한다.
2016.5.1 서울숲마켓 - YouTub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