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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 역사가 그대로?" 시니어가 만족한 여행지

조용한 힐링을 위한 의성 전통 마을

by telltrip
Uiseong-Traditional-Village-for-Healing-0.jpg 금성산과 산운마을 / 사진=의성군


현대 사회의 빠른 속도 속에서 부모님과 함께 조용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경북 의성의 사촌마을과 산운마을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이곳은 400년 이상의 전통을 간직한 집성촌으로, 고풍스러운 한옥과 자연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조선 시대 양반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이 두 마을에서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부모님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사촌마을

Uiseong-Traditional-Village-for-Healing-1.jpg 사촌마을 한옥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촌마을은 의성을 대표하는 양반 마을로, 고려 중기 김방경의 후손인 김자첨이 1392년 입향하여 형성되었습니다. 안동 김씨와 풍산 류씨의 집성촌으로, 조선 시대에는 학문이 번성하여 김사원과 유성룡을 비롯한 40여 명의 과거 급제자를 배출한 유서 깊은 곳입니다. 또한,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에는 의병 활동의 중심지 역할을 하며 역사적 의미도 깊습니다.


마을을 거닐다 보면 조선 후기 양반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30여 채의 전통 한옥이 남아 있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특히,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사촌리 가로숲’은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김자첨이 조성한 500여 그루의 방풍림으로, 사계절마다 색이 변하며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합니다. 이곳에서 부모님과 함께 천천히 산책하며, 옛 정취를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산운마을

Uiseong-Traditional-Village-for-Healing-2.jpg 산운마을 풍경 / 사진=공공누리 유니에스아이엔씨&한국관광공사


400년 이상의 역사를 간직한 산운마을은 영천 이씨 집성촌으로, 조선 시대부터 대감(정2품 이상의 벼슬) 출신이 많아 ‘대감 마을’이라고 불렸습니다. 강원도 관찰사를 지낸 학동 이광준이 정착하면서 형성된 이 마을은 이후 승지, 형조판서, 독립운동가까지 배출한 명문가의 터전이 되었습니다.


산운마을은 배산임수의 명당에 자리 잡고 있으며, 마을 뒤로 금성산과 비봉산이, 남쪽으로는 쌍계천이 흐르고 있어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합니다. 특히, 안개가 낀 날 방문하면 마치 신비로운 구름이 마을을 감싸는 듯한 장관을 감상할 수 있어 더욱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Uiseong-Traditional-Village-for-Healing-3.jpg 산운마을 마당 / 사진=공공누리


이 마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학록정사와 운곡당입니다. 학록정사는 조선 시대 선비들이 학문을 연구하던 곳으로, 운곡당과 소우당, 점우당과 함께 조선 시대 명문가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이곳을 둘러보며 전통 한옥의 멋과 학문이 번성했던 시대의 흔적을 느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Uiseong-Traditional-Village-for-Healing-4.jpg 고즈넉한 사촌마을 / 사진=의성군


부모님과 함께하는 여행은 그저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보다 조용한 곳에서 함께 이야기 나누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욱 의미 있을 때가 많습니다. 의성의 전통 마을에서 부모님과 함께 옛 정취를 느끼며 특별한 시간을 보내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이번 여행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따뜻한 추억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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