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거북이마을 수선화 축제’ 4월 개막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봄꽃 중에서도 단연 눈길을 끄는 건 노란빛으로 반짝이는 수선화다. 그런 수선화가 마을 전체를 물들이는 곳이 있다.
충남 홍성의 ‘거북이마을’ 이야기다. 해마다 봄이면 이 작은 농촌 마을은 노란 물결로 뒤덮이고, 마을 사람들의 정성스런 손길로 준비된 수선화 축제가 열린다.
어느덧 3회를 맞은 ‘거북이마을 수선화 축제’는 꽃과 전통문화, 그리고 마을 특산물이 어우러져 봄나들이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오는 4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홍성군 구항면 거북이마을에서는 봄의 절정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수선화 축제가 펼쳐진다.
축제장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맞이하는 건 마을 골목을 따라 이어지는 수선화 꽃길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노란 꽃무리는 따사로운 봄볕을 받아 더욱 눈부시고, 걷기만 해도 마음이 환해진다.
길을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멈추는 곳이 있다. 바로 수선화를 배경으로 한 다양한 포토존이다. 곳곳에 설치된 테마 포토존에서는 인생샷을 남기기 딱 좋고, 연인과 가족, 친구와 함께 봄의 추억을 간직하기에 그만이다.
이 축제가 단순한 꽃구경에 그치지 않는 이유는 체험 프로그램의 풍성함에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 중 하나는 ‘수선화 심기 체험’. 어린아이들과 함께 직접 꽃을 심으며 생명의 소중함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어 교육적이면서도 즐거운 시간이 된다.
또한 마을 한쪽에는 전통 민속놀이 체험장이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인기다. 윷놀이, 투호 던지기, 제기차기 같은 전통놀이가 준비되어 있어 세대불문,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하며 마을의 전통과 교감할 수 있다. 놀이 속에서 자연스레 웃음꽃이 피고, 낯선 마을에서의 하루가 어느새 추억으로 남게 된다.
거북이마을 수선화 축제의 또 다른 매력은 ‘공연’이다. 매년 축제 기간 동안 열리는 전통 공연은 마을의 농경문화를 배경으로 한 연극 형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거북이 마당놀이’와 ‘부보상 마당극’은 이 마을에서만 볼 수 있는 특색 있는 공연으로, 흥겨운 사물놀이와 배우들의 생생한 연기로 현장을 들썩이게 만든다.
단순한 꽃놀이를 넘어, 지역의 정서와 문화를 오롯이 담아낸 홍성 거북이마을 수선화 축제는 봄을 시작하기에 더없이 좋은 여행지다. 마을 전체가 하나의 테마파크처럼 구성되어 있어, 하루 종일 머물러도 지루할 틈이 없다.
꽃길을 걷고, 수선화를 심고, 전통 놀이에 참여하고, 마당극을 보며 웃고, 맛있는 향토 음식으로 마무리하는 하루.
이제 봄 여행을 고민하고 있다면, 소박하지만 따뜻한 매력이 가득한 거북이마을로 향해보자. 단 3일만 열리는 이 특별한 축제를 놓친다면, 내년 봄까지 기다려야 할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