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영산강 지류 ‘만봉천 코스’ 개방
강바람이 뺨을 스치고, 눈앞에 펼쳐진 석양이 물결 위로 퍼진다. 이 짧지만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자전거 명소가 전남 나주에 등장했다. 바로 ‘만봉천 자전거길’이다.
차량과 얽혀 복잡했던 기존 구간이 과감히 개선되면서, 영산강 자전거길의 또 다른 랜드마크로 부상한 이 길은 그 길이보다 훨씬 큰 인상을 남긴다.
단 1.2km. 그리 길지 않은 거리지만, 만봉천 자전거길은 첫 발걸음부터 특별하다. 전남 나주를 흐르는 영산강의 지류, 만봉천을 따라 앙암바위까지 이어지는 이 길은 자전거와 보행자가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전용 데크길이다.
기존의 자동차와 공유하던 길에서 벗어나, 안전하고 여유로운 라이딩과 산책이 가능해진 것이다.
가야산 자락에 자리한 앙암바위로 향하는 길은 계절마다 다른 표정을 보여준다.
특히 봄에는 노랗게 물든 유채꽃이 강변을 따라 흐드러지며, 사진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최고의 촬영지가 된다.
만봉천 자전거길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위한 길이 아니다. 시작 지점부터 곳곳에 설치된 쉼터와 포토존, 야간 조명 덕분에 자연을 즐기며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여유까지 더했다.
해가 진 뒤에도 은은한 불빛이 길을 밝혀주며, 로맨틱한 분위기 속에서 걷거나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조성되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나주의 미래형 관광 인프라를 위해 장기적으로 기획된 하천 개선사업의 일환이다.
만봉천 자전거길은 그 길이보다 그 여운이 더 길게 남는다. 1.2km라는 짧은 코스지만, 라이더와 보행자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이유는 바로 그 풍경과 설계에 있다.
길을 따라 이어지는 데크는 강을 최대한 가까이서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져, 마치 물 위를 달리는 듯한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이 길은 지나는 길을 넘어 '머무르고 싶은 공간'으로 완성되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마주할 수 있는 이 여정은, 나주라는 도시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열어준다.
지역민뿐 아니라 외지인들에게도 ‘굳이라도’ 들를 만한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이유다. 자전거 한 대만 있어도 충분하고, 아니면 가벼운 산책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다.
전남 나주의 ‘만봉천 자전거길’은 단지 자전거를 위한 길이 아니다. 풍경을 감상하고, 마음을 쉬게 하며, 때로는 사진 한 장으로 그 순간을 기억하게 만드는 특별한 공간이다.
강과 바위, 석양과 유채꽃이 어우러진 이 짧은 여정은 단순한 도보나 라이딩 이상의 감동을 전한다. 영산강을 따라 나주를 다시 보는 길, 그 출발점이 바로 이곳, 만봉천 자전거길이 될 것이다.