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아는 만큼 보이는 그랜드 아트 투어
준비 없이 떠난 여행 이튿날, 닌교초에서 점심 먹을 곳을 찾고 있었다. 큰길 안쪽 닭 그림이 걸린 가게 앞에 열 명쯤 줄을 서 있다. 기다릴까 말까 망설이다 지나쳤다. 실은 250년 된 오야꼬동 원조 가게였다.
이 동네 음식 좀 한다던 호텔 매니저의 장담이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다. 골목 입구 고로케점은 1895년에 문을 열었고, 역 부근에 200년 넘도록 붕어빵을 팔아온 가게도 있다. 사실을 아는 순간 평범한 거리가 유물 발굴 현장 같아졌다. 까막눈 여행자 둘은 비도 아랑곳없이 내일이면 떠날 도시의 문 닫힌 상점을 더듬고 다녔다. 닌교초에 더께 입은 수백수천의 시간이 딱 아는 만큼의 무게로 다가왔다. 아직 모르는 시공간 대한 탐험, 그것이 여행일진대... 지금 프랑크푸르트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